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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가 아닙니다.
게시물ID : movie_17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LY-ONE
추천 : 1
조회수 : 2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9/26 18:03:04
뜬금없지만, 쓸데없는 콜로세움이 벌어지더라도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저는 웬만해선 비판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비판은 현실에서, 진짜로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그게 제 신조였기 때문이죠.
(인터넷 상의 비판은 대부분 책임없는 비판으로 흐르기 쉽상이며,
저 스스로가 인터넷에 쓴 비판에 대한 책임을 질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영화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
 
조폭 영화를 미화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의 논지는 조폭 미화가 흔하게 된 것은 관객의 탓이라는 거였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댓글을 달았고(저 역시 영화를 공부할 만큼 공부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웠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보류 게시판으로 사라졌습니다....
 
오늘 우연히 제 댓글을 살펴보던 중에, 그 게시물에 뒤늦게 작성자가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냥 넘어가도 될 내용이고, 공격적인 말투도 아니었지만,
 
해당 작성자께서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영화판을 바라볼 것이라는 안타까움과(오지랖이죠)
 
나서진 않았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
 
 
그 분이 뒤늦게 남기신 댓글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다 라고...
 
영화를 영화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조폭 미화가 문제가 되는 거라고.
 
즉 영화로 받아들인다면 조폭 미화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되겠군요...
 
해당 게시글에서도 조폭 미화는 영화판이 아니라 관객이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죠?
 
관객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이 생기는 거라고 말이죠.
 
영화계에서 조폭 미화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자본의 순리라고도 말씀하셨어요...
 
 
작성자님,
 
그리고 영화 게시판의 다른 분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소비자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미성숙한 선택)
 
모든 잘못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불량식품을 사먹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드렸습니다
 
이렇게요.
 
학교 앞 불량식품들 사먹는 아이들.
아이들만 잘못이 있는 거군요? 쓰레기같은 재료로 불량식품을 만든 회사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겠군요.
작성자님 말대로라면 그들도 자본의 순리에 따라 정당한 기업의 이윤을 추구했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추가로 설명드렸죠.
 
소비자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나,
그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더 큰 책임을 부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마치 사기 피해자에게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야' '속은 놈이 잘못이지'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위험한 요소 등을 거짓된 포장으로 감싸 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지금 영화계 역시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무려 10년도 전부터요....
조폭 영화가 팔리니까 만드는 거라구요?
관객들이 조폭 영화를 좋아하니까 그런 거라구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감정(동정심)을 잘못된 방향으로 쏟게 만드는 영화사와 영화판....
왜 그 책임을 소비하는 관객들에게로 돌리는 겁니까.
라구요.
 
거기에 추가로 (작성자님이 꼬릿말에 쓰신 글귀는 공감하기에)
 
마지막으로 꼬릿말에 쓰신 글귀는 동감합니다.
범죄에 대한 사회적 면죄부나 정당성을 부여해선 결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영화도 예술이고 예술은 어려운 겁니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고민을 갖고 제작에 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런 고민들을 보여주는 감독, 작가, 제작자.... 드문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조폭들, 아니 인물들에 대한 미화도 엉망진창으로 엇나가는 실정이죠.
지나치다는 말입니다.
미화도 미화 나름입니다. 지나치지 않게, 생각할 거리가 생길 수 있게,
그렇게 다루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조폭 영화들이 지나친 미화와 원초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데 그칩니다.
신파를 덧씌우면 용서가 되는 신기한 이야기가 되버려요...
관객들이 그런 것을 더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영화 관계자들이 한심할 뿐입니다.
또한 그렇게 해야 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성자님의 글은 폭풍 반대와 함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조폭 미화를 관객탓으로만 돌리고 있는데....)
 
보류 게시판으로 이동.
 
