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녕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아 그렇구나 응? 나? 나도 뭐 그냥 그렇지. 그래 몸은 좀 어때? 아픈데는 없고? 너 아직도 편식하고 그러지 그것 좀 고치라니까. 나이가 몇인데- 어? 아그래. 약속? 누구랑? 여자친구? 아 맞다 나도 친구랑 약속있었는데- 내가 아직도 이래. 응그래 잘가
이 바보같은 말들이 내가 했던 말의 전부 혹시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너 없이도 잘살고 있어 라는걸 꼭 보여주자 했는데 당황해서 주절주절 쇼윈도우에 비친 내 얼굴은 눈물을 흘리기 직전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바보같이 있지도 않은 약속을 지어내고 맘에도 없는 다음에 또보자 라는 말을 듣고 혹시라도 연락이 올까봐 핸드폰을 자꾸 보게되는 내가 너무 싫다.
나 없이도 잘사는 너를 보고도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슬픔보다도 너를 다시 만났다는 기쁨이 더큰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