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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6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nchoby
추천 : 0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3 09:41:13

[원본]

2013년 2월 00일


후아아~ 하면서 기지개를 펴다가 이불과 본의 아닌 레슬링을 하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매일 어젯밤엔 신사적으로 얌전하게 잔다고 변명을 늘어놓지만 레퍼토리에 참신성이 없어서 이젠 순순히 내 잠버릇이 나쁜걸 인정하는 편이다 


  후아암...


  귀챠니즘이 발동한 실눈으로 머리를 감고 시계를 보지만 어째선지 오전은 싹둑잘라 누가 도둑질한듯하다 오늘도 밤샘인가.. 짧은 한숨을 쉬면서도 준비하다 무언가를 깨닫는 순간 짧은 경직과 함께 몸의 엔진에 5배는 넘는 힘을 넣어 속도를 올린다 


  아무리 귀찮아도 빠지면 3배는 시끄러워질 종류의 것 그것은 국선도다 매일매일 귀찮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나가 결국엔 최종적인 승리를 거머쥐는것... 이라는데 개뿔


  그냥 쓸데없어 보이는 운동일 뿐이다 아무렴 누가 땀도 안흘리고 격렬하지도 않구 느긋하게 반~대~로도~ 돌려주시고오~ 하면서 가르치는 운동이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렇다고 주변에 눈요기할 거리도 없다 구석진데 홀로 있으니까 하지만 10만원이란 거금이 들었다는 걸 알길래 노예계약처럼 휘둘리는것이다


 \"늦었어~ 준~표\" 


아..역시나 이분이 맞아주신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어쩔땐 50분 걸리구 어쩔땐 25분 걸리는데를 시간재서 온다고 오는데도 늦는데


  투덜투덜대면서도 끝내고 오는 길엔 가벼운 카페라떼~가 아닌 허벌라이프에서 한잔의 쉐이크를 든다 허브추출물로 히트친 상품이라는데 내가 보기엔 허벌나게 사원이 뛰어다녀라고 지은것같다 


  아뜨뜨뜨~ 물컵밖으로 지옥불열기가 지대로 느껴지지만 이거 짜증도 화도 못낸다 신입한테 화내는 승깔 더러운 손님역을 굳이 맡을 필요가 없잖은가 라는건 둘째치구 신입이 좀만 덜 예뻤더라면 그냥 난리부르스를 치는건데 으득


  이를 갈면서 마시고 난후에 잠시동안의 자유를 만끽하고 곧 빨리 집으로 들어가라는 겨울바람의 무언의 협박을 받으면서 뛰다시피 들어간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화분을 들여놓고 일찍자서 아침형 인간이 되어보기로 결심하구 자는데

지잉~

  망할! 핸펀이 내 잠을 뺏어간다 는 끄고 자야지 난 내일부터 아침형 인간이니까


[수정]

2013200

 

  “후아아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켰다.


  “...?”


  쿵.


  근육이 덜 풀린 탓인지 이불을 돌돌 만 채로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다. 매일 얌전하게 자자며 다짐하고 잠자리에 들지만 항상 이불이 몸에 친친 감겨져 있는건 왜일까...


  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눈으로 머리를 부비적대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늘도 오전은 끝이네.”


  밤샘이 습관처럼 계속 되다보니 시간상으론 충분히 잔거 같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이곳저곳이 쑤셨다. 하지만, 다시 일을 나가야 했기 때문에 이리저리 목도 돌리고 팔도 휙휙 돌리면서 침대위에서 최대한 몸을 풀었다.


  뿌득.


  “아 씨...”


  이 나이에 담...은 아니겠지만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고통이 밀려왔다. 윗집의 영감쟁이가 가르쳐주고선 매일 감시하는 국선도라는 걸 배운 뒤부터 몸을 풀다가 이런식으로 고통을 겪는 일이 잦아졌다. 영감쟁이 말로는 천천히 움직임으로서 몸의 기를 돌리는 운동이라는데 부작용으로 다른게 먼저 돌아갈 것만 같았다.


