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가난했어요
진짜 우리나라 엄철힘들때 할아버지랑 할머니 둘이서
온 동네 궂은일 다 하고 남의 논밭 전부 돈밭고 갈아주고
남의밭 풀뽑고 산에서 나무하고 장작만들어팔고 그렇게 십년 이십년 돈을 모아서
땅사고 밭사고 논사고 집사고 그러는와중에 우리아빠를 포함한 11자녀를 낳았어요
할머니는 부자가됬어요
분당신도시 발전과함께 그곳의 밭과 땅을 팔아서
우리동네의 거의 모든 땅을 다 사들였어요
동네제일의 부자가 됬어요
할머니는 우리엄마를 싫어했어요
내동생을 뱃속에 가졌을때도 겨울날 신게 당겨서
귤 몇개 사먹는걸 보고
지 남편 뼛골빠지게 번 돈으로 집구석에서 빈둥거리면서 돈이나 까먹는 년이라고 욕을했어요
그때 우리엄마 만삭인몸으로 큰집 김장담구는것까지 도와줬었어요
우리아빠는 제일 큰아빠 공장에서 돈도못받고 5년동안 일했어요
할머니는 나한테도 욕을하고 동생한테도 욕을했어요
왜그랬는지 이유는 딱히 모르겠어요
그냥 우리가 뭐 하는것만 보면 혼내고 욕을했어요
지금 할머니는 힘이없어요
제일 큰집 큰엄마한테 집이고 땅이고 통장이고 모든게 다 있어요
거의 800억이 넘는 재산이 제일큰엄마한테 있어요
제일큰집을 제외한 나머지 아빠를 포함한 10명의 큰아빠,고모,작은아빠들은 단 1원도 못받았어요
할머니가 오늘 큰집에서 쫓겨났어요
우리집으로와서 우리엄마한테 큰엄마욕을 했어요
난 싫은데 우리엄마랑 아빠는 할머니를 우리집에서 모실생각인가봐요
평소에도 우리아빠가 맨날 제일큰엄마가 할머니 혼내는거 보고
큰엄마랑 싸우기도하고 할머니 차라리 우리가 모셔간다고 그렇게 말도했는데
이기회에 큰엄마가 우리집에서 모셔가라고 할머니를 내쫓았어요
할머니가 200만원 들어있는 통장을 우리엄마한테 줬어요
무슨 한 천만원 준것처럼 엄청 생색내면서
몇년만 여기서 산다고 했어요
오자마자 또 욕하고 화부터 내네요
우리아빠는 나에게도 우리엄마가 최고이듯이
자신에게도 할머니가 최고라면서
할머니가 살아야 몇년을 더 사시겠냐면서
남은생 차라리 큰엄마한테 맨날 잡아먹히며 사는것보다
우리가 편하게 해드리자 라고 하는데
벌써 몇시간 안됬는데
진짜 싫어요
어릴대부터 할머니가 무서워서 남들 좋아하는 세뱃날에도
전 큰집안간다고 떼스고 그랬어요
진짜미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