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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게시물ID : humorstory_398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odiy
추천 : 0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25 21:31:30
쬐금 재밋을까 싶어서 몇토막 써요

저수지 낚시터를 국딩3학년쯤 자주갔어요
그때는 애들이 다들 순진하고 멍청한편이고
발육도 늦고 못먹어서요 또 시골이라 지금으로
말하면 초딩1년보다 못해요.

낚시터에서 부자 낚시꾼들 머슴살이하면 제법
짭짤했거든요 음료수 사다주는 심부름 걸어서
왕복한시간 해주면 백원짜리 심부름값으로 받기도하고

오십원 주는 싸가지 아자씨도 있구요. 환타 한모금만 주는 얍쌉
아자씨도 있었지만 그래도 없는 살림에 환장할만한 알바였어요

운좋은날은 개구리 잡아주면 한마리당 30원씩 쳐주기도합니다.
가물치 미끼로 쓰기위해 보통 이인일조로 가서
두당열마리씩 잡으면 300원이라는 거금이 생깁니다.

왜 거금이냐면 십원에 네개짜리 캬라멜타입볼을 50개나 주머니에
넣고 하루종일 먹을수 있으니까요 10개는 써비스입니다. 백원어치
사면요 주머니에 이백원이상 있어야 과감하게 백원어치를

살 배짱이 생기는겁니다. 어느날 실수로 버려진 낚시바늘 주워서 찰흙
에다가 떡밥 주워서 섞은다음 잉어라도 잡는 날이면 장비만 좋고 못잡는
낚시꾼 아자씨께 팔수 있습니다. 무려 3천원정도까지 받습니다.

지금돈으로 물가대비 도시와 빈부격차를 감안하면
사만원은 받은걸로 봐도 됩니나. 한달동안은 뉴스의 주인공이
됩니다. 동네엉아 누나 아줌니 동생들 볼때마다 너 잉어 잡아따미.?

아자씨들은 안물어 봅니다. 자존심 상하셔서 일겁니다. 나도 못잡는 잉어를
어린눔이 잡았으니까요. 큰잉어가 무지 귀했어요 그때는 중국산오기전에는
정말 귀한 보약 이었답니다.

동의보감에도 나오잖아요. 옇든 귀한정도를 요즘분들은
실감 못합니다. 전설에 고향에도 나오는 정도면 귀한거
맞거든요.

에고 본론은 이게 아니고요 그렇게 알바를 나간날 학수랑
같이갔는데 낚시꾼이 휘익하고 던지려던 낚시바늘에
학수 볼따구가 컥!하고 뀌인거에요 일학년인 학수는

저수지가 떠나가도록 설우없는 물고기가 다 놀라도록
굉음을 내며 울어댓어요 난 학수아버지 한테 뒤지는거
아닐까 걱정이 앞섰구요.

아니 시골에선 조용한 한마디가 부모님께 일러버리면
100프로 반 뒤져요 시골은 자존심에 살고 죽거든요

돈이없으니까요. 자존심 너무많이 상하면 농약먹고
죽기도 합니다. 여럿봤어요.

낚시꾼 안절부절 낚시를 빼려하니 더 깊숙히 박혀요
울음소리는 진이빠져 적어져도 처절함에 어쩔줄 몰라요
미끼로쓴 지렁이가 볼에 반은 나와있고 반은 살과 한몸이

되어있어요 보건소로 갑니다. 낚시 아자씨 오두바이
셋이타고요 간호아줌니 손길은 대단합니다. 소독약
부어서 요령껏 잘 빼네세요. 그런데 지렁이가 다 안나와서

애를 먹습니다. 핀셋으로 빼긴 했지만 다 안뺀거 같아요
지렁이는 끊기거든요.!

버스도착했네요 재밋으면 또 쓸께요 한 오십가지는
될거에요 이런일들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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