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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르장머리 없는 20대를 대신해서 죄송합니다.(스압,혈압주의)
게시물ID : gomin_63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난다
추천 : 13
조회수 : 81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0/05/03 17:49:28
 저는 23살의 여대생입니다.
오늘 오후 4시경, 바로 아까 겪은 일 때문에 너무 화가 나고
분이 풀리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영등포시장쪽에서 640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맨 뒷자리에 앉아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가고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남자2명과 여자1명이 탔습니다. 
딱보기에 행색이(세명 모두 머리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지 않은
제 나이보다는 살짝 어린? 20대 초반의 학생 같아 보였습니다.

그 세명은 버스를 탈 때, 세명의 버스비를 하나의 카드로 다인승으로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뒷자리쪽으로 떠들면서 오더군요.
하지만 떠드느라 버스카드가 찍히지 않은 것을 모르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가다가,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마이크로
"뒤에 세 명 학생, 버스카드가 찍히지 않았으니 다시 찍으세요."
라고 분명 존댓말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중 (남자1명과 여자1명이 연인인가보더군요.) 남자1명이 
"아ㅅㅂ 왜 오라가라야 개새끼가. 야 안찍었어?"
"찍었는데? 뭐야 ㅅㅂ"
"미친.. 어쩌라는거야 썅 야 가지마"

이런식으로 주위에 사람들 다 듣게 심한 쌍욕을 하더군요.그리고는 
버스카드를 다시 찍으러 가지도 않더군요.
주변에는 분명 할머니도 몇 분 계셨고, 나이가 지긋하신 (부모님뻘 되시는 분들)
아주머니, 아저씨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들리도록, 버스기사 아저씨께서도 들리시도록 욕을 하더군요.

버스기사아저씨께서는 두번 정도 더 마이크로 다시 나와서 찍으라고 하셨고
끝까지 존댓말을 쓰셨는데,
결국 그 남자 1명이 어슬렁어슬렁 껄렁껄렁하게 앞으로 나가 불량스럽게
버스카드를 찍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돌아와서도 계속 욕을 하더라고요. 
"시발 돈 시발 그거때문에  지랄하네"
"존나 찌질한 새끼"
(사실적으로 전해드리기 위해서 욕을 직접적으로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등등.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어찌나 계속 하던지..

주위에 어른분들도 한마디 하고 싶으셨지만, 참는듯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 20대 초반의 남자2명이 있는것이 어떻게 보면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셨겠지요. 

통화하고 있던 저는 이 모든 상황을 다 보고 있었고, 통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결국 끊고, 분을 삭히면서 상황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다가, 세명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는데
90, 91년생 정도 이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애들이 도대체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인지.
너무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저는 겁이 물론 났지만, 욕을 제일 심하게 하던 남자학생의 어깨를
 쳤습니다. ( 남자학생이 제 앞에 앉아있었음.)
그리고는 제가 
"저기 죄송한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라고 했고,
그랬더니 "스무살인데요?" 라면서 불량스럽게 째려보면서 대답하더군요.
"아니 그런데 주변에 이렇게 어른들도 많고, 기사아저씨께서도 거의 부모님 뻘 되시는 분인데
말을 그렇게 해도되나요?"
 "아 뭔상관인데요." 
" 아니, 바로 옆에 할머니도 계시는데 어떻게 그런 쌍스러운 말을 막 하십니까? 솔직히 저도 어리지만
그쪽보단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도저히 못참고 말하는 겁니다. 그게 무슨 예의죠?"
"아 존나... 아 됐어요"
너무 화가나고 진정이 안되서 제가
"너 어디학교니 . "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 시발 뭔상관이냐고요.. "
이러더라고요....후................그런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자신도 당황했는지
식은땀을 흘리더군요. 전 계속 째려봤고, 우리는 서로 계속 쨰려보다가 그 남자가 눈길을
하찮다는듯이? 피하고 조용해졌습니다.

제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제 손을 잡으시면서 됐다고.. 괜찮다고.. 이런식으로 진정시켜주시고,
옆에 앞에 계시던 아저씨분께서도 뒤돌아서 됐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셔서
저도 좀 진정이 되긴 했지만, 집에 가는 내내 화가 풀리지 않더군요.

그 세명은 제가 내리던 영동시장에서, 바로 전 역인 논현역에서 내렸습니다.
저와 말싸움을 막 끝냈을 때에는 잠자코조용히 있다가, 또 이내 내릴때까지 계속
큰소리로 욕을하면서 떠들더군요.. 정말 또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실 저도 좀 무서웠거든요.

정말 집에 오면서 계속 분이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물론 그 애들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것 같지 
않아서도 있지만, 사실 저도 쌍욕하면서 싸울 수 있는데, 똑같은 사람이 되는게 싫어서
하지않았었는데, 오히려 그게 분하더라고요. 차라리 그렇게 머리에 똥만 찬 애들이면 그냥 욕을 한바탕해줄걸 싶어서요.

그리고 갑자기 저희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눈물도 나더이다.
우리 부모님도 나가셔서 혹시라도 이런 대접받으실 때, 오늘 제 주변에 계시던 어른분들처럼
화가나더라도 혹시나 워낙 세상이 험하니,, 싶으셔서 참고 계실까봐요.. 
하아 정말 화가 가시질 않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나라의 꼴이 엉망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정말 기가 찼습니다.

특히 주변에 계시던 할머니와 어른분들께 제가 다 죄송했습니다. 
그토록 버르장머리 없고 예의를 똥꾸멍으로 배운 20대를 대신해서 제가 다 송구스럽더군요..

정말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그 애들이 오유인이여서(아니길바라지만..)
이 글을 읽게된다면 제발 반성하세요. 정말 그건 아니지않았니?

그리고 제 나이 또래 분들도 이 글 보고 정말 공중도덕 제대로 익히시고, 20대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 시대의 젊은 부모님들께도 제발 부탁인데 자식 예뻐라예뻐라하시는건 좋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주지않고 동방예의지국 답게 예의바르게 키우세요.. 

아까 화가나서 "너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치셨니"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었지만 참았습니다.

후우 너무 흥분해서 앞뒤가 맞지 않은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참 개탄스러워서 남깁니다.

이 시대의 20대를 대신해서 대신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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