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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꾼 무서운 꿈
게시물ID : panic_63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에우에
추천 : 13
조회수 : 95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1/28 15:04:45
열두시 지났으니 올려봐요~ 꿈만 떠올리면 정신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갈게요!
(재미없는데 쓸데없이 김 주의)




꿈은 시작부터 뭔가 기괴했음. 오래된 유원지 같은 곳. 흙이 날리는 야구장과 낡은 휴개소 건물. 그리고 소 운동장이 있었고
운동장에 나와 같은 또래의 남녀들이 모여있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꽤 많음. 고등학교 동창, 재수학원에서 얼굴만 알던 남자애. 학교에서 마주쳤던 사람들의 얼굴들도....
가장 선두에 젊은 남자가 열중쉬어 자세로 서있었음. 꽤 잘생긴, 선한 얼굴. 웃을땐 눈이 반달처럼 휘어져서 이쁜.
그런데 그 남자가 갑자기 남자들은 남고. 여자들만, 이라고 말함.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여자들은 비명도 못지르고 덜덜떨며 울기 시작하고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눈물을 흘리는데 그건 기쁨의 눈물이었음.
나는 본능적으로 아, 남자들은 살았고 여자들만 죽는구나. 하고 깨달았지만 동시에 뭘 어떻게 해볼 수도 없다는것도 알고 있었음.
여자들이 남자를 따라 작고 을씨년스런 숲을 지나 새하얀 건물로 들어가는데 이미 건물안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음. 
하지만 건물안 사람들은 성별도 남녀, 나이도 노소, 다양했음. 
방 하나를 지날때 마다 처형자가 정해지는 방식인 것 같았고 게임에서 지면 그 자리에서 처형되었음.
게임에서 진 사람들만 따로 벽에 모아 누군가가 총을 갈기는 식.
(정말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음. 흰 벽에 사람들이 총에 맞아 너덜해지는 장면만 나왔고 남자는 그 옆에서서 웃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는 뚱뚱한 아줌마 한명과 할아버지, 그리고 베일을 쓴 젊은 여자 두명과 함께 갔던 여자애들 셋이서 카드 게임을 했음.
탈락자가 하나씩 나올때 마다 천장에서 큰 추가 내려와 사람들을 깔아 뭉게는데 우리는 태연하게 계속 게임을 함.
결국 나를 포함해 운동장에 서있던 여자 셋만 남게되니 남자가 다들 카드를 놓고 따라나오라고 함.
우리는 건물 뒤편으로 나가 숲속 나무 계단을 내려갔는데 다시 그 낡은 유원지.
남아있던 남자들이 야구장에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었음. 
나머지 두 여자들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 남자 뒤에서 걷고 나만 옆에서 나란히 걸었음.
나는 야구를 하는 남자애들을 보다가 불현듯 물음.

"저 사람들도 다 죽일거죠."

그러니까 하하하, 하고 청량하게 웃는거임. 난 그게 너무 화가났음. 
너무 화가나니 소리도 지르지 못하겠고 오히려 목소리가 낮게 깔림.
다 죽일거면 왜 우리한테 이런 게임을 시켰냐. 저 사람들은 왜 살려준다고 거짓말을 한거냐. 하고 물으니

"재미있잖아,"

하고 산뜻하게 말함. 할말을 잠시 잊었던 나는 뒤의 여자들을 바라보며 저 여자들은 보내주라고 함.
어차피 죽을건데 뭘, 이러길래 그래도 죽기 직전까지 당신 옆에 있어야 하는건 너무 불쌍하지 않냐고 했더니
웃겨죽겠다는듯 박장대소를 하다가 여자들을 보내줌. 

그 남자가 아주 친한듯 내게 어깨동무를 하는데 치떨리게 싫었지만 내색하지 않았음.
이 남자는 세상을 멸망시키려 한다는 것, 그리고 화가 나면 그 시간이 더 앞당겨 질지도 모른다는걸
어느순간 깨닫고 있었고 내 행동으로 남자를 화나게 해서 그 시간을 앞당기기 싫었기 때문.
남자는 나를 데리고 휴개소로 들어가기 시작했음. 그런데 들어가는 길목에 서서 
누군가와 담소를 나누던 남자가 나를 슥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는 거임.
아! 이 남자를 죽이러 온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하는걸 알게된 나는 최대한 남자의 비위를 맞춰 시간을 끌려고 함.
휴개소에 들어가자 큰 전면창에 해변이 보이고 그곳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함. 
남자가 장난스럽게 구역질이 난다는 제스처를 해 보임.
그러면서 느긋하게 휴개소 안을 구경시켜 주는데 내가 자기 애인이라도 되는 마냥 굴었음.
자꾸 어깨동무를 하고 머리며 이마에 입을 맞추고 손을 잡고, 진짜 너무 싫었지만 내색하지 않았음.
그러자 남자가 넌 내가 안싫어? 내가 좋아? 라고 묻는데 거짓말로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니까 갑자기 자, 이제 그럼 니가 안아줘. 하고 말하며 등을 돌림. 
시험인것 같은데 정말 너무 무섭고 역겹고 하기 싫었음. 그런데 갑자기 또 다른 남자가(문 앞의 남자와 같은 옷을 입은)
유리창 밖으로 지나가며 '펴봐'하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거임. 
나는 얼른 남자의 등을 한 손으로 끌어안고 몰래 유리창 아래 책장에 꽂혀있던 책을 펴 보았음.
쪽지가 들어있었는데 거기엔 남자의 친구와 전 애인을 들여보내 시간을 끌것이다, 당신 부담도 줄어들테니까 그때까지 버텨달라는 내용이 있었음.
너무 안도감 느껴지고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남.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니 이상하다는 듯 나를 한참 쳐다보는데 그때 문으로 남녀 한쌍이 들어옴.

