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영화보러간거였는데 아마 제돈주고 봤었으면 보다중간에 나왔을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영화더라구요.
재난영화의 탈을 쓴 가족신파극. 오히려 광고에서 가족애영화라는점을 말했으면 이렇게 실망스럽지 않았을텐데
재난영화 보러갔다가 엄마 아들 형수님 친구찾고 징징거리는걸 2시간넘게보려니 심신이 지쳐서...
제가 한국영화를 싫어하는이유가 절제된 맛이없이 과잉된 감정을 관객한테 억지로 계속 쑤셔넣어서인데 판도라는
그걸 2시간내내 계속해서 관객의 감정선유도를 기승전결이아닌 기전전결 이런식으로 고조된감정을 가족신파극으로 계속해서
저한테 우겨넣으니 정말 있던 감동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충분히 상황만으로 감동적인 내용이었고 소방관, 원전직원들의 분투만으로도
슬픈 이야기였는데 마치 누가 입에 쑤셔넣듯 계속해서 신파극을 강요하니 끝까지 보기가 너무 괴로웠네요. 특히
마지막에 김남길이 유언하는 장면은 이번년도 봤던 영화마무리중 거의 최악이었습니다. 문을 뚫다가도 몇분만에
쓰러지는 방사능수치 최고기록장소에서 폭탄을 다설치하고 이미 피폭당해있는 김날길이 헬멧에달린 초고화질 카메라에
형수 여자친구 엄마 하나하나돌아가면서 유언하는 장면은 진짜 ㅋㅋㅋㅋ 정말 있던 감동도 싹들어가는 장면이었네요
김남길의 연기는 정말 슬펐고 대단했지만, 조금만 절제했으면, 그러니까 가족신파극 이런거 다 있어도 좋으니까 딱
30%만 절제하고 다른장면의 완성도를 좀더 높여주었으면 정말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은 두분다 재미있게 보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