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이 있습니다.
세계 1등 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해왔던 사람입니다.
공공부문 노동자의 비정규직과 함께 하고자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으로 출마했던 사람입니다.
경찰의 차벽에 항의하고 물대포에 농민과 여성이 쓰러져갈때 주은 방패로 경찰의 물대포를 막아내다 구속 위기에 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탄원서에 서명해주시고 구속을 막아주세요.
맨 아래 링크로 22일 오전 11시까지 서명 부탁드립니다.
- 탄원서 -
존경하는 판사님
혹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인천공항은 누구나 알다시피 세계1등 공항입니다. 대한민국의 관문이고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이 세계 1등 공항을 지켜내는 사람들이 7천여 인천공항 노동자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 정규직은 900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천이 넘는 노동자가 간접 고용 노동자들입니다. 출국에서 입국까지 공항을 이용하면서 정규직 노동자를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런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해온 사람이었습니다. 2002년 인천공항이 개항할 때부터 14년을 한결같이 인천공항을 지켜온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를 앞장서서 조직했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헌법에 보장된 파업권을 행사했다는 빌미로 조성덕 부위원장은 인천공항에서 쫒겨나야 했습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해고의 아픔을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씻어내고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으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지난 11월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는 노동자의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함부로 깍는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노동자가 저항하는 자리였습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공공, 운수 부문을 대표하는 15만 조합원의 공공운수노조 임원으로써 이 민중총궐기에 당연히 함께 했습니다.
당시 민중 총궐기는 경찰의 차벽과 이에 맞선 참가자들의 항의, 앰블란스와 환자를 가리지 않고 쏘아대던 최루액 물대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흥분한 상태였습니다. 한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물대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여성을 포함한 노동자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주위에 있던 경찰의 방패를 주워 물대포를 막아내고자 했습니다. “물대포에 농민이 다쳐 생명이 위태롭다”는 참가자들의 울음과 아우성에 경찰에게 항의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을 겁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30일 스스로 경찰에 출석해 모든 조사를 성실히 받았습니다. 조사과정에서 혹여나 미흡한 내용이 있을지 몰라 수차례 추가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성덕 부위원장은 언제 잘릴지 모르고 노동자의 권리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요람’ 같은 사람입니다.
판사님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조성덕 부위원장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