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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보는 해군에서의 경험들
게시물ID : military_63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Va
추천 : 10
조회수 : 6149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7/10 1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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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왠지 말주변이 없어 길어질것 같으므로 편한말투로 적겠습니다.ㅎㅎㅎ


해군하면 떠오르는게 바다와 배에서 지내는 생활이다. 
사실 해군에가기 전까지 수영도 배워본적 없고, 배또한 타본적이 없다.
그럼에도 해군에 지원했던 것은 그냥 빠른 복학을 위해서였다. 
사실 좀 낙천적ㅇ...? 은 아니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라.. 입대신청을 늦게해서 칼복학하려고 갔다.

육군이랑 다르게 해군은 면접을 보더라. 공군이나 다른 육군이 아닌곳은 마찬가지인거 같은데 사실 의미 없던것같다.
뻔하디 뻔한 지원동기같은거나 물어보긴하는데 나중에 후반기때 동기들 얘기들어보면 오고싶은데 못온 사람도많고,
나처럼 별 시덥잖은 이유로 오거나 그냥 육군신청하다 자리없어서 왔다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면접은 아무의미도 없고 운인듯?

그럼에도 나는 나름 해군복무기간동안 군생활 열심히,재미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어느군을 입대하던 마찬가지이겠지만, 군에서 해보는 경험이란게 있고 특히 해군이라서 해봤던 경험도 있어서 좋은 추억이 많다.
그냥 일하는데 소장님께서 해군에 대해 질문하셨던게 생각나서 추억들을 써보려는 글이다 ㅋㅋ

기군단이.. 기초훈사군련단이었나?? 어쨋뜬 훈련소는 진해에 위치했었는데 기군단에서도 그렇고 후반기 갔을때도 느꼈던거지만 
훈련받으면서 해군그래도 잘왔다 라고 생각했던건 그냥 시설이 좋은거였다.
좋다는게 훈련소도 그렇고 다 2층침대있었다는 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육군보다는 나은거 같았기에 그걸로 위안 삼았던거같다.
후반기는 나름 지내기 정말 괜찮았는데 사실 다른군이 어떤지 몰라서 해군만 좋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다 ㅋㅋ
뭐 훈련소때야 다들 갑자기 빡시게 구르려니 힘들었던건 똑같았을테고 그중에 기억에 남은건
진해는 봄에 군항제를 하는데 진해기지사령부에서한다 즉 우리랑 같은 진해에서 했었다. 
이게 뭐가문제냐 하면 훈련소수료할때 제식훈련을 선보이는게있는데 우리 앞기수들이 개판을쳐서 제식훈련만큼은 똑띠 시키겠다고 엄청굴렸다.
내가 3월군번이었는데 그때가 제일 많다고 하더라 1300명이었나. 뭐 나같은 이유때문에 확몰리는거 같았다.
1300명이 일제히 같은 동작으로 제식훈련하게한다고 저녁에도 훈련했는데 우리는 저녁에 훈련하는데 옆에서는 폭죽터지고 가수노래부르고하니
죽을맛이었다. ㅋㅋㅋ
그거랑 수영배운거? 정도가 훈련소에서는 기억에남는다. 참고로 수영은 아예 할줄 몰랐기에 걱정했는데 가니까 다하게되더라
물론 습득하는데 5일정도 걸렸고 지금은 다까먹었지만. 그뒤로 수영할 일이 없으니까.. 해군이라고 수영안하더라 ㅋㅋ
그리고 물공포증있는 애도 있었다. 해군 왜왔는지 의문 ㅋㅋㅋ

