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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면 무서운글
게시물ID : panic_63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동복
추천 : 11
조회수 : 6404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4/01/25 14:33:03
1.  
나는 지하철에 탔다.
어떤 남자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무슨 말인가 귀 기울여 들어보았다.
여자를 보고 '닭가슴살'
회사원에게는 '사람'
뚱뚱한 남자에게는 '돼지'
궁금한 나머지 남자에게 무엇을 하는것이냐고 물었다.
남자가 자기에게 있는 능력을 나에게 주겠다고 했다.
눈을 감았다 뜨자 남자는 사라지고 난 뒤였다.
나는 이 능력에 실망했다.
고작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알 수 있는 능력이라니..
 
2.
마코토라는 여자애가 놀이터에서 실종됬다. 아이들에게 물어봤지만
마코토는 그네를 타고 놀고 있었다는 말 밖에 듣지 못했다.
마코토의 부모와 경찰은 총력을 다해 아이를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걱정과 두려움에 지친 마코토의 부모는 아이의 옷을 가지고 유명한
심령술사에게 아이에 대한 것을 물었다.
한참을 아이 옷을 만지던 심령술사가 말했다.
"마코토는 살아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기뻤다. 그리고 아이가 무사한지 물었다.
"그녀는 부잣집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고급 가구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위장에는 고급 음식들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흥분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의 어머니가 물었다.
"그, 그럼 마코토는 어디에 있나요?"
심령술사가 당황한 듯 하더니 이내 조용히 대답했다.
"마코토는 전 세계에 있습니다."
한참을 멍해있던 아이의 부모는 오열했다.
 
3.
우리 아이가 티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티비를 켰다. 연예인 k의 공연 모습이 나온다.
쯧쯧, 저 녀석도 죽겠군.
우리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것은 3일 안에 죽는다.
나는 삼일 뒤 죽었다.
 
4.
항상 아이의 울음소리와 남자와 여자가 다투던 소리가 나던 집에서,
어느날부턴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됬다.
이웃 주민들은 집에 들어가 보았는데,
잔인한 아이의 시체와 벽에 가득히 적힌 낙서였다.
"아빠최고"
"아빠최고"
"엄마아빠최고"
"엄마최고"
"아빠최고"
"엄마최고"
이런 낙서가 적혀있었다.
 
5.
이혼, 회사 부도를 겪은 남자가
너무나 절망적으로 한 종교에 찾아갔다.
"종교관님.. 저는 지금 절벽의 가장 끝에 서 있습니다.
너무나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러자 종교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희 종교로 오세요! 그럼 당신은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6.
한 아주머니가 밤에 운동을 하러 갔다.
그런데 왠 여자가 피를 흘리며 죽어 있는 것이다.
아주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여자의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의 단축키 1번을 눌렀다.
'남자친구'였다. 아주머니는 다급하게 말했다.
"저, 이 여자 남자친구죠? 여자친구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요. 당장 와주세요!"
남자친구는 알았다고 하며 끊었다.
곧이어 남자친구가 왔다.
 
7.
군대에서 군인들이 자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군인이 몽유병처럼 군인들의 머리를 통통 두드리는 것이다.
군인들은 그 군인의 머리를 때려 군인을 깨웠다.
"어, 으악!"
"야! 왜그러냐 임마!?"
그 군인은 땀까지 흘리며 말했다.
"내가.. 꿈에서 어떤 수박밭에 들어갔어..
근데 수박이 잔뜩 있더라.. 그래서 두드려봤는데 다 안익었더라고.."
"그래서, 그게 왜?"
 
8.
비오는 날,
한 남자와 등에 업힌 아이가 야산으로 가고있었다.
아이는
"추워, 추워. 내 등이 다 젖잖아."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돌아올 땐 내 등이 젖겠구나."
 
 
 
9.
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멈출 수 있다.
시간을 멈춘 사람 빼고는 다 평상시처럼 생활한다.
그런데, 다시 시간을 가게 하는 방법은 모른다.
 
