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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글이라...
게시물ID : sisa_637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페
추천 : 3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20 01:18:15
가끔 불편함이 있긴 합니다.

 오유가 "무언가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는 글들이나
"이정도면 괜찮다"라고 자평하는 게시글들이나
각종 험한 말로 표현된 모욕이나 
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희 따위 말이지요. 
이런 글들을 보면 어느정도 '불편함'을 느낍니다. 애매한 단어지만 달리 표현하기도 어렵군요.

요컨데 공격당한다고 글을 쓰는 경우에 실제 사례를 들거나 자기 아이디를 걸고 누군가의 아이디를 걸어놓을 것이 아니라면 그 의미가 꽤 퇴색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 '외부의 적'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내부 결집을 유도하는 행동을 이전부터 굉장히 빈번하게 당한 전례가 있으니까요. 진실로 공격당한다고 스스로도 계속 의심을 거듭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막연한 표현으로 "어디서 공격오는 것 같지 않아요?"라는 일종의 동조를 구하는 어조는 저 개인적으로는 꽤 불편합니다.

그 외에 사이트 자체를 하나의 개념화하여 오유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의미를 대단히 고차원적인 윤리적 개념으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개인은 오유라는 사이트에 대한 애정이 생기더라도 그걸 타인에게 표출해야 하는 것은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니까요. 이는 전체주의적 사고관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단체에 일정 수준 이상의 가치가 부여되더라도 그 근본적인 원인은 언제나 구성된 단위가 아닌 구성원 그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더하여 외부의 '적'에 대한 가열찬 공격도 개념이나 단어, 의미, 사상등에 대한 모욕과 공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지명과 인물, 사회 계층 등에 대한 심정적인 반감이 생긴다고 한다면 그것들에 대한 공격은 비판이어야 하며 비난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감정적인 배설행위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기회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독재자에 대한 희화의 경우에 장단점이 실로 극명하다고 느낍니다. 아직까지 스스로도 정확하게 기다 아니다 판단내리지 못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분명히 '불편함'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각자 불편하게 느끼시는 주제가 있을 것이고 듣고 싶은 말도 있을 것이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얻고 싶거나 공감을 하고 싶거나 교류를 원하시는 분들도 참 많을 겁니다. 

그리고 대체로 그런 모든 불편함을 고려해보자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서지 못 하고 게시물 한 갣 올리지 못 하겠지요.

사실 겨우 그 정도일 겁니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대단히 흔하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일 겁니다.
그래서 불편하게 만들고 만들지 않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불편하게 사람들을 만들었을 때, 그 사람이 혹은 내가 그 사연을 이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지요. 

결국 배려의 문제라는 겁니다. 상대방을 대화상대로 인정하느냐 아니면 박살내야 할 적으로 규정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라는 거지요.

요즘 입당 러시가 누군가에겐 불편할 겁니다. 혹은 다른 사건을 들고 들어와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
그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적으로 규정할 지, 아니면 대화하고 의견차를 좁혀야 할 인물로 인식할 지, 아마도 그것이 소위 수용적인 공동체로서 나아가는 길이 되겠지요. 물론 편향이니 어쩌니 북한에서 쓰는 용어혼란전술을 써재끼며 노골적으로 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에겐 큰 의미가 없긴 합니다만.

아무튼 불편함 그 자체에 신경을 덜 쓰는 분들이 많아졌음 싶습니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삽시다. 저도 제가 불편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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