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좋아하는 사람 생각난다
게시물ID : gomin_633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ob
추천 : 1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3/19 05:07:42

새벽이 되니까 또 그 사람 생각이 납니다

초등학교 부터 알고 지냈으니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어렸을때 부터 저보다 모든게 뛰어났던 그 친구를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공부면 공부 예체능이면 예체능 집안도 좋고 사교성도 좋고 인기도 정말 많은 친구였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자신감도 별로 없고 생긴것도 잘생기지도 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그런건 하나도 없던 저는 괜히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위축이 되고 더욱 수그러 들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좋아했던 마음에 그 사람이 공부를 하고 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괜히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새벽마다 전화를 해서 전화비가 10만원이 나와서 부모님께 혼났던 기억도 있고

매일 밤 무선 전화기로 배터리가 다 될때 까지 전화를 했었죠

그 사람은 다른 일을 할떄도 귀찮은 제 전화를 받아 줬고 제가 말재주가 없어 재미 없음애도 항상 웃어주고...

중학교 시절 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걸 알면서도 절 생각해서 못본척 해주던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 였어요


하지만 난 참 나쁜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싫어 한다던 뜬금 없는 떠보는거 같은 문자 고백으로 고백을 했어도 그 사람은 받아 줬고

사람들이 싫어 한다던 말도 안되는 허세를 부려도 그 사람은 다 받아 줬고

그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와 둘이 놀러가서 손까지 잡아 봤어도 그 사람은 받아 줬습니다

굉장히 짜증 났을꺼에요...

' 얘가 날 좋아하긴 하는건가?' '그냥 장난 치는게 아닐까?', '진심이긴 한걸까?' 

그땐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했던걸까? 참 생각 없고 멍청한 행동을 많이 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싫어해도 전 말할 자격이 없는거 같아요.


이런 저에게 그 사람은 100일이 되던날 그 사람은 저에게 선물을 줬습니다.

100통의 쪽지가 담긴 바구니

거기엔 그동안 제가 잘못한 행동을 집어주는 말과 저를 사랑한다는 말이 담긴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쪽지에 담긴 정성을 보니까 하루 이틀 준비한게 아니였어요... 

나중에 해어지고 나서도 차마 그 쪽지 만큼은 버릴수가 없더군요.


난 100일 선물로 그 사람의 손가락 치수도 모르고 반지를 샀는대 ...

그것도 말도 안되는 허세로 억지로 포장해가며 선물로 줬습니다.

분명히 실망했을 꺼에요.

하지만 그 사람은 기쁜듯한 표정으로 웃으며 받아 줬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끼고 다닐수 없었기에 그 사람은 매번 커플링을 가방에 넣어 다녔습니다.

멍청한 저는 그 사람이 정말로 마음에 들어 하는줄 알았답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로 가게 되고 이별통보를 받은 저는 " 난 쿨하게 보내줄꺼야 " 라고 말은 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찌질할 정도로 싫다는 표시를 했습니다.

네이트온 대화명을 바꾼다던지... 이런저런 방법으로 그 사람이 볼수있게 말이죠 


그 후 바쁜 고등학교 생활 3년이 지났고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됬습니다.

그 사람과는 이제 친한 친구로 지내는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 사람이 저를 어떻게 생각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친한 친구인가 그냥 연락처에 있는 사람중 한명인가...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정말 잘 대해주는대...

솔직히 제가 그렇게 믿고 싶어 해서 그렇게 보는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때까지 해왔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그냥 친구로 대해주는 것도 저의 욕심이죠

쑥맥에 눈치도 없고 남자로써 최악인 저를 좋아해줬던 그 사람을 이제 와서야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멀어져 버렸기에 그저 생각만 합니다.

지금에 와서야 이런 감정을 가지는게 미안하고 내가 참 한심하고 찌질해 보이네요 ㅎㅎ

남은 삶을 살아가면서 다시 이런 사람을 만날수 없을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힘들었던 중학교 시절이지만 꼭 다시 그 사람을 만나 제대로 해주고 싶어요.

욕심이지만 정말 보고 싶다...^^



-- 

글재주도 없는대 쓸대없이 긴글 읽어 주신분 계시면 감사드립니다 ㅎㅎ

적고 보니까 여자 사람 몸에 사리가 안생겼으면...참 ㅋㅋㅋ

이렇게 적고 나니 기분이 좀 풀리네요


마지막으로 오유 하시는 남성 여러분 저같이 중증인 사람도 노력하면 생깁니다.

주변에 관심을 두시고 살펴 보면 정말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ASKY 더이상은...NAVER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