 
10.
한 인기스타가 안티팬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3일 뒤 니 가족이 위험해질꺼야."
라는 내용의 전화. 스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불안해져서 커다란 개 한마리를 분양해왔다.
그리고 가족이 위험하면 손을 깨물고, 안전하면 손을 핥으라고 시켰다.
그리고 3일 뒤, 갑자기 정전이 일어났다.
스타는 개를 불러 명령을 했다.
손에서 핥는 혀가 느껴졌다.
안심한 남자는 불을 켰는데, 아내는 칼에 찔린 채 죽어있었다.
남자는 화가 나 개를 죽이려했지만 실수라는 생각에 두고넘겼다.
아내의 장례식이 끝나고, 어린 아들과 얘기를 나누던 중,
또 고의적인 정전이 일어났다.
그는 불안함을 감추며 개를 불렀다. 또 핥는 감촉이 느껴졌다.
불을 켜보니 아들도 아내와 같이 죽어있었다.
화가 난 스타는 개를 죽이고, 스타의 자리에서 나와 집에만 있었다.
며칠 뒤, 그 안티팬에게 전화가 왔다.
안티팬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를 훈련시켰나본데, 꼭 개만 손을 핥으란 법은 없어."
 
 
11.
어느 마을에서 여아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여자 아이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해 점점 사람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고,
방송국에서는 피해자 아버지와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리포터:지금 심경이 어떠시죠?
아버지:심경이고 뭐고, 아직도 믿을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리포터:**은 어떤 아이였나요?
아버지:언제나 건강하고 웃는 얼굴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리포터:범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있으십니까?
아버지:빨리 잡아 사형시키고 싶습니다.
리포터:마지막으로?
아버지:하루라도 빨리 범인을 잡으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바로 범인이 잡혔다.
 
12.
한 소녀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그녀가 죽기 직전 급하게 쓴 쪽지에는
동그라미 안 작은 동그라미에 엑스(x) 표시가 그려져 있는 그림이 있었다.
경찰들은 도저히 뜻을 몰라 무당에게 찾아갔다.
무당은 말했다. 그 뜻을 알고 경찰들은 오싹했다.
 
 
 
13.
여학생들이 여행을 왔다.
숙소에서 하루 묵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장롱 앞에서 모여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장롱 속 빨간 눈에 긴 생머리, 칼을 든 여자귀신이 보이는 것이다.
놀란 여학생들은 무당에게 귀신이 아니냐고 물었다.
무당은 귀신의 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귀신이 아니라고 했다.
여학생들은 귀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안심했다.
 
 
 
14.
중학생 남자애가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고 있었다.
중학생의 집은 17층이라 올라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붙잡혀 죽을것이다.
중학생은 1층의 집을 두드리며,
"살려주세요!!!! 괴한이 절 죽이려고 해요!!!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러자 철컥- 소리가 들렸다.
괴한은 아이씨, 하며 도망쳤다.
안심한 중학생은 고맙단 인사를 하려고 문을 열었다.
어? 문이 왜 안 열리지?
 
 
15.
비만인 사와자키 아야라는 여성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살이 빠지는 전화번호'를 알게되고,
체중에 70kg이 나가는 결코 날씬하지 않은 몸매의 그녀는
'말도 안돼지만 한번 전화는 해보자' 결심을 하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저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해서요.."
"이름은."
"아, 이름은 사와자키 아야입니다."
"집 주소는요."
주소를 말하고 나니 몸무게는? 이라고 묻는다.
70kg이라고 대답했다.
"몇 kg정도 빠지면 되겠습니까?"
"아, 10kg요."
"10kg로 된거지요."
"아.. 진짜 빠질 수 있죠? 아, 그럼 20kg요!!"
"알았습니다."
딸깍
전화가 끈힉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 봤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도 출렁이는 뱃살에 굵은 팔다리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바보같아."
그녀는 속상해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침대 밑에서 양 팔다리가 모두 잘려나간 사와자키 아야가 발견되었다.
 
