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인생에 불만이 없다
여유있는 집안에서 부족하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자라났고
이름대면 다 아는 좋은 대학에 붙었고
재밌고 착하고 잘난 친구들이랑 더 없이 좋은 우정을 나누며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 극복하며 살아왔다
이만하면 정말 앞으로만 잘 해나가면 되는 인생 아닌가
근데 내가 왜 단지 남자로 태어나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 때문에
설령 나 자신은 엄청난 고뇌 끝에 그것을 인정하고 아무런 불만이 없는데도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데에 한 푼 보태지도 않은 사람들 때문에
내가 고통받고 스트레스 받아야 할까
왜 나보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들이 단지 내가 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조롱하고 우습게 여기고 쓰레기 취급하는 것을 듣고만 있어야 되는 걸까
왜 나는 저지르지도 않은 불효 때문에 스스로를 불효자로 낙인 찍고 살아야하는 걸까
돌만 안 던지고 목만 안 매달았지 있는 차별 없는 차별 다 하는 세상
그나마 있어서 감사한 값싼 동정들과 그 대가로 마주하게 되는 너무나 많은 무위적인 폭력들
그리고 묵묵히 불행을 향해 걸어가고만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
다 지친다
그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