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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전역한 어느 공군병사의 밥풀이
게시물ID : military_63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백수
추천 : 6
조회수 : 12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02 03: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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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역한지 열흘정도된 공군(이었던) 저의 밥이야기. 시작합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새도 뜨거운 "예비군식단"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구요.

비는오고 배는 부른 밤. 최대한 사실에 입거해 작성할것임을 약속드립니다. 핸드폰으로 써서 두서없는점 이해해주세오.

대한민국 어디즈음에 위치한 어느 비행단. 그곳에서 저의 밥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제 자대는 맛없다고 소문난 비행단이였어요.
표현을 하자면... 짬타이거한테 밥을 주면
"이런걸 먹으라고?" 란 표정을 지으며 뒤도안돌아보고 떠나가게하는.. 그런 맛이였습니다.
아 물론... 천명분의 밥을 적은 인원으로 매 끼니마다 만드려니 맛이 없을수밖에 없죠.

갑자기 쓰다가 울컥하는게... 돈까스에서 초록색 수세미가나오고, 감자탕 고기엔 판매처 스티커가 붙여나오는 밖에서는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짐에도 군대라서 말해도 묻히고 안바뀌고 정말 애국심이 생기래야생길 수가 없는...쉬이...펄...

갑자기 화가나서. 죄송합니다. 이어쓰겠습니다.
고양이조차 외면하는 바로 그맛!! 신비로운 짬이죠.

평소아침식단. 여러분이 베오베에서 자주 보던 그런식단이 맞습니다.
아니 제가 반박하거나 보충할게 없어요.
극혐입니다. 심지어 밥먹으러 왕복 20분을 걸어가야했는데
저런 아침을 먹고 되돌아오는길은 항상 화가나죠.
이딴거 먹고 일하고 나라를 지키라니.

게다가 더욱이 황당한것은
저 밥을, 먹으면서 화가나는 밥을 안먹으면
감점을하고 군교대를보내고 휴가까지 짤라요.
허허

게다가 어짼일인지 메뉴가 쓰까져있는일도 많은데...
예를들면, 제육볶음과 김치가 나온다.
급양의 배려로 제육과 김치를 쓰까서볶아준다-설거지거리와짬처리를 동시에^^*
그 결과 탄생하는것은 김치 80퍼 고기 20퍼로 이뤄진 김치볶음이죠.
솔찍히. 제육덮밥,제육볶음,돼지고기고추장볶음,김치돼지찜,김치더빱등...메뉴는 다양하지만, 다 같아요.
그냥 국물 흥건한 김치볶음이에요.
계란후라이(삶음) 이란 메뉴는 이해해요.
사람이 많으니까.. 언제 다 지지고있겠어요. 삶아주지.
근데 원하지도 않았는데 메뉴를쓰까 주는건.너무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오삼불고기도....찔기고 맛없는 오징어 60% 김치 30% 돼지고기 10% ^^*

병사도 사람이에요!!ㅋㅋㅋㅋ
저딴거먹고 나라지키라니ㅋㅋㅋㅋㅋ

급양병을 더 뽑거나 조리사분들을 더 채용하는게 그렇게어려운걸까요?
온갖방산비리 아니 생계형 방산비리로빼먹는돈이 수천억을 넘기는데 식당하나 더 세워주고 사람 몇명 채워주는게 그렇게 힘드냐구요.
우린 원치않지만 그래도 나라지키려갔는데
돌아오는건 사람이 아닌 진짜 물건가튼 취급이니
생기던 애국심도 사라지죠.

군대갔던 2년. 자랑할게 없어요.
2년이ㅋ 없어졌네요?ㅋ
애국심을 갖게하려고 전투복에 태극기 박으라는데
쉬...이펄... 누굴 호구로아나,,,,
근무하며 보이는 방산비리들에, 선진병영이라는 학교보다 못한 체제등
뭘 자랑하라는거지
전역할때 그랬는데, 자부심을 가지라고.
개~~~~뿔이
나는요~ 2년동안 시급 300원도 못받으면서, 고양이도 안먹는 밥먹고, 안전수칙이라곤 찾아볼수없는 환경에서 매일같이 작업하고, 세살배기가와도 "방산비리!"라고 외칠 성능과 필요성에 비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비싼장비들이 도입되는걸 보고, 군대라는이름아래 온갖 부조리함을 받아들이다보니.
남은건 눈치보고 살살 비위맞추고, 찔리지않고 그냥 공기처럼 사는걸배운거네^^* 덤으로 입대하기전보다 줄어든 통장잔액까지^^*
아아~ 2년간 충실히 노오예짓한걸 자부심삼아
사회에 나가서 재벌들의 노오예가 될 준비가 된걸
그걸 자랑스레 생각하라는거구나아~
내가 몰랏네!! 내가 몰랏어!!
높으신분들생각을 미천한 일개병사가 몰랐네!!!

후. 진정하고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늦은밤이라 그런지 정리되지않고 날것으로 나오네요
그도 그럴게 거의 한시간째 쓰는거같아요.
오타 많은건 폰이 적응이 안대서...ㅎ


일단 제가 맛없다 한 밥은 저의 자대였고, 파견나갔을때 한끼에 백인분정도 하는 곳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런곳이라면 행복하게 군생활하겠단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예비군은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비행단으로가니...
답이 없는거죠.
젓가락도 일년 전쯤!?들어왔구요.
포카락으로 밥떠먹고 반찬 뒤적거릴때 그분의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대한민국 국민은 미개하다.
항상 의문의 1승을 하시는 그부니요...

화내며 글쓰다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밥풀이가 아니라 화풀이가 되었어요.
더이상은 공정한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으니 세줄요약하고 자러갈게요.



1. 아침밥은 쓰레기다.
2. 쓰레기를 헌역과 예비군 둘다 먹는다
3. 내 2년 어디갔어
출처 잃어버린 2년
대학 동기들은 유학갔다오고 돈벌고 내년에 졸업하는데
난 땡전한푼없이 내년에 2학년이네.
먹고싶은거 자고싶은거 놀고싶은거 다 참고 버텼는데 남은건 노예였다는 자부심뿐이네.
전역한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위로해보려지만 그들또한 답답한 앞날에 그저 한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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