후반기까지 다 수료하고나서 부대 발령갈때는 진짜 뭔가 동기랑 헤어지는게 아쉽더라. 
그래서 지금 바로 전역하라고해도 너희랑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고민할거 같다고 했더니 도라이 취급하더라..
여튼 부대갈때 진짜 걱정 많이했는데 훈련소때랑 달리 다 선임일테고 동기들도 일단 첨보는 녀석들에.. 해군은 기수제라
매달 신병이들어오니 우리 위로는 선임이 달단위로 쭉쭉 있더라.
그래도 우리기수가 사람이 많아서 우리배에도 우리 기수가 신병으로 많이왔었고 서로 의지도 많이하고 끈끈했다.
부대 발령에 대한 얘기를 잠깐하면 신병은 보통 무조건 배는 한번씩 타는데 운이좋거나 빽인애들은 바로 육상발령나는 경우도 있긴하다.
배에 타고나면 앵카서약서란걸 쓸 수 있는데 따로 발령안가고 배에서 계속 군생활 하겠다는 서약서이다. 우린 앵카박았다고했다
앵카를 안박은 애들은 육상으로 발령날수도있고, 운이 없으면 상병 늦게나 되서야 발령나는 경우도있다. 아예 안날수도 있고
빽있는 애들은 그냥 배에왔다가 빨리 사라지더라 발령나서. 그리고 육상은 배에서 발령이나야 신병이 들어오는경우라서,
상꺽에 육상발령나서 설거지하고, 점호때 소리작다고 얼차려 받은 선임도 있었다.

아 그리고 해군하면 다들 구타 많이 물어보던데 눈 피해서 구타할곳이 많으니 구타있지 않냐고. 나 군입대할때만 해도 여느때처럼 요즘은 할만해~
요즘이 구타가어딨냐 라며 말하긴 했지만 가보니까 있긴있더라. 결국 케바케였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구타가 있긴하겠지.
뭐 다행인건 구타하는 선임이있긴했는데 우리가 전입오고 한달이내로 다 전출가버렸다. 그리고 난 군생활하면서 구타당해본적이 없다.
그런 사람도 없었고 워낙 미움 받기싫어해서 눈밖에 안나려고 열심히했으니 ㅋㅋ
근데 보통 구타하면 짬차이좀 나는 선임이 구타하기 마련인데 우리가 신병때는 우리 바로 윗기수선임이 내동기를 구타했다.
그러니까 이병이 이병을 구타했단소리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안되는 소린데 그당시에는 그래도 그게 무서웠다.
그 선임은 나중에 그게 들킨이후로 구타는 안했지만 우리가 짬먹고나서도 우리랑 잘어울리지못했다. 자업자득이지 뭐.

뭐 그뒤로 나머지 기억나는 것들이 많긴 하지만 다 군생활이다... 하는 기억들이고 
내가 해군 정말 잘왔다고 생각한 경험들이 몇개있다.

아무래도 배를 타니 출항해서 바다에서 보는 경치가 많이 기억에 남는데 
처음은 돌고래!
난 배도 처음타봤지만 돌고래도 해군가서 처음봤다. 돌고래 쑈하는 수족관의 그런 몇마리말고 돌고래떼로ㅋㅋㅋ
첫출항에 봤을땐 되게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했다. 돌고래떼가 우리배를 따라서 1직선으로 길~게 헤엄쳐가는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물론 나중엔 되게 흔하게 자주봐서 놀랍지도 않았지만 ㅋㅋㅋ

두번째는 일출,일몰,밤하늘 이려나
일출,일몰,별 같은 건 육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바다에서 출항중에 당직서면서 보는건 정말 장관이었다.
특히 밤하늘은 바다라그런지 도시의 불빛도없고 공기도 맑아서 별자리도 되게 잘보였다. 
그리고 자주보다보면 분명 북극성 자리가 아닌 낮은 자리에 빛이 강한게있는데 그런건 다 인공위성이었다. 
공기가 맑아서 대공망원경으로보면 그뭐라그러지 날개에 태양광판? 그게 반짝이는거도 보였다 ㅋㅋㅋ

세번째는 해달을본것!
돌고래도 처음본 촌놈이 해달을 본적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나뿐 아니라 그배에있던 부사관들도 처음보는 사람이 있을정도였다.
그만큼 드물게 보이는거 같은데 배출항하면 배가 일정거리를 갈때 까지 항구쪽을 바라봐야 하는게있다. 그떄 밑에 뭐가 움직이길래 봤더니
해달이었는데 되게 귀엽고 신기했다. 근데 그 이후로는 본적이없다. 

