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수를 실패하고 다시 다니던 학교로 돌아간 학생입니다.
어릴때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뒤로 꿈이 여러번 바뀌긴 했지만
대부분 촬영이나 방송쪽이었어요.
그리고 고3 올라갈때 다시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그래요.
처음엔 대학다니면서 유학자금을 모은뒤에 유학을 가려는 생각이었지만
만만한게 아니더라구요.. 부모님께 손벌리긴 죄송하고...
지금은 나름 상위권 대학에 재학중입니다.
자연과학계열인데, 공대로 전과하려고 합니다.
어느 과로 갈지 고민 하던 중에 절 잘아는 주변 사람들이 공대, 특히 제가 염두에 두고 있던 IT분야가 제가 잘 해낼 것 같지도 않고
적성에도 맞지 않을 것 같단 말을 들었어요.
인문계쪽이 훨씬 더 잘 맞을 것이란 말도 듣고,,
1학년 수업을 들으면서 저도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인데 혹시나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의 반대가 심하시네요..
공대로 유명한 학교인데 굳이 인문계 가서 취업도 힘들고 학교나와서 놀고싶냐구요..
사실 고3때도 잠깐 생각했고 반수할땐 더더욱 고민했던 점인데, 문과로 바꿔서 연영과에 들어갈까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연영과로 전과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인문계얘기만 꺼내도 화를내시는 아빠께 차마 연영과의 연자도 꺼낼 용기가 안났습니다...
공대가 취직 잘된다고 그중에서도 일이 험하지 않은 과를 추천해주고 제 진로에 관심이 많은 아빠셔서
연영과로 가게 되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거 압니다..
(수능 후에 원서 쓸때도 죽어도 선생님은 안하겠다고 울고 불고까지 했던 제게 여자한테 좋은 직업이라며 교대를 써보리가도 하라고, 붙으면 한번 다녀보고 결정하라고 하셨던 분이시니까요)
하지만 아버지 말씀따라 연영과와는 상관없는 안정된 길만을 온 지금,
전 제가하는 공부도 너무 벅차고.. 무엇보다 영화에 관련된 일이 너무 하고싶습니다...
이렇게라도 욕구를 풀자하는 마음으로 영화관련 동아리까지 들었는데 오히려 하고싶은마음만 더 커집니다ㅠ
아버지를 너무 설득하고 싶은데 용기도 나질않고 아버지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훈계듣고 혼나고 결국 아빠뜻대로 돼요..
계속 이렇게 갈등만 하고.... 뭘어떡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답답한 마음 털어놔 봤어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