  어쨌든 하루라도 빼먹으면 난리를 치기 때문에 어거지로 국선도-라는 이름의 체조-를 마친 후 출근 준비를 해서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


또 늦었어. 준표씨!”


  언제나 반갑게 웃으며 잔소리를 하시는 우리 사장님.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직원을 맞이하는 친절하고 아량이 넓기 그지없는 착하디 착한 카페점장이다. 그런데 저건 또 늦으면 너의 월급을 가게 앞의 개 사료를 좋은 걸로 바꾸는데 써버린다는 의미다.


  이렇게 점장 본인이 나와서 직원을 손수 맞이할 정도로 한가한 가게인데 10분정도 늦는게 어떻다는건지. 여유가 신조인 나로서는 이해가 안갈 뿐이다. 지각은 여유라기보다는 불성실 이지만.


  점장의 웃음을 웃음으로 맞받아치며 카페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일이 끝났다.

  설명을 요약했다거나, 들어가자마자 일이 끝났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정말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커피를 내렸다. 아니, 컵만 바꿔가며 계속 들이 부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평소에 손님이라고는 1시간에 2명정도 뿐이던 카페에 뭔 놈의 사람이 갑자기 이리도 많이 오는지...아침에 담 걸릴 때부터 지각에, 손님러시에 이래저래 고생만 했지만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 한잔씩 마시던 뉴요커필을 느낄 수 있는 스도벅스의 카페라떼...가 아니라 메신이 광고하는 허벌라이프에 들러 쉐이크 한잔을 받아 들었다.


  “아뜨뜨...!”


  컵 채로 데운건지 손잡이 부분까지 뜨거운 쉐이크 컵에 하마터면 이 비싼 다단계 음료수를 쏟아버릴 뻔했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6.5도씨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컵에 대해 항의를 하기 위해 눈을 치켜뜨고 직원을 쳐다보았지만,


  “빨대 드릴까요?”


  하며 직원이 방긋 하고 웃는다.


  “.”


  그 미소에 나도 웃으며 직원이 주는 빨대를 받아들었다. 매일 보던 직원이 아닌 걸로 봐서 신입사원으로 보이는데 신입의 애환을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로서 굳이 못된 손님 역할을 맡을 필요는 없을거라는 생각에 항의는 관두기로 했다.


  결코, 미소짓는 모습이 예뻤다거나 빨대를 받아들자 다시한번 웃어주는 친절한 모습이 예뻤다거나 가게안의 유일한 손님인 나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는 절대로 아니다.


  딸랑.


  “다음에 다시 오세요.”


  물론이죠. 헤헤헤.

  밖은 차디찬 겨울바람이 몰아치니 컵을 식히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에 안에 더 있고 싶었지만 손을 지난 24년간 나의 여자친구였던 오른손양과 왼손양의 건강을 위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길을 걸어가며 알맞게 식은 쉐이크를 집 앞에서 단숨에 들이킨 뒤 문을 열고 들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을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었다. 수도관에 들어있는 물도 얼어버리는데 식물 줄기에 있는 물은 오죽할까. 특히나 부모님이 너는 이산화탄소를 쓸데없이 많이 내뱉으니까 그거라도 키워서 지구에 보탬이 되라라고 하면서 주신거라 오기로라도 잘 키워야 되는 화초들이었기에 절대로 죽여서는 안됬다.


  화분들을 모두 들여놓고 샤워를 한 뒤 잠자리에 막 드는 순간 핸드폰이 요란한 소리로 울려댔다.


  하지만,


  딸깍.


  어제처럼 전화를 받고 술이라도 먹으러 간다면 내일도 오늘처럼 오전은 잠에 헌납하고 하루종일 피곤할게 뻔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배터리를 분리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난 내일부터 아침형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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