그 남자의 친구와 옛애인이었음. 친구는 이상하게 침착했는데 여자는 너무 긴장해서 얼굴이 새파랬음.
남자가 말없이 둘을 바라보다 뭐라도 마실래? 라고 묻자 친구가 전여친을 툭 침. 여자가 발작하듯 고개를 끄덕임.
우리 네명은 운동장쪽 창가 테이블로 가 앉음. 
나와 남자가 창가쪽 남자의 친구와 옛애인은 맞은편에.
남자가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보는데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남자들이 야구를 하며 왁자지껄 웃는 소리가 이까지 들림.
남자가 턱을 괴고 그걸 바라보다

"난 저런게 참 부러웠어,"

하고 말함. 전여친은 덜덜 떨고만 있고 친구는 그저 그랬냐. 하고 대답함. 그때 커피 가져가란 직원의 말이 들리고
남자가 받으러 나가면서 자기 친구를 끌어안고 머리에 입을 맞췄음.
그리고 커피를 마시는데 갑자기 여자애, 그니까 같이 하얀집에서 살아남았던 여자애가 창가로 오더니 똑똑, 두드려 나를 부름.
그 여자는 현실세상에서 내가 학관에서 혼자 밥을 먹을때 맞은편에 앉았던 이름모를 여자.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도 지금 돌이키면 신기한데 꿈에선 꽤 친한 설정이었나봄.
누구누구야, 창밖좀 봐봐, 되게 신기해. 하고 내게 말을 거는데 여자에 손에서 땀이 뚝뚝 떨어져 창틀에 고일 정도.
나는 이 남자를 제거하려는 집단의 계획이란걸 눈치채고 남자한테 창밖을 한번 봐달라고 부탁함.
남자가 왜? 하고 묻는데 갑자기 너무 두렵고 초조해서 견딜수가 없는거임. 발작하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빨리 밖에좀 봐달라고!! 소리를 지르니 남자가 놀란표정을 짓다가 창문으로 고개를 쑥, 빼는데 
총알이 소리없이 날아와 남자의 왼쪽 귀 뒤에서 오른쪽 쇄골까지를 관통했고 까만 옷을 입은 군인들이 마구 쏟아져 나옴.
이미 바깥 사람들은 수송차에 모두 타 있고. 우리 셋만 빠져나가면 됨.
그런데 남자의 목이 철판이 녹는 것 처럼 주우욱, 구부러지다말고 반짝, 하고 다시 고개를 드는거임.
그러더니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림 웃고 있었는데 그 얼굴이 정말 예뻤고 이상하게 소름 끼쳤음. 
멀쩡한것 같은데 목이 희미하게 아래위로 흔들림. 흐흐흐흐, 웃더니 나한테 고개를 천천히 들이미는데
내가 완전히 공포에 미쳐서 발악을 하고 울면서 남자의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함.
남자의 친구는 무표정으로 앉아 검지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임.
일분이나 기다리라고? 무서워 비치겠고 원망스러 미치겠고 마구 고개를 흔들면서 비명을 지르는데
순간 암전.
눈을 다시 떠보니 내가 수송버스 창에 머리를 쳐박고 자고 있었음.
일어나 뒤쪽을 보니 남자의 친구와 옛애인이 앉아있음.
왜 도와주지 않았냐고 따졌더니 뭘 도와달란 말이냐고, 걘 이미 목한쪽이 다 뜯어지고 피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함.
친구의 검지 손가락은 1분을 기다리라는게 아닌 1초를 기다리라는 거였음.
아,, 그랬어요.... 하고 말하는데 집에 도착. 내리려는데 아까 창가로 왔던 여자친구가 나를 부축해줌.
그러더니 갑자기 내가 인터넷에서 욕을 먹고 있다고 말하는거임.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까 아까 우리가 휴개소 들어갈때 부터 방송사에서 그걸 전국 생중계를 했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이 내가 저 남자를 좋아하느니, 끼를 부린다니 또 왜 지가 나서서 잘난척을 하느냐니 하면서 욕을 한다는거.
그러면서 오유를....... 보여줌. 진짜 내가 어마무지하고 욕을 듣고 있었고
나는 집으로 뛰쳐들어와 울었음. 
그리고 얼핏 잠에서 깼는데 진짜 내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르고 있음.
아직도 그 무서움과 억울함이 남아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음. 폰을 보니 8시 30분.
그러다 다시 슬쩍 잠들었는데 새까만 공간에 저 멀리 의자 하나가 있고 누가 앉아있음
뭐지? 하고 보는데 앉아있는 사람의 목이 주욱 늘어나더니 바로 내 얼굴 앞에 얼굴을 가져다 댐.
그 남자였음.
씩 웃는데 입이 너무 길었음. 그리고 하는말이

"너만 아는구나,"

남자는 안죽었었던거임. 내가 본게 진실이었음. 나만 본거임.
헉!! 하면서 잠에서 깼는데 여전히 8시 30분이었음.




으음.......... 진짜 무서웠는데 쓰니까 안무서운것 같아요 ㅋㅋㅋㅋ
근데 왜 저는 쓰고 있는 이 순간 아직도 너무 소름이 끼치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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