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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준전시상황이라 믿는 얼간이들에게...
게시물ID : humorbest_636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아라
추천 : 53/48
조회수 : 4220회
댓글수 : 3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2/26 11:56: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2/26 00:47:24

나를 빨갱이라 욕해도 좋고 간첩같다고 국정원에 신고해도 좋다. 하지만 오유에서 자칭 진보를 표방하는 그 누구보다 수꼴의 면모를 자랑하는 얼간이들에게 이 말 만은 꼭 해주고 싶다.

 

반백년 넘게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 바로 한반도는 휴전중이라는 말이다. 이 휴전은 아직 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잠시 전쟁을 멈춘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 전쟁이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바로 휴전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게 우리가 그동안 받아온 교육이다. 이 휴전이란 단어 하나에 지금까지 한국 국민들은 국방의 의무나 안보에 대해서 만큼은 신앙 처럼 여기며 살아 왔다.

 

세계 제1차대전도 휴전협정으로 끝났다. 11월 11일이 바로 미국의 제1차대전 휴전기념일이다. 국제협상 중 국가간 무력행위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협상이 바로 휴전협상이다. 일단 전쟁을 멈추고 따질것 따져보자는게 휴전협상이다. 그러니 전쟁에 있어서 휴전은 곧 전쟁행위의 완전한 중단을 상호 보장하겠다는 의미다.

(한반도가 미국의 제1차 대전 휴전상황과 다른 것은휴전협상 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1차세계대전의 평화조약은 한국의 휴전협정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휴전... 전쟁을 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한자조합의 단어지만, 영어로는 Armistice, 종전이란 의미를 함께 지닌 단어다.실제로 전쟁 중에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병사들을 두고 휴전중인 병사들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는다. 휴전은 국제법상 상호 무력행위를 종결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휴전 협정은 전쟁의 일시적인 중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궁극의 목적으로 하여 적대행위와 일체 무장행동의 완전한 정지를 상호 보장하는실질적인 전쟁상황의 종결을 의미한다. 휴전에 아무리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여 전쟁에 대한 위기감을 고취시키려 해도 한국전쟁 중 연합국과 북한, 소련, 중국이 맺은 휴전협정 내용은 이것이 정확한 사실이다.6.25라고 불리는 한국전쟁은 휴전협정과 함께 그렇게 끝났다.

 

그런데도 남북한 모두 지금까지 이 휴전이라는 단어를 정치적만으로 이용해왔다. 국민들에게 전쟁에 대한 공포감과 긴장감을 고조 시켜 기득권에 저항하는 세력과 정적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민중들을 겁박하여 착하고 말 잘듣게 만드는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 휴전이란 단어가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못하도록 종전선언을 하려했던 노무현대통령의 의지는 결국 핵이라는 벽에 부딛혀 좌초되고 말았다.

 

국가에 의해 휴전상황에 대한 공포감을 세뇌당해 온 국민들은 이제 전쟁을 숙명으로 알고 살아가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이제 정부가 굳이 안보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주지 않아도 국민들 스스로 어떤 상황을 '준전시상황'으로 인식하는 놀라운 조건반사력을 획득하게 됐다.

 

휴전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원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준전시상황'이란 단어다.

그런데 준전시상황이란 것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일까? 이건 순전히 관념적인 개념으로 언어상으로만 존재하는 상황이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시상황이 아닌 전시에 준한 상황이라면 다른 말로 평화에 준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고 준평화상황이란 단어로 바꿔부를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린 준전시상황이란 단어는 알아도 준평화상황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한반도 상황이 준전시상황이라 온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소홀히해선 안된다며, 그런 의미에서여성들에게기초군사교육이나 응급처치, 혹은 전시대처법 등을 배우게 하는 것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국민들 스스로에서 부터 있었다. 애국심 넘치는 국민들이 스스로 안보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현 상황을 전쟁에 준하는 상황으로 선포하고 자발적으로강제동원을 청원하고 나선것이다. 이런 국민들의 의식을다른 말로 군국주의라고 부른다. 이런 발상을 여성 스스로 했다고해서 더 고상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노예근성이란 말이 더해질 수는 있어도...

 

일본의 욱일기가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전범기'라 칭하고 반대운동까지 벌이는 국민들 치고 스스로의 태도는 지나치게 군국주의적이다. 일본이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고 여러나라를 침략했기 때문에 군국주의를 반대하는게 아니라 군국주의라는 것이 독재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상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반대해야하는게 아니라 군국주의 자체를 반대해야한다는 것이다.

 

무언가에 반대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저항하면서도 그것의 대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며, 목적과 이유를 상실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바로 과거에 자기 이웃과 동포 가슴에 죽창을 겨누었던 사람들이다.

 

독재를 반대하지만 무엇이 독재인지를 모르고, 인권을 옹호하면서 인권의 대상과 실체를 파악못하며, 새누리당, 박근혜에 분노하지만 그것들에 분노해야하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 바로 이런 사람들이실제로는 권력자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고 반가와 할 - 준비된, 예고된 권력의 가장 충실한 개들이다.

이것이 누구의 탓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박정희가 혈서를 쓰고 만주국 군인이 된것을 그가 살던 시대탓으로 돌릴 수 없듯이 우리가 아무리 공포와 세뇌로 무력해졌다 하여도 스스로 각성하고 편견으로 부터 벗어날수 있는 힘은 개개인의 노력을 통해 얻어진다. 그런 노력을 게을리한 사람은 더이상 남을 탓할 수도, 탓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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