네번째는 중국군함?을 본것!
우리 배가 정보수집하는 기밀함이었는데(배도흰색이었음, 기본적인 군함은 회색) 러시아랑 중국이랑 합동 군사훈련을 한적이있다. 
평소에도 서해랑 동해에서 정보수집하던터라 출동이 30일정도 뛰는데, 그때는 우리나라랑 영해라 중국영해 사이의 어디에도 속하지않는
공해에서 장기간 항해하며 정보수집을 한적이 있다. 
공해라고 별것도 없는거 같아서 긴장도 별로 안하던 나날중에 밤12시 자정이 다되가던, 내가 당직을 끝마칠때쯤에 레이더에 이상한 어선이 잡혔다.
견시의 보고를 듣고 항로를 변경하여 피했는데도 우리 배를 따라오는 것 같았기 떄문이다.
우리배 바로 옆에오고나서 라이트를 비췄더니 중국 군함이었다. 그때는 레알 해상전투 일어나는줄알고 당직 교대하고도 잠을 못잤다.
함장까지 올라와서 함교에 대기하고 있었을정도니까.
뭐 정확히는 아무일도 없이 끝났고 그뒤로도 몇번 마주쳤다. 그냥 위협용이었던 것 같다.

다섯번째는 화이트아웃!
나는 해군이기도하고 진해에있어서 제설은 군생활내내 해본적도없다. 딱한번 정박기간에 눈이 좀온적이있긴한데 그때마저 휴가였다ㅋㅋㅋ.
그렇다고 눈을 안본건 아니고 레알 블리자드를 만난적이있다. 
배가 항구로 가서 정박해야 하는상황인데 그당시의 기대감과 걱정을 떠올려보면 진기사로 귀항하는 항로였던것 같다. 근데 바다에서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쳐서 가시거리가 2미터 정도도 되지않았다. 견시는 이미 의미가없었고, 함교에서 함수도 잘안보였다.
이런 상황을 정전일떄 와 달리 화이트아웃이라고 한다더라. 블랙아웃은 깜깜해서 아무것도안보이지만, 화이트아웃은 하예서 아무것도 안보인다.ㅋㅋ

여섯번째는 태풍
우리배는 기밀함이라 배도 흰색이고 일반군함과 달리 쌍동선이었다. 쌍동선이라 왠만한 파도에는 미동도 잘안하는 배여서 왠만한 태풍이 불때는
항구보다 바다에 앵카내리고있는게 더안전하다고 했다. 그래도 파도가 4미터 넘게치면 크게 흔들렸는데, 우리배가 진수하고나서부터 10년동안 그배에 계셧던분이 한분 계셨는데 그분 말로는 몇년전에 태풍이와서 1함대로 정박하려다가 1함대사령관이 지시를 잘못해서 바다에 떠있었는데 레이더에 우리배 밖에 없었다. 우리배만 표류한거였다. 
그래서 그때 파도가 6미터 넘게쳐서 프로펠러 박살나고 취사병들이 조리를 할수도 없는상황이라 함장도 초코파이로 식사를 때워야했다고했다.
6미터나 되는파도속에 구조하러오는건 말도안되서 함장이 함내방송으로 이배는 끝났다고 생각할때 하는 함내 방송도 했었다고 했다.
기적적으로 그파도를 버티고 다른배 도움으로 항구에 정박했을때는 전체가 환호성에 눈물을 흘렸다고 했었다.ㅋㅋㅋ

뭐 군생활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 해프닝 누구든 있겠지만 그냥 오랫만에 생각나서 일기형식으로 적어봤다.
그냥 해군은 저런것도 있다 정도만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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