그 후에 글 작성자께서 남기신 댓글이
 
11 착각이 아니라 실제로 수입을 거뒀지요. 많이 거뒀습니다 조폭영화의 중흥기가 괜히 온게 아니었죠. 굳이 흥행기록들 일일이 안대도 잘 아실거라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객이 바보가 아닌이상 거슬리는 영화는 보지 말아야합니다. 관객은 판에 길들여져가는 존재가 아닙니다. 예전부터도 아니었고요. 판을 만들어가는 존재였죠. 영화계의 책임이 없다기보다, 그렇게 해야 팔리는 현실을 만든게 당시의 관객들이었다는 데는 사실 이견이 없을거라생각합니다.
불량식품을 예로 드셨는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때의 판단과 성인의 판단을 비교하는 건 잘못 된 예시였습니다. 성인들이 불량식품을 즐겨먹진 않잖아요? 몸에 안좋은거 아니까 가끔 추억돋을때나 한두입하죠^^
그리고 논지를 벗어나 개인적으로
사기 당한 사람은 그 사람이 멍청해서 당한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절대로
사기꾼을 옹호하는 말도 아니고 사기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는 말도 아닙니다만.
그리고 한마디 더하자면..
개그를 개그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강용석의 최효종고소같은 희극이 발생됩니다.
영화를 영화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이 '조폭미화'라는 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슈퍼히어로물을 볼때는 영화는 영화다 라고 하면서, 유독 조폭영화에게는 다른 잣대를 들이댑니다.
물론 그것또한 영화의 한 특성이겠지만,
영화는 영홥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
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 맞고, 제가 화가 나서 이러는 거 맞습니다.
 
십수년 전, 조폭 영화가 판을 칠 때, 같이 공부하던 학생들에게 제가 주장했던 바가....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제 주장은
 
관객 스스로가 자신이 약자, 소비자의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자신이 영화판에 휘둘리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질낮은 호기심만 유발시키는 영화,
비이성적인 감성을 내새우는 영화,
관객의 주머니돈을 빼가는 것밖에 모르는 영화들이 판을 칠 것이다.
그리고 그 상태가 지속이 되면...
스크린 쿼터제가 사라지는 순간 한국 영화의 앞날은 참담해질 것이다.
가장 웃기는 건 관객 스스로가 서로를 비난하는 상황이다.
니들이 멍청하고 미성숙하니까 영화를 잘못 고른 거야. 그래서 그런 것들이 판을 치는 거라고 말하며
자신은 마치 영화판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현명한 사람인 척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였습니다. (지금까지도 하고 있는 주장입니다..)
 
 
조폭 미화를 관객 탓으로 돌리던 작성자님... 그리고 혹시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다른 분들...
 
정신차리십시오.
 
당신이 영화를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해서, 당신이 판에 길들여지지 않는 게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때의 판단과 성인의 판단을 비교하는 건 잘못 된 예시라구요?
 
아니요. 정확한 예시 입니다.
 
영화는 하나의 예술이고, 예술을 다루는 창작자들의 깊은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전문 분야라 이 말입니다!
 
당신이 영화를 조금 공부했다고 해서, 영화를 즐겨 보고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이면을 모두 다 아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영화사와 관객의 입장은 마치 어른과 아이의 입장인 겁니다.
 
평론, 비평가들의 손짓에 따라가며
 
친구들의 말, 제작사의 홍보, 자기 안의 편견에 휘둘립니다.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들이 당신을 영화를 보는 어린아이로 만듭니다.
 
 
영화는 예술입니다. 그리고 사업입니다.
 
관객은 예술을 만들고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즐기는 사람입니다.
 
관객은 곧 소비자이며,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겁니다.
 
(소비자보호법의 예나 경제 논리 등의 예시는 굳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TV도 마찬가지입니다.
(tv드라마들도 조폭 미화 만큼 심한 게 있죠... 불륜 미화..;;)
 
바보 상자?
 
맞습니다. TV 앞에서 우린 바보가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쁜 내용, 거짓된 내용으로부터 보호받아야할 권리가 있는 겁니다.
 
 
그럼 어떤 내용이 나쁘며, 어떤 내용이 거짓된 것인지 어떻게 구분하냐구요?
 
결국 그건 관객의 몫이지 않냐구요?
 
 
작성자님이 썼던 꼬릿말에 이미 그 답이 나와있습니다.
 
보류로 간 글이라 꼬릿말을 다시 확인할 순 없지만,
 
중요한 글귀는 기억합니다.
 
 
범죄에 대한 사회적 면죄부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안 된다.
라는 내용.
맞습니까?
 
본인 스스로 하신 말씀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널리고 널린 조폭 영화들.
 
드라마에 널리고 널린 불륜 이야기들.
 
그로 인해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폭을 멋있게, 아름답게 꾸미고.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하고.......
 
이러고 앉았습니다...
 
