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차단된 당신
그리고 앞으로 차단될 지 모르는 당신들에게.
당신들은 오유 시사게시판의 편향을 말했다.
그리고, 그 편향의 증거들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당신들은
차단당한 닉네임들과, 보류로 간 게시물들을 거론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증거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
나는 성질머리가 더러운 축에 속하는 인간인지라
예전에 몇 번인가, 시사게시판에서
반대(당시엔 비공감이 아니라 반대였다)도 많이 받았고
댓글로 키배도 몇 번인가 떴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해적기지'라고 표현한 통진당 비례대표 예비후보를
'과하고 무도한 표현도 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 라고
김어준은 옹호했다.
그래서 나는
광주를 반란이라고, 4.3을 공산주의자들의
모반, 폭동이라고 말하는 것도 허용하고
거기에 '쫄지마, 씨바' 라고 말해주어야
민주주의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엄청난 반대를 받고, 보류로 갔다.
하지만, 나는 차단당하지 않았다.
...
차단된 당신, 그리고 차단될 당신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들은, 당신들의 글에 달린 비공감과 반론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변했는가?
진지한 고민과, 문제제기와
그리고 나름의 논리가 있는 글에
나는 비공감을 날릴지언정, 신고를 해 본 적은 없다.
그리고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사게 유저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주류와 반대되는 글을 올리고, 댓글들에 반론하고
심지어 김어준의 발언을 인용하며 비아냥대기도 했지만
나는 차단당하지 않았으니까.
...
그렇기 때문에.
그 경험을 기반으로 나는 '차단된 당신'에게
당신이 차단되는 이유를 말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즉 인류 구성원 가운데 어느 누구도
피고와 이 지구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교수형에 처해져야 하는 이유, 유일한 이유입니다.
- 아이히만의 사형 판결문 중에서 인용.
당신이 차단되는 이유는, 저 판결문과 마찬가지로
이 게시판의 구성원들이
당신과 이 게시판을 공유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의 의견이 아니라, 당신과.
...
차단될 지도 모르는 당신
당신의 의견이 소수의견 이라는 것은
당신 스스로 이미 알고있지 않은가?
그런데, 도대체 왜 비공감에 분노하는가?
당신에게, 부탁한다.
당신이 누구를 옹호하건, 누구를 지지하건
당신의 논리와 근거를 밝히고
댓글의 반론에 답하고
(반대도 아닌) 비공감에 분노하지 마라.
그렇게 한다면, 나는
당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추천은 안 할지도 모르고, 안 할 가능성이 높다)
*p.s. 참고로, 비공감으로는 차단되지 않는다. 신고에 의해 차단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