16.
나는 자살했다.
어떤 연유로 자살해 유령이 됬다.
하지만 꽤 나쁘진 않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행을 와서 사진찍는 녀석들 뒤에 다가가 같이 찍혀 놀래켜주는 그런 나날들이 반복됬다.
어느 날, 귀신 출몰로 유명한 절벽에 한 가족이 사진촬영을 하러 왔다.
그런데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가족의 아이가 벼랑에서 떨어져 거꾸로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아이를 밑에서 지탱했다.
하지만 유령은 힘이 약해서일까, 지탱은 커녕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그 때 유령 선배들이 나타나 아이를 밑에서 부터 받쳐주었고,
아이는 점점 위로 떠올라 부모를 만날 수 있었다.
어? 지금에서야 눈치챘는데, 우리를 찍은 사진 기사가 있었다.
좀 있다 이런 타이틀로 신문이 뜨겠지. "유령, 아이를 구하다!"
기분이 좋다.
며칠 뒤, 우리들의 사진은 신문에 당당하게 실려있었다.
사진에는 벼랑 아래서부터 수많은 손이 아이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사진이였다.
기사도 나의 생각과는 정 반대였다.
 
17.
나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예쁘게 생긴 여자와 그 뒤에 음흉한 표정을 띤 남자가 인적드문 길을 가고 있었다.
여자가 금방이라도 울 거 같아 나는 여자의 폰에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저 뒤에 남자 치한입니까? 치한이면 고개를 끄덕이세요."
그러자 여자가 폰을 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의 표정은 왠지 더 이상하고, 긴장한 표정이다.
나는 얼른 치한에게 다가가, "이 사람 치한이에요! 도와주세요!"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사람들이 몰려 경찰이 왔다.
여자는 경찰에게 울며 무엇을 중얼거렸다.
날 힐끗 보면서. 나에게 사례금이라도 주려는 것일까? 후훗, 좋지.
그런데, 경찰들이 나에게 다가와 수갑을 채운다.
 
18.
한 의사가 막 퇴근을 하려던 참이였다.
엘리베이터에 타자, 소름돋는 느낌이 들었다.
거울을 보니 그냥 눈을 깜빡이는 피곤한 자신의 모습만이 보였다.
의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순간, 한 생각으로 인해 몸에 소름이 돋았다.
 
19.
새 엄마가 집에 왔다.
새 엄마는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어길때마다 심한 벌을 주었다.
물론 나는 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규칙이 너무나 엄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규칙 하나를 어겼다.
나는 벌을 받고, 반성문을 썼다.
"너 글씨 좀 똑바로 써."
"왼쪽 손으로 쓰는 건 힘들어요."
며칠 뒤 나는 또 규칙을 어겼다.
"글씨 똑바로 못 써? 혼나고 싶어?"
나는 반성문을 쓰느라 대답하지 못했다.
 
20.
꿈에서 나와 악마는 포커를 두려 하고 있었다.
악마는 자신을 이기면 좋은 것을 준다고 했다.
여러 차례의 승부 끝에 포커를 이겼다.
그러자 악마는 아무 말도 없이 저번에 예매한 콘서트 티켓을 가지고 사라졌다.
꿈이였지만 악마가 티켓을 가져가버린 꿈이 언짢았다.
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티켓이 없다!
제길, 결국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됬다. 이걸 예매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는 처량하게 티비를 틀었다.
뉴스에서 이런 소식이 나왔다.
"어젯 밤 **콘서트 장이 화재로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21.
저는 출, 퇴근을 지하철로 하곤 합니다.
그 날도 아침에 지하철을 타려고 지하로 내려가서
2~3분 정도 지하철을 기다리고 서 있는데,
전철이 전 역을 출발 했다고 방송이 나왔습니다.
근데 한 술에 취한 듯한 취객이 아침부터 비틀거리며 오더니,
노란 선 밖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살이 아닌 술김으로 가는 듯 보였습니다.
그 순간 전철이 들어왔고,
그 남자는 전철이 앞을 지나가려는 순간 동시에 선로로 떨어졌습니다.
그 남자의 목은 두동강이 났는데 목이 노란 선 안으로 굴러들어왔습니다.
그 때 굴러온 그 남자의 머리가
"아, 깜짝이야. 죽을 뻔 했네.."
 
22.
중세시대에 고문은 죄수의 배 위에 밑이 터진 상자를 놓고
들쥐 몇 마리를 집어 넣는다.
그 들쥐의 특징은 열이 가해지면 도망을 가려고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필사적으로 파고드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위에서 뜨거운 열을 가하면
들쥐들은 살기 위해...
 