범죄를 통해 범죄와 사회적 현실, 인간의 선택 등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만들 수는 있어도
 
감정적인 미화를 통해 범죄 자체의 악한 면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외국에서도 이상한 드라마 많습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주인공들이 나오죠.
당장 미드만 봐도 그런 거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것을 아름답게, 억지를 부리며 과하게 꾸미지 않습니다. 간혹 꾸미는 작품들이 있긴하나, 엄청난 비판에 휩싸이게 됩니다.)
 
 
 
소비하는 관객의 책임이라고요?
 
관객들이 원해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구요?
 
망발 하지 마십시오.
 
소비자보호법을 공부하고 오시든가,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어린아이 예시를 다시 읽어보십시오.
 
관객이 어린아이가 아니라구요?
 
헛소리하지 마십시오.
 
저나 당신 역시, 영화라는 예술(놀이)을 즐기는 어린아이에 불과합니다.
 
모든 관객이 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판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때문에 언제든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감추지 말아야하는 겁니다.
 
관객이 영화판의 머리 꼭대기에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영화계의(영상 예술의) 잘못된 흐름을 막을 수 없게 됩니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팔린다는 생각은 중고등학생들이 보는 경제 교과서에나 나오는 논리입니다.
 
소비자와 판매자와의 관계, 사회적 현실, 경제와 시장의 구조, 법과 제도, 그리고 판매되는 물품의 특성...
 
고려해야 할 게 많습니다.
 
더군다나 영화라면 더더욱. (영화는 현재로서는 가장 종합적인 시각, 청각, 문학적 예술이니까요.)
 
 
작성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 영화계의 책임이 없다기보다, 그렇게 해야 팔리는 현실을 만든게 당시의 관객들이었다는 데는 사실 이견이 없을거라생각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어이쿠. 엄청난 이견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팔리는 현실을 만든 건 당시의 영화판입니다.
 
주욱 말씀드렸듯, 관객이 판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젠 정말 화가 나다못해 웃음이 날 지경입니다...)
 
당시 조폭영화(정확히는 조폭미화영화)
의 흥행....
 
도전 없는 우리나라 영화계는 그 흥행에 안주하게 됩니다.
 (감독이, 작가가, 배우가, 아무리 도전적이고 뛰어나더라도 멍청한 영화사들이 그렇지 않았습니다.)
 
초록물고기?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영화였죠.
어줍잖은 감동보다는 비참한 현실을 살펴보게 만들었습니다.
어두운 면을 부각시켰죠.
한석규라는 배우는 멋져도, 극중 연기하는 인물이 멋있다고 생각한 사람... 있습니까?
 
조폭 마누라.......
 
이건 뭡니까 대체......
 
하지만 흥행했죠.
 
관객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도통 입맛을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조폭 액션 코미디.... 신기할 만도 했죠...
 
그 이전에는 조폭 액션, 혹은 느와르나 드라마 장르 뿐이었죠... 흥행? 어쩌면 당연한 거였습니다.
 
 
한 번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한 번으로.. 두 세번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미친듯이 나오기 시작했죠. 아무 감성도 없는 이야기들이.
 
인간이 가진 당연한 감정(동정심, 이해심)을 조폭이라는 인물에 쏟게 맏드는..(미화하는)
 
영화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습니다.
 
관객들이 이런 영화들을 찾았다기 보다는
 
흥행성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픈 욕심에 찍어냈다고 보면 됩니다.
 
영화판의 윗대가리들은 욕심쟁이에 겁쟁이거든요.
(그러나 이해는 합니다. 이 좁은 시장에 흥행 실패라도 하는 날에는....)
 
이게 문제인겁니다.. 이게!
 
우리나라 영화시장의 고질적인 문제가...
 
한 번 흥행하면.. 그 비슷한 시도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 시도가 투자대비 손 쉬운 일이라면! - 해운대가 흥행했어도 돈이 많이 드는 스케일 큰 영화를 쉽게 찍으려 하진 않죠.)
 
그 결과, 아직도 우리나라 영화의 소재 1번은 조폭이며, 가장 흔한 감성은 '신파'가 되었지요.
(그 전만 해도 가장 흔한 감성은 '한' 이었어요.
작성자님이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처럼...
문학에 한국인 고유의 감성인 '한'을 담아내는 것에 능했어요.
영화에서도 그래왔었죠.
옛날 영화 아리랑 때부터 말입니다!)
 
 
아무튼 조폭미화영화와 신파극이 판치는 가운데...
 
관객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지겹다고 말을 해도...
 
새로운 시도, 새로운 감성을 담을 생각을 안 합니다.
 
