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여름방학 때의 이야기. 나는 학교 근천의 맨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매일 동아리 활동 때문에 알람시계를 아침 6:30에 맞춰놓았다. 나는 아침 잠이 많은 편이라 일부러 소리가 큰 알람시계를 샀었고, 게다가 스윗치를 다시 넣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다음 날 아침이면 울리는 시계 였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되어 고향에 내려갔는데, 깜박하고 알람시계의 스윗치를 끄고 가는 것을 깜박하고 말았다. 아마 한달간 매일 아침 6:30에 크게 울어댔을 것이다.
9월이 되어 내가 자취방에 돌아오자 누군가가 침입했었던 듯 유리창이 깨져있었고, 머리 맡에 있던 자명종은 완벽히 박살나 가루가 되어 있었다.
아무 것도 도둑을 맞은 흔적은 없었다. 아마도 옆 집이나 위 아래 집에 사는 누군가가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침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에 분노, 남의 집에 방망이나 뭔가를 들고 침입해서 광분한 모습으로 시계를 부수는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은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