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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은 어쩌다 '논란의 도지사'가 됐나
게시물ID : sisa_637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뿌니
추천 : 0
조회수 : 11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20 15:30:44
충신, 리더십, 소통부재 '3無(무)' 지적…친화력 넘어 정치력 보완 요구 높아
 
[강원CBS 박정민 기자]

보수세 강한 강원도에서 친화력으로 새누리당 엄기영, 최흥집 두 후보를 차례로 넘어 재선까지 성공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시계를 되돌려 보면 최 지사는 2011년 보궐선거 당선 직후 평창올림픽 오륜기를 든 주인공이 됐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승인, 레고랜드 사업 성사 등을 이뤄냈다.
 
호사다마(好事多魔)였을까. 4년이 지난 현재는 어느 정치인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2년 1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은 문화, 환경, 평화, 경제 4대 비전은 구호에 머물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내년 2월 지정 취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 측근까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대상으로 오르내리며 '비리의 온상'으로 추락할 위기다.
 
지난 달 14일 강원도의회 도정질문에 음주 상태로 출석해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과로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오히려 비서실장과 특보진까지 끊어내야하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지역 언론과 도의회에서는 연일 도정 위기, 인사 쇄신을 요구하고 도청 안에서까지 도백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진다.
 
최 지사의 위기는 정작 자신에게 산적한 현안을 안겼던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에게 지렛대가 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안정감'과 '숙련된 행정경험'이 부각되며 본인 의지와는 별개로 총선을 앞두고 언론과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이런 불안정한 구도는 도청 안팎이나 정치권의 여론을 종합해보면 외부 요인보다 최 지사 스스로 자초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우선 충신의 부재다. 문제를 예방하거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누구 한 사람 직을 걸고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기들이다.
 
현안사업인 레고랜드 성공을 위해 파견한 공직자들이 오히려 시행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검찰과 감사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도자를 생각하거나 무게감을 느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 지사가 도의회 음주 출석으로 벼랑 끝으로 몰렸을 때 중재에 나선 도의회 사무처 간부도, 책임을 지겠다는 집행부 고위직이나 보좌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충신의 부재'는 '최문순식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마다 '조직 장악'이라는 단어를 멀리하며 '자율'을 앞세우고 인사권 일부를 직원 여론으로 결정하는 다면평가까지 도입했다.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내려 놓은 인사권이 방치로 이어지고 오히려 리더십을 흔드는 부메랑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최성현 강원도의원은 지난 달 9일 최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질문 준비 과정에서 최 지사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 도청 내부에서 누구 하나 수위 조절을 위한 절충이나 의견제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신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특보단이나 비서실장을 변호하는 목소리는 높았다"며 "지사는 이미 썩은 동아줄이 돼 버린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지사에게 쏠려야할 힘이 특보단이나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월권을 행사하면서 이들에게 기울어지고 있다는 경고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명언을 확대해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기다보니 본인은 분주하고 실국장은 손을 놓고 있는 구도를 만들어 결국 불신의 악순환을 양산한다는 시선도 있다.
 
음주 도의회 출석 논란의 방책이었던 '과로'조차 동정 대신 자기관리 실패는 물론 실국장에 대한 적절한 역할 분배 실패로 치부될 정도였다.
 
끊임없이 울리는 경고음은 '소통 부재'와 연결 지어진다. 불만 토로의 앞 줄에는 최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물론 도정 수행 과정에서 파트너가 돼야 할 당소속 도의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
 
최초 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재공모를 통해 합격시킨 한국여성수련원장 공모절차 적정성 논란과 지사 '음주 도의회 등원'으로 촉발된 보좌진 교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고 도의회와의 대립 구도로 확산됐던 것도 '불통'의 사례다.

한금석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의원 원내대표는 당시 "투명성을 잃은 한국여성수련원장 공모 절차와 특보 교체는 도정 수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빌미가 될 수 있는만큼 서둘러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응답은 없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 안에서도 최문순 강원도정의 신속한 결단과 위기 대응 능력을 아쉬워하는 견해가 팽배했다.
 
내년 주요 시책 예산이 도의회 심사에서 삭감 위기를 겪고 경영 개선과 구단 운영 투명화에 일조한 강원FC 대표까지 교체 당하는 피해를 자초하고서야 수습이 이뤄졌다.
 
또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의원은 "지사를 만나기도 어렵고 자리가 마련돼 도정에 대한 세간의 얘기를 전해도 체감할 변화가 없다"며 "이런 여파가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총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론의 접점인 언론이나 2011년 보궐선거 출마당시 지원세력이던 시민사회단체도 등을 돌린지 오래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초기에 정책을 제안하고 중간에도 여러가지 제안이 있었는데 돌아오는게 전혀없었다. 현안문제들에 있어서는 취임 전과 취임한 뒤의 처리과정이 다른 부분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본인의 정책과 가치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 자체를 바꿔야한다"며 "시스템을 바꾸고 일할 조직을 바꾸지 않는다면 구호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견 강원도청 출입기자는 "주요 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취재 보도됐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최소한의 취사 선택이나 보완이 이뤄져야 하는데 역대 어느 지사보다 여론 수용력이 가장 낮은 인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장기간 언론보도를 통해 이어진 범죄경력자 명예도지사 위촉 비판 여론을 개인 신념으로 돌파하려다 명예도지사 위촉 권한까지 축소 당한 뒤 사태를 수습한 일은 상식 이하의 일 처리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기자는 "행정관료 출신이었던 김진선 전 지사는 오히려 주요 시책이나 난맥상 때마다 도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자세를 보였는데 소통을 앞세웠던 최 지사가 더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당황스럽다"고 평했다.

강원도청 앞은 최 지사 취임 이후 집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누적된 민원의 발화점과 최 지사의 임기가 교차했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화법이 화를 키운다는 시각도 보태진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한 경찰은 "만나는 사람이나 단체의 개별 요구마다 '예'라고 답을 한다. 당사자들은 민원해결의 희망을 품게되는데 행정에서는 규정상 수용 못하는 것들도 많아 마찰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경청의 감성과 행정의 이성을 절충해야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시 2011년 4월 28일 강원도 춘천문화예술회관.
 
"강원도민들의 의지, 여러분들의 의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생각, 잘 받들어 모시고 한 분 한 분 귀하게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또랑또랑 울렸던 최문순 강원도지사 취임사의 한 구절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불안한 강원도 미래상, 도정. 인사 난맥상 우려의 해답은 최 지사 스스로 알고 있다.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278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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