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친구놈 한테 판도라 보라고 카톡 날리고 이글 씁니다.
와이프 쉬는날인데 할일 없어 하길래 마침 개봉일인듯 하기도 해서 즉흥적으로 같이 보고 왔습니다.
얼마전에 동남권 지진도 있었고, 이런 시국에 잘 먹힐법한 그런 재난영화정도 기대하고 봤는데 재미있어서 몇가지 단편적인 느낀점을 적습니다.
1. 처음에 시시껄렁한 몇몇 익살장면 이후 영화는 재난상황에 대한 긴박하고 절망적인 아수라를 재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수많은 재난영화가 제작되었지만 왜 그 끝판왕이라 할수 있는 원전 재난영화가 이제서야 제작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네요.
2. 자고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줘야 하는 영화이기에 이야기 전개에 과장이 있게 마련인데, 현재의 시국상황으로 비춰보았을때 어쩌면 실제 사고가 나면 영화 '내부자들'처럼 현실은 이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현실이입이 되면 영화는 더욱 흥미롭고 박진감이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3. 이런 재난영화에서 항상 나올법한 예측가능한 뻔한 신파가 이 영화에서도 나옵니다.. 만 어쩐일인지 눈물이 나더군요. 별로 울지는 않았는데 변호인 볼때 보다는 조금 더 운듯..;
4. 영화 미학적인 가치는 평타쯤 되는듯 하지만, 뜻밖에 사회경각심을 아주 잘 부각시킨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가치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원전에 대해서 반원전으로 완전히 입장이 정리되 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나아가 이 영화가 이나라 원전증축 정책을 막는 사회운동의 시발점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이 영화때문에 울산 땅값이 좀 떨어질듯하기도 합니다.
5. 김명민이 특별출연인데 의외로 비중이 큽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