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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남윤철선생님..그리고..
게시물ID : sewol_6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해서그래
추천 : 23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4/04/19 22:37:48
 
혹시 아시나요? 남윤철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호가 잠겨갈 무렵 물이 차오르자 남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탈출하라 하셨고
 
교사로써 마지막 지도를 해주시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먼저 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어머니께서는 "의롭게 갔으니... 그걸로 됬어."라 하셨고
 
제 눈에 눈물이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의연하시게 세월호가 침몰할때, 이미 우리아들이 나오지 못할것을 알았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아이들을 나두고 살아 나왔어도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것 입니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라면 저는 그의 삶을 보지 않아도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4일장을 하셨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조문객들과 학생들이 검은 옷과 교복을 입고 마지막 모습을 보러 와주셨습니다.
 
다시한번 와주시고 추모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잠깐 사촌으로서 상주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제가 죽음을 맞이한 것도 처음일 정도로 어린나이이지만, 예상치 못한 죽음에 눈물만 안고 있었습니다.
 
막내로서 잠깐 있었지만 그럼에도 느낀것이 있다면, 형은 그 누구보다도 사랑받고 있었다는 위로였습니다
 
기억에 남아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그 당시 있었던 고2학생의 조문이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은 추스리기도 힘들텐데 걱정해주심에 전 옆에서 그저 고마움의 눈물만 났습니다.
 
다시한번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명절이나 주말에 만나면 웃으면서 농담도 쳐주고 웃으며 지냈던게 엊그제 마냥 선명한데
 
다시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 저에게 가장 슬픈 일로 다가옵니다.
 
아마 선생님의 마지막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선장과 선원의 실수를 질책보단,
 
구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을 이야기 할 것 입니다.
 
그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는 그런 형이자 저의 모토였습니다.
 
 
형은 내일 발인될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저 컴퓨터 자판에 뜨거움을 흘리며
 
이런 글이라도 쓰며 목구멍에 차오르는 것을 참고 있습니다.
 
비록 형은 의롭게 멋지게 훌륭하게 갔으니,
 
부디 열심히 버티셔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단원고 학생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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