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초부터 등록금 투쟁과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지난 8월 일반교통방해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강민욱(한국대학생연합 의장) 광운대 총학생회장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다. 경찰이 강씨를 잡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가 촛불 수배자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내달 있을 한대련 의장 선거 때는 강씨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례상 전임 의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야 하는데, 그때 강씨가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검거전담반을 편성하고 대학 주위에 1~5명의 형사를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대전화 위치추적, 싸이월드 등 홈페이지 로그인 기록 추적 등 온·오프라인 감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반교통방해 등 비교적 가벼운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동원해 감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촛불집회' 가담자를 잡아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경찰측은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강씨가 학교에 들어갈 경우 나올 때 즉시 검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