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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도중 기억에 남는 대화...
게시물ID : military_63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땐왜그랬지
추천 : 13
조회수 : 1290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6/07/19 19: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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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 예비군 6년차입니다

어디에 남길까 하다 밀게에 남기는게 맞는듯 하여 남겨봅니다
 
금일 예비군하다 기억어 남는 대화 몇개 끄적입니다

제가 예비군 받는 장소는 광주에 있는 시장 역입니다

여기서 1시간가량 서있는데...
저한테 말걸으시는 분들은 열에 아홉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입니다
 
1.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뭔일 났어요?" 입니다
굳이 적은 이유는 다들 하나같이 표정이 굳어계십니다
제가 "훈련중입니다" 하면 하나같이 안도의 표정으로 지나가십니다

2.
두번째는 "나좀 데려가시오"입니다
이 할머니는 웃으시며 말씀하셨는데
"제가 할머니를 왜 데려갑니까 ㅎㅎ" 라고 답하자
"젊은 사람은 놔두고 나같은 사람 데려가야지"
하시며 지나가시는데 가슴이 쿵 내려갔습니다

3.
뭐 쓴것도 없는데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할머니는 연세좀 지긋하셨는데
"여기서 뭐하시오?" 라 물어보십니다
의례 질문하시는가 싶어 "훈련중입니다"라 답하자
"군인들이 총메고 이렇게 있으면 옛날 생각나서 무서워..."
이말을 듣는순간 머리가 띵 울리더라구요

이어서 말씀하시길
"옛날에 골목마다 군인들이 다 총메고 서있고, 곳곳에 시체가 있어서 밖에 나오기 무서웠어... 아저씨들 보니 옛생각나네..." 하시며 가시는데

왠지 제가 잘못한 기분이 들고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좌판깔고 일하시던 할머니가 옆 좌판 할머니께
"그때 시체가 어마어마했지..."
라는 소리가 은연중에 들리더라구요

예비군하면서 처음듣는 말들이었는데
씁쓸합니다 ㅎㅎ

별 내용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로 예비군 끝이네요 ㅋ 
출처 예비군 마지막날 시장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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