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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여러분, 윤일병사건은 정말 조그마한, 부분적인 일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63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면습기
추천 : 5
조회수 : 5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05 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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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먼저, 어그로성 제목을 사용한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군피해치유센터 "함께"에서 자문/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예전 아이디가 얼음트림이었는데, 개인적인 이유로 탈퇴하여 동생 아이디를 빌려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왜 윤일병사건이 작은, 부분적인 사건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군피해치유센터 "함께"
   저희는 군대에서 폭력과 가혹행위, 무책임한 방치로 억울하게 죽거나, 살아남아도 정신적, 신체적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아이를 가진 가족들의 모임입니다. 저희 센터의 대표이신 공복순 선생님은, 11년 훈련소에서 급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故 노우빈 일병의 어머니이십니다. 선생님께서는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한 장의 지도역할을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올해 1월 16일에 문을 연 아주 작은 시민단체입니다.  

2. 태원이 이야기
   태원이는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괴롭히는 선임이 있어서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는 내용으로 해당부대 주임원사를 비롯, 선임은 물론이거니와 동기생들에게 가혹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중에는 성폭행도 있었고, 관물대에 구겨넣고 수차례 구타도 당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태원이는 정신이 퇴행해 버렸습니다. 집에 와서는 초등학교 2학년때 가지고 놀던 유희왕카드를 가지고 놀고, 중학생 동생과 과자 하나를 더 먹겠다고 서로 다툽니다.

3. 박준기 중사 이야기
   23년 전, 박준기 중사는 늠름한 군인이었습니다. 하루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큰 충격을 받고 기절하게 되었습니다. 깨어나보니 두 다리가 없어졌고, 흉부는 짜부러져 뼈가 다 박살이 나 있었습니다. 군에서는 술에 취한 후 군 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본인이 자살을 하려고 창문에서 뛰어내렸기 때문에 그런 상태가 되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조사해본 결과, 입원해 있던 병실의 창문은 높이가 20cm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사고 전 측정한 신체검사에서 가슴두께는 28cm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추락위치는 창문으로부터 불과 10cm도 떨어지지 않은, 창문 바로 아래였습니다.

4. "우리" 이야기
    한 아이는 오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벙어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 아이는 누구나 인정하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지금은 방문 밖으로 나오지 않아 어머니가 방문 앞에 식사를 차려놓고 휴대폰으로 소통을 합니다. 한 아이는 자대배치 13일만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심신 안정이라는 이유로 부모 면회도 거절당했습니다. 한 아이는 군에서의 충격으로 군복만 보아도 괴성을 지르고 발작을 일으킵니다. 한 아이는 정신병의 원인으로 3살 때 아버지가 본인에게 폭언과 구타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군 상담관이 증언했습니다. 한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계속해서 냉동실에 뉘어두었습니다. 한 아버지는 멀쩡한 아들이 갑작스런 자연사를 당했다는 대답을 듣고 30년째 싸우고 계십니다. 
  
   이렇듯, 아직도 군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들이 해명되지 못하고, 아직도 많은 가족들이 상처받으며 싸우고 있습니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 뿐입니다. 다시 "일상생활"을 찾는 것.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것말곤 없습니다. 세상은 윤일병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부분적인,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함께"가 바라는 것은 동정이 아닙니다. 이렇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해주십시오. 
   저희가 오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건만, 아직도 세상은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기억해 주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세요
출처 "함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9166

기자회견 영상 : https://t.co/svvp3Jjw3h
기자회견 관련 기사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70515454855771

태원이 이야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ref=D&ncd=3046279

박준기 중사 이야기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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