23.
요즘들어 우리 동네에 괴한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
거의 매일 저녁 많은 사람들이 칼에 찔린다.
현실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면 경찰은 별 도움이 안된다.
매일 저녁 편의점에 야식을 사러 가는게 일상인 나는 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하니까.
여느 때처럼 오늘 밤도 편의점에 갔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 돌아오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혹시 괴한?
나를 앞질러 가서 배를 찌를 셈인가? 아니면 내 등 뒤에서 찌르려고 그러나?
나는 주머니 안에 든 칼을 꽉 쥔다.
자꾸만 누군가 나와 같은 곳으로 걷고있다.
내가 뒤를 돌아보니 조금 뒤에 어떤 놈의 표정 없는 눈이 날 바라본다.
나는 위험을 느끼고 그 놈보다 더 빨리 칼을 휘둘렀다.
으악, 하며 쓰러지는 놈.
오늘 밤에만 벌써 괴한 네명을 베었다.
이런 흉악 범죄는 대체 언제 끝나려나..
 
24.
우리 사총사는 몇주 전만 해도 매우 친한 친구들이였다.
하지만 그 몇주 전,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 교통사고가 일어나 두 친구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죽은 친구들을 위로하는 장례식을 마치고, 카페에 잠깐 들렀다.
잘못해서 물이 4잔이나 놓여 있었다.
평소 조용하던 한 친구녀석이 죽은 친구들이 생각났는지, 별 것도 아닌 일에 화내며 당장 치우라고 한다.
웨이터는 당황했는지 빈자리 앞과 내 앞에 있던 물도 같이 치워버렸다.
 
25.
요즘 자꾸 시험 성적때문에 엄마가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
이 악물어 공부했다.
하지만 엄마가 원하는 1등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3,4등 쯤에 머무를 뿐이였다.
오늘도 내 성적표를 한 손에 든 엄마는 말한다.
"니가 다 푼 문제집, 참고서, 학습지 양 만큼만이라도 열심히 해서 1등을 좀 하란 말야!!
쓰레기 양이 넘쳐나는데, 정작 니 성적은 왜 이꼴이야!!"
나는 결국 잘못했다는 사과만 죽어라 했다.
방에 들어와 문을 잠궜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이젠 아무 감정도 들지 않는다.
다시 학습지를 푼다.
또 엄마가 쓰레기만 만든다고 화낼 것 같다.
그래서 더 이상 쓰레기를 만들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개 정도의 쓰레기는 남겠지만.
 
26.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전쟁에 출전했던 한 아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
부모는 아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했다.
"곧 집에 갈게. 근데 부탁이 하나 있어. 전쟁터에서 만난 친구를 한 명 데리고 가도 되?"
부모는 흔쾌히 승낙을 하였다.
그런데 아들을 말을 더 하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지뢰를 밟아서 팔과 다리를 잃었어. 그래도 괜찮겠어?"
그러자 부모는 고민하고 난 다음 이렇게 말했다.
"며칠은 괜찮지만, 계속 신세지는 건 곤란하단다.. 장애인이라고 하면 우리가 많은 도움을 줘야 하잖니..
우리의 인생을 장애인을 위해 바칠 수 없지 않겠니?
친구보고는 잘 타일러서 금방 돌아가라고 하렴."
아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알겠다고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날 부모는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7.
이누나키 터널 주변에 자리 잡았다는 이누나키 마을의 전설
X일본의 행정 기록이나 지도에 완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X마을 입구에 [여기부터는 일본의 헌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라는 간판이 있다.
X에도 시대 이전부터 심한 차별을 받아 왔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외부와의 교류를 일체 하지 않은 채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며 근친 교배로 종족을 번식시키고 있다.
X입구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는 광장이 있는데 폐차가 다 된 세단들이 놓여있다.
X광장 앞의 오두막집에는 수많은 주검이 쌓여 있다.
X옛 길의 이누나키 터널에는 울타리가 있는데, 이를 넘어가면 끈과 통에 의해 만들어진 장치가
큰 소리를 울려서 도끼를 든 마을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목숨을 뺏어간다.
X모든 메이커의 휴대폰이 [권외] 상태가 되어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X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의 공중전화는 경찰에 연결되지 않는다.
X젊은 커플이 장난으로 이누나키 마을에 들어갔다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X앞에 나왔던 이누나키 터널에서 살인된 희생자의 사체를 마을의 거주자들이 먹었다.
 
