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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게시물ID : readers_63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F*any
추천 : 0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15 03:51:51
아무거나 집히는 대로 책을 집어든다. 사지 않을 거지만, 몇 장 읽지 않을 테니 좀 본다고 해서 탈 날 것은 없다.  더군다나 난 깔끔하게 책을 다루지 않은가. 무식한 이들과는 다르다.
집힌 책은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책의 이름은 들어 본 적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알 듯 하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 아직도 꽃혀 있다는 것은 찾는 사람이 많거나 전혀 없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후자란 생각이 든다. 유명 했다면 한 번쯤 들어 알았을 테니까.
한번 볼까, 장을 넘겨본다. 이야기는 말로 넘어가고, 말은 다시 이야기로 이어진다. 
\"젠장\"
내가 생각 했던 것과 비슷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아직은 비슷할 뿐이다. 같지는 않다. 조금더 읽기로 한다. 
\"젠장\"
그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젠장\"
내가 쓰고 있던 말보다 더 깔끔하며, 정연하고, 완벽하다.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제 집에 놓아둔 공책을 찢어버려야 한다.
\"젠장\"
나는 이제 이 책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제 그만 놓아야 한다. 그런데 놓을 수가 없다. 지금 나는 책상 앞이며 눈 앞에 공책과 연필을 무시하고 책을 읽고 있다. 그래서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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