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나 그만한 기간 동안 독재와 맞서 싸우고, 더욱이 구속되고 사형선고까지 받으면서도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민주주의 노선을 유지하면서 투쟁을 해온 사람은 보통의 경우에는 독재 정권이 무너지고 국민의 힘에 의해서 민주 정부가 수립되면 보통은 거의 무투표 당선 수준의 지도자가 되고요, 그리고 거의 '건국의 아버지'... 이런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죠.
그게 정상입니다. 정상인데,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 건 민주 세력이 분열되었다는 것... 그것이 하나 있고... 원체 빨갱이로 덧칠을 해놨기 때문에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을 단순한 민주주의 투사로 보지 않고 자꾸만 친북 인사로 보는 것이죠.
김대중 대통령은 그냥 투사만이 아니고 사상가죠.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끊임 없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항상 전략적으로 요령 있게 판단할 줄 아는 지혜도 가지고 있는 특별한 지도자죠. 우리가 잘 못 알아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