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3월말
고모가 전화가 왔다
고모 : 야 나 차하나 살까 싶은데 알아봐줄수 있냐?
잠시 고민이 된다...
음........
음.............
나 : 뭐살껀데?
고모 : 몰라 니가 찾아줘야지
나 : ................................... 아니 뭐 원하는 차종이나 가격대가 있을꺼 아녀!!!!!!!!!!! (버럭)
고모 : 몰라 대충 한 700만원에 작은차?
나 : 그럼 모닝이나 마티즈 타면되겠네
고모 : 아니 경차는 말고.......
나 : 그럼 고모부가 SUV타고있으니까 프라이드나 아반떼HD 포르테 라세티 세라토 NF소나타 로체 토스카 그렌져TG 중에 차종부터 골라봐
고모 : 어떤차가 좋아?
나 : ..........................................(깊은빡침) 일단 대충 찾아보고 카톡보낼께
고모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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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달여 동안 짬날때마다 근처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들어가서 매물을 검색하며 성능기록부를 꼭 확인하며 키로수 대비 큰사고 없고 가격이 적절한 매물들을 찾아서 사진을찍어서 카톡을 보냈다....................
첨에는 프라이드를 살것처럼 말해서 열심히 프라이드 모델을 검색했었다
하지만 매매상에 가서 직접 차량을 보고는 좀 맘에 들지않았던것 같다
차가 좀 없어보인다나.................
사실 돈이 많으면 신차를 사면 되지만 그럴만큼의 여유는 없는듯 하였고
하지만 맘에드는 차량이 있다면 맥시멈 800까지 감수하겠다는 패기를 보였다
한달정도 동안 고모는 당췌 어떤 차를 살지도 결정하지 못한채 뺀찌를 놨다
그러던 4월말
차량을 결정한듯 했다
차량은 라세티 프리미어...
고모 왈 "그래도 그차가 젤 있어보인다야"
사실 라세티 프리미어를 700선에 좋은차를 찾기란 정말 쉽지않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sk엔카 및 라세티프리미어 동호회를 드나들며 매물을 검색했다
괜찮은 차를 찾았다 싶으면 색상이 맘에 안든다, 가죽시트가 아니네, 열선이 없네............................
그래서 옵션도 정확하게 다시 체크해서 원하는걸 알아내었다
색상은 검정, 가죽시트, 열선, 네비게이션, 후방감지기 또는 후방카메라, 쉐보레마크로 변경된 차
(추가적으로 10만키로 넘어간 차량 제외, 성능기록부상 교환부위 3군데 이상 차량 제외, 보험기록조회시 사고 1건당 수리금액 200만원 이상 제외, 내가 있는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차량)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
내가 있는 경남 창원에서 멀지않은 부산에 위치한 매매상에 있는 sk엔카에 올라와있는 괜찮은 매물을 찾았다 (고모도 창원에 살고계심)
09년 3월식, 검정색, 열선, 네비게이션, 후방감지기, 성능기록부상 양쪽휀다 단순, 10만키로 주행 가격은 딱 700
그리고 고모에게 전화를 해서 이러이러한 차량이 있는데 가죽시트는 아니다 가죽시트만 포기하면 편안해진다 그러니까 나랑 부산을 가자!! 고 말했다
고모는 알겠다고 했고
딜러에게 전화를 한 후 다음주 월요일에 찾아가려고 하는데 차량은 아직 안팔렸는지 문의했고 아직 안팔렸다고 했다
그래서 성능기록부상 양쪽휀다 교환이 있는데 보험기록조회를 해보았느냐 물어보니 큰 사고는 없었던 차량이라 조회는 해보지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보험기록조회를 했다
내차피해 3건 타차가해 3건 중에 중복 1건
총 5건의 사고가 있었고 각각의 사고에 수리금액을 조회해보니 가장 큰 사고가 100만원인데 부품금액 48만원 공임25만원 도장비27만원 이었고 그 외 사고는 100만원 이하에다가 5건의 수리비를 합산해보아도 350만원정도에 불과했다 즉 95%이상의 확률로 큰사고는 없는차가 맞다고 생각되었다
(여기서 5%의 확률은 큰 사고가 났음에도 현금으로 수리를 하여 보험기록조회에도 남지않을 가능성인데... 사실 100만원이 넘지않는 작은사고에도 보험처리를 했다면 큰 사고는 더더욱 보험처리를 했을것이라 생각함)
그렇게 5월11일 월요일 부산에 가서 딜러와 만나서 차량을 시승해보고 가격을 전액현금결제로 이전비, 딜러수수료 포함 730 에 네고쳐서 차를 사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차량을 가지고 갔기때문에 고모가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데 고모는 창원까지 갈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계약금 10만원을 주고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했다
(사실 고모가 아직 고모부에게 말을 안해서 그런것도 있었음... 고모부가 반대를 하면 계약금 10만원 못받는다고 생각하고 취소하면 되니까...)
그리고 어제 다시 부산에 버스를 타고가서 내가 차를 가져왔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도 많이 내보고 급브레이크도 밟아보고 핸들떨림도 없고... 괜찮은 차를 삿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바로 동네 단골 정비소에 가서 특별히 교환하거나 정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체크했고 그런부분이 전혀 없다고 확인받은후 고모에게 차를 주고 왔다
한달반의 고모차 사주기 미션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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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줄요약
1. 중고차도 싸고 좋은 차가 분명있음 (사는곳에서 멀리 있는 경우가 많음)
2. 원하는 옵션을 모두 맞추기는 힘드니 한가지 정도는 포기하는게 편함(이 경우에서는 가죽시트)
3. 싸고 좋은 차를 사려면 한달이상 걸린다고 생각해야 편함
4. 성능기록부 조회 필수, 보험기록 조회 필수
5. 다시는 남의차 알아봐주나봐라....
p.s 제가 대우차는 첨타봤는데 원래 현기차에 비해서 악셀이 덜 민감하나요? 묵직한 느낌은 좋은데 차가 가속이 좀 늦게 되는거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