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선>살릴 동아줄인가?? 오늘자(6월 9일) 조선일보를 보고선 조선일보의 제호를 다시 확인해야했다. 이게 조선일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오늘자 신문은 미국 어느 보수신문의 한글 번역본이라고 해도 의이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주한미군감축과 용산기지 이전 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물론 향후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중대한 일이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함은 마땅하다. 그러나 1면 톱기사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면의 사설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 감축과 용산기지 이전은 물론이고 국제면 총 10개 기사에서 6개의 기사를 미국관련 기사로 장식했다. (제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미증시 레이건 장례식날 휴장>, <미대학 “MP3파일 불법 다운로드 막자”>, <“미․이라크 군사작전땐 합의해야”>, <이라크 연쇄 차량폭발 미군 등 130여명 사상>, <민주화가 이라크 해법 아니다>) 이 정도니 신문의 제호를 다시 확인할 수밖에... 그런데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1면 톱기사는 미 협상대표 롤리스 부차관보 단독인터뷰를 요약한 기사였다. 그리고 4면은 전체지면을 할애하여 롤리스 부차관보 인터뷰를 실었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미국의 협상대표이다. 협상대표자격으로 한국에 온 만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특수한 상황을 빼면, 조선일보처럼...)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미국 협상대표의 말을 인용 보도하고 심지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기사를 작성하기도 한다. 즉, 용산기지 이전협상 이전부지 제공면적에 대해 롤리스 부차관보는 한국측의 제안과 자신들이 요구하는 부지가 고작 30만평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50년 동맹이 이전부지 30만평으로 갈등을 빚어 좌절감”을 느낀다는 롤리스의 발언을 여과 없이 무비판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30만평이 어디 작은 땅인가? 요즘 조선일보는 ‘우리이웃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한데, 1평도 안되는 땅에서 가족이 모여 산다는 기사도 있고, 집 없는 사람 달동네 사람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조선일보는 그냥 그들에 대해 얘기만 해주는 것인가?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은 조선일보의 말처럼 단 1평에 의지해 사는 사람도 있는데 30만평을 그냥 갖다 바치란 말인지 묻고 싶다. 하긴, 그들이 사설에 쓴 그대로 조선일보에게 미국은 이 험난한 세상에서 생명과 구원을 줄 동아줄인지도 모른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그들의 동아줄이었던 것처럼... 이러한 인식은 다른 신문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히 두드러진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한 나라의 안보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발상이 아니라면, 균형 있는 한․미 관계를 추구하는 한국을 압박하려는 생각이 아니라면 미국은 자기의 요구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감축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과거 4차례나 일방 감축했던 사례가 있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썼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말한다. 한겨레신문은 “미국은 대체 터 축소나 이전 비용 분담 요구를 받아들이기는커녕 한국쪽의 일방적 양보만 요구했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안보는 상대적 개념이며, 남북 교류․협력을 진전시켜 안보위협을 줄여간다면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 될 터이다.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향후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에 더욱 노력함으로 안보위협을 줄여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늘자 조선일보를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조선일보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의 1등신문인 그들에게 생명의(?) 동아줄일지 모르는 것들이(미국, 일본, 군부 등) 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에게는 생명을, 인권을 앗아가는 썩은(?) 동아줄이었는지... 왜 할말은 하는 신문이 미국의 말만 앵무새처럼 옮겨적는지... ‘1등신문’과 ‘할말을 하는 신문’이 우리 국민을 위한 ‘1등신문’ 이고 우리 민족을 위해 ‘할말을 하는 신문’이 될 수는 없는건지... 더욱 자세한 내용은 언론개혁 / 조선모니터방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