28.
종합 감기약 같은, 평범한 모양의 캡슐 알약 한 알만 먹으면 간단히 살을 뺄 수 있다는 광고가 패션 잡지에 게재되었다.
물론 잡지를 읽은 대부분이 터무니없다며 넘겼지만 지금껏 무수한 다이어트에 도전했음에도
매번 실패한 한 소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캡슐을 주문했다.
"그렇지만 역시 이번에도 효과가 없을지도 몰라."
며칠 후, 그녀 앞으로 한 알의 캡슐이 도착했다.
'효과는 절대적이므로, 단 한 알만으로도 살을 뺄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이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당분간 삼가해주십시요.'
크게 믿지는 않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그 캡슐을 곧바로 꿀꺽 삼켰다.
그러나 뜻밖에 그 캡슐의 효과는 예상 밖이였다.
날이 갈수록 점점 체중이 줄었다.
게다가 따로 한 운동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먹어도 점점 살이 빠져 야위어갔다.
그리하여 뚱뚱하던 그녀의 체형은 어느새 날씬한 몸매로 변신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살이 빠지기 전부터 시작한 시점부터 가벼운 복통이 있더니,
요즘에 와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해진 것이다.
결국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파진 그녀는 병원에 갔다.
그녀의 배를 조사한 의사는 경악했다.
 
29.
나는 건망증을 앓고있다.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처음엔 지갑을 놓고가거나 서류를 깜빡하거나 한 정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양말 신는것도 깜빡하는 정도가 되었다.
항상 무언가를 잃어버리던 내 뒷바라지를 해주던 아내는,
어느날 정말 지겹고 힘들었는지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아내가 이런 태도를 보일 줄 몰랐던 나는, 얼떨결에 같이 화를 냈고, 격한 싸움으로 이어졌다.
싸움 뒤, 아내가 사라져버렸다.
경찰에게까지 실종신고를 해보아도 아내는 찾을 방도가 없었다.
외롭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이상한것은, 아내의 지갑도, 옷도, 통장도, 신발도 그대로였다.
 
30.
고양이가 울어요
귀뚜라미가 울어요
여자가 울어요
남자는 화내요
아기가 울어요
 
고양이가 울어요
귀뚜라미가 울어요
여자가 울어요
남자는 소리쳐요
 
고양이가 울어요
귀뚜라미가 울어요
여자가 울지 않아요
남자는 울어요
아기는 울어요
 
고양이가 울어요
귀뚜라미가 울어요
여자는 울지않아요
남자도 울지않아요
아기는 울어요
 
그러고 더이상 아무도 울지않아요
아기도 울지않아요
 
31.
드디어 안녕이다.
지긋지긋한 세상.
이제 귀신이 되 나를 괴롭혔던 년들에게 복수도 하고,
자유롭게 못가본 세계를 떠돌아 하늘로 올라가야지.
한 발자국을 내밀자,
나는 곧바로 추락했다.
생각이 멈췄다.
다시 움직인다.
"아!"
귀신이 됬다. 귀신이 됬다고!
떨어질 땐 무서웠지만, 별것도 아니잖아!
이제 이 더러운 건물에서 나가, 내 맘대로 살아보는거야.
다시 건물 밖으로 힘차게 내딛었다.
어? 그대로?
내가 떨어진 곳? 아냐, 이럴 리 없어. 다시 나가면 되.
그렇게 밖으로 뛰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새 떨어진 곳 그 제자리였다.
"말도안되? 이럴수가!"
하루 뒤,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말은 걸 수 없어도 들을 순 있었다.
분명, 언젠가, 난 자유로워 질 수 있을거야!
분명히!
"야, 그거 알아? 여기서 누가 자살했잖아.."
중학생 두명이 이 곳을 지나가며 말한다.
내 얘기다.
나는 더욱 가까이 갔다.
한 여학생이 말한다.
"자살이란 거, 되게 불행한 거 알아?
자살하면, 자살한 그 장소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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