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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해가는 것일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83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rrr
추천 : 1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10/06 09:05:22
밀양 사건이나...
지금 베스트에 있는 학교폭력살인과 같은 내용을 접하면....
피해자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생기기전에
꼭 먼저 한가지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이런 사건은 듣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 사회가 흉폭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 때도 똑같이 있었던 사건들이 축소은폐되어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자문이다.

그 당시의 비리나 사회적 도덕관념이 지금보다 엄중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없지만,
최소한 우리 또래 애들끼리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다.
초등학생때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게임을 지냈던 세대...
우리 중고등학교 때, 당연히 누가 싸움을 잘하는가 하는 것은 사내아이들의 화두였고,
또한 그들 주변에서 웅성웅성대며 주변얘기를 부풀리는 것 또한 지금과 다르지는 않았다.
말죽거리잔혹사의 배경이 된 시절과 동일학교가 내 모교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내용과는 달리, 내가 기억하는 소위 짱, 일진(현재의 표현으로)의 아이들은,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지는 않았다.
싸움을 잘한다라는 것은 자랑의 상징이었지, 애들을 핍박하고 괴롭힐 권리가 부여되지는 
못했던 것이다. 더더욱 약한 동급생을 괴롭히는 것은 말마따나 자존심이 허락않는
추한 연출에 포함되기 때문에, 싸움이란 것은 주먹패들간의 서열정하기에 지나지 않았고,
3:1로 싸워 이겼네, 5:1로 싸워 이겼네 하는 무용담의 일부였을 뿐이다.
오히려 우리 반의 아이가 다른 반의 아이한테 맞으면 대신 맞서줄줄 아는 우정이라도 있었다.

예전의 주먹다짐의 모습이 좋다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성장기에 사내아이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만한 일이고,
비온뒤에 굳어지는 땅 처럼 주먹다짐 이후 친해지는 것도 당연지사 였기 때문에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던 것이 내 생각이다.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소설이 기억이 난다.
소위 꿇은 학생이 성인의 사고방식으로 동급생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던 그 아이.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흉폭하고 
똑똑하다고 보기보다 영악하고 계산적인 요즘 학생들을 보면...

동급생이 괴롭힌다고 총질해대는 어느 나라의 상황과 별반 다를바 없어지는 것 같아..
왠지 뒷맛이 씁쓸해진다...

미래의 그 어느 날, 이것은 내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 살인자가 있던 학교가 제 모교입니다........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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