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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기 짝이없는 저를 비난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635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dva
추천 : 0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3/21 00:54:34

반오십+1의 나라지키는 오징어입니다..ㅜ

일종의 소개를 받고

제 직업과 신분을 밝혀도 유일하게 연락이 끊어지지 않은 분이 있어서

지난 주말간에 운좋게 휴가를 얻어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이란거 이나이먹도록 태어나서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모솔은 아닙니다..)

그냥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어디서 주워들은 것들 모아서 준비를 하고 갔습니다.

 

디데이.

고향 집에 볼일이 있어 다녀온 후 급하게 약속장소로 갔습니다(이게 패망의 원인인듯)

현실은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길은 막히고.. 주차공간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고...

하필 그 곳에 미리 약속한 카페는 왜 같은 이름이 두 곳이 있는건지...(자리는 완벽하게 만석...ㅜ)

알 수 없는 불길한 느낌은 미리 알아본 밥집을 찾아보러 갔을때 완벽하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문 닫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끓어오르는 화와 멘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우짜노 우짜노 하다가

망했다는 생각으로 미리 약속한 카페로 갔습니다.

 

젠장..........안그래도 지각해서 불안한데

실망하지나 말라던 처자분은 하필 왜 제 이상형이 나타나신겁니까....

손은 덜덜 떨리고 말은 안나오고 이 추운 날씨에 땀은 미친듯이 쏟아지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무슨 죄지은사람처럼 시선 대놓고 피해버리고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대화따윈 순조롭게 될 수가 없었겠죠......

카페며 밥집이며 당연히 계획과 틀어졌기 때문에 지도보고 겨우겨우 찾아가고...

마지막 결정타는 부대에서 갑자기 걸려온 전화...

혼나는 내용이라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ㅜ

이미 온 멘탈이 시원하게 털렸기 때문에 식사 마치자마자 헤어졌습니다..ㅜ

배웅이고 마중이고 할 멘탈도 아니었고 차로 돌아와서 한숨이나 뻑뻑 쉬다가 문득 발견한

사탕뭉치...

아... 맞다... 이번주에 화이트데이 껴서 이거 줘야지! 하고 챙겨온건데

여기쯤 됐을 때 도대체 난 오늘 뭘 한건지

준비를 했다면서 제대로 한게 뭐 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그대로 집으로 몰고가서 술이 떡이되도록 먹고 뻗어 자버렸습니다.

 

다음날...

혼났기 때문에 휴가중임에도 돌아가서 일을했습니다..ㅜ(제잘못이라 남탓도 못하겠고...)

퇴근하고나서야 정신차리고 문자를 보내봤지만

인연이 아닌것같다는 차가운 대답...

그 분이 처음에 저에게 오해를 해서 틀어졌을때 리셋하자고 했던것처럼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영영 나쁜놈으로 남을것같고... 그냥 잘못 인정하고 연락 끊어졌습니다.

솔직히 3일이 지난 지금도 속이 쓰리고 너무 아쉽습니다..

근데 이젠 어쩔수도 없고.... 담엔 안그래야지 하고는 있지만 그 다음이 안보입니다....

이걸 다 읽으신분들은 뭐가 문제인지 더 잘보이실겁니다..ㅜ

시원하게 욕하고 맹비난이라도 듣다보면 맘이 좀 더 편해질 것 같습니다...

역시 오유인은 ASKYㅜㅜㅜ

 

ps. 이 글로 인하여 상대분께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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