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산(産) 진돗개' '노들이'를 분양받은 전북 익산시가 예산을 들여 이 개가 살 집에 황토를 까는 등 부산을 떨자 이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1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진돗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5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인 '노들이(고유번호 4341006)'를 지난달 중순 분양받았다.
시는 '노들이'를 시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시청 안에 개집(20㎡)을 지으면서 황토가 진돗개의 사육에도 좋다는 한국진돗개혈통보전협회의 조언에 따라 바닥에 황토를 깔았다.
익산시가 이처럼 200만 원을 들여 개집을 짓자 일부에서는 '예산을 낭비한 호화판 개 관사'라며 철거를, 일부는 '사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비용'이라며 그대로 둘 것을 주장하는 등 연일 찬반양론으로 시끌벅적하다.
민주노동당 익산시 위원회도 이날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시민 혈세로 초호화판 개집을 설치한 것은 서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이라며 "진돗개를 전문 관리 시설로 보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개 집을 놓고 여론이 시끄럽자 익산시는 급기야 '노들이'를 보석박물관으로 옮겨 기르도록 결정했다.
시는 "'노들이를 관리하는 비용 등이 과하다'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귀한 손님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것이었다"면서 "여론이 좋지 않아 장소를 옮겨 사육토록 했으며 관리를 잘해 '노들이'가 시민의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