(당시에도 조폭 미화 영화들에 대해 비난 여론이 많았습니다.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으니...
관객들이 어린아이일지언정 바보는 아니란 말입니다!)
 
 
 
어린아이는
 
늘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우리들, 관객이라는 아이들은 식상한 소재에 큰 정을 느끼지 못해요.
 
90년대에 비해 2000년대, 10년대까지 넘어오면서 그래도 꾸역꾸역
 
새롭고 신선한, 좋은 영화들이 나온 것은..
 
오히려 관객의 힘입니다.
 
물론 말씀드린대로,  판을 흔든 건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관객의 요구, 수요는 작성자님이 생각하는 것을 향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새로운 것, 좋은 것, 재미난 것을 향하고 있지요.
 
때문에 이 더러운 판에서도 꾸역꾸역 성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팔리는 현실이 아니라
 
그렇게 해서 팔아먹는 현실인 겁니다.
 
 
영화는 포장을 뜯기 전의 선물과 같습니다.
 
받아서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죠.
 
받아서 열어봤을 때,
 
"아... 또 조폭영화야?... 또 신파야?..."
 
하지만 이미 포장은 뜯어낸 뒤죠.
 
영화값은 지불한 뒤란 말입니다.
 
"그럭저럭 봤어...."
"뭐 그냥 볼만했어.."
 
어쨌든 영화는 팔린 뒤입니다.
 
"시팔 조폭들 칼싸움하는 거 존나 멋있어! 막 배를 쑤셔대더라! 오우 지쟈스! 마지막에 죽을 때 죽은 연인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기는데... 존멋..시파.."
 
..............팔린 뒤입니다.
 
그리고 해당 글 작성자님은 대한민국 관객들을, 대중을.
 
마지막 반응을 보인 어리석은 집단으로 매도한 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정작 작성자님은 다른 사람들이 반대를 눌러도,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도
 
귀를 닫고
 
'내가 맞아. 난 영화판에 길들여지는 존재가 아니거든'
 
라는 식으로 반응했지만...
 
 
 
영화는 영화가 아닙니다.
 
너무나 많은 메카니즘이 작용하는 종합예술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고 다루는 이들(대체적으로 제작사들이죠... + 언론)
 
그들이 우리에게 잘못된 것을 주지는 않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약자라는 입장을 이해하고, 소비자로서
 
감시해야하는 게 대중입니다.
 
작성자님처럼, 영화판에 조폭미화영화가 판을 치게 된 건 멍청한 관객 탓이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니까 조폭미화라고 해서 나쁘게 받아들일 건 없어.
 
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님의 댓글 중에
 
- 그리고 논지를 벗어나 개인적으로
사기 당한 사람은 그 사람이 멍청해서 당한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이 절대로
사기꾼을 옹호하는 말도 아니고 사기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는 말도 아닙니다만.
라고 하신 부분...
 
제가 뭐 사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사기 피해자들이 멍청한 거라는 말.
 
말 자체는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디가서 그딴 식으로 입 놀리지 마십시오.
(생각으로만 담아두세요.)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당신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똑똑한 척, 자만하지 마십시오.
 
사기 당한 사람은 멍청해서 당한 거 맞다고 하신 말이 왜 사기 당한 사람이 잘못했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 말은 그 사람이 멍청하지만 않았다면 안 당했을 거란 말이니, 책임을 피해자에게 씌우는 말인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휴........
 
피곤한 하루...
 
오유에서 빈둥빈둥 하던 중에..
 
발견한 몇마디 댓글 때문에...
 
화가 났었습니다.
 
하루 종일 멍하게 있었는데 그 댓글 읽는 순간...
 
머릿속 알피엠이 미친 듯이 올라가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금 이 글은 쓸데없는 오지랖이며 지나친 비판일 수 있습니다.
(직업병입니다...ㅠ)
 
다소 공격적인 말투와,
뜬금없이 보류로 간 이야기를 끄집어낸 점,
평화로운 영화게시판에 격한 글을 쓴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글내용도 두서 없이... 급하게 쓰다보니... 정리가 안 된 느낌이 많습니다.
 
긴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정한 인물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당신을 비난코자 쓴 글이 아닙니다.
 
비난이 아닌 비판임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글 내용에 문제가 있다거나 비판 받을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시더라도 개의치 않겠습니다.
 
올바른 비판은 항상 사람을 성장하게 하니까요.
 
 
아무튼 영화 게시판...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되시고, 좋은 영화 많이 만나시길!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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