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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의 묘비
게시물ID : cyphers_60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LASH3
추천 : 4
조회수 : 31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9/21 21:51:57
평범했다.

컨트롤에 대한 자질은 동료들의 그것에 비할바가 아니었고, 한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들의 틈에서 나는 철저히 평범했다.

질투, 자괴감, 절망... 휩싸이는 분노는 공방에서 입을 털게했고 하루하루 영혼을 잠식해 들어왔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공식을 뛰는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조차도 내 의지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버스를 언젠가는 꼭 타게될거라 생각했기에, 절망의 끝에는 언제나 다시 F5 F6을 연타했다.

그리고 실버의 마지막에 서있는 지금, 내게 주어진 자질이란 평범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트롤러는 바로 나였고 내가 생각했던 스스로의 한계였다. 영혼의 Y존 다이브가 의지였고 살아있음의 증명이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내 모든 주캐들과 함께 골드에서 춤을 추는 꿈을. 그리고 나는 여한이 없다. 자질은 평범했으되 비범한 꿈을 꾼 것을 죄라 여기지 않고 마음껏 공성을 뛸 수 있도록 허락해준 하늘에 감사한다. 최고의 인생이었다.

그리고 실버 여기 잠들다.

- 골드를 1점 남기고 추락한 실론즈의 묘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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