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느 나라
게시물ID : sisa_440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AIA
추천 : 0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24 02:52:15
어느 나라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사회의 힘있는 사람들이 약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라의 지도자 A가 나섰습니다.
"이놈들, 국민들을 괴롭히면 (속이거나 압제하거나 기타등등) 안돼!"
지도자 A는 몸소 나서서 국민의 편에 섰습니다. 국민들이 잘 살거나
혜택을 받기 어렵다면, 최소한 국민들이 억울한 일은 최소한으로 덜 당하도록 애썼습니다.
당연히 힘있는 사람들이 바라는 내용이 관철되기 어려웠고,
국민들도 자신들의 뜻을 마음껏 주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사회에는 "힘있는 사람들이 바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는 내용"도 생명력을 갖고 함께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나라의 언론은 이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나라에 두가지 주장이 모두 존재한다! 국론분열이 심각하다! 이 일을 어쩌냐!!!"
 
어느 날, 그 사회의 힘있는 사람들이 또 약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지도자 B가 나섰습니다.
"거 참, 왜들 싸우고 난리야? 뭐가 이리 시끄러워?"
지도자 B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국민들을 탄압하고 가두기 시작했습니다.
힘있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보다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게 훨씬 쉬웠고,
무엇보다도, 의견이 서로 다를 때에는 당연히 "지체높은 분들"보다는
"어린 백성"들이 양보하는게 마땅하다는 평소의 철학때문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주장이 압살당하고 나자, 
당연히 힘있는 사람들이 바라는 내용 하나만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나라의 언론은 이렇게 기사를 썼습니다.
"요즘처럼 국론통일이 잘 된적이 없다! 국론단합 만세!"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