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의 아웃포커스의 뛰어난 효과를 보고 SLR을 선택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마전 한 여자 후배도 DSLR을 사려고 하는데 추천해 달라고 하길래, 제가 왜 사고 싶냐고 물어보니 사람은 잘나오는데 배경이 흐리게 나오는 사진 찍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웃포커스 그거 하나 때문에 DSLR을 사고 싶은거냐? 하니까.. '응, 맞아'... ... 그래서 문득 아웃포커스라는 것에 대해서 말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내용이 좀 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읽어보다가 귀찮으면 그냥 내리셔도 됩니다... _(__)_ 아웃포커스라는 것은 무엇이냐 앞서, 일단 용어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Selective Focus or Focusing (선택적 영역 초점... 이라고 해석해야 하나..) 어느 특정한 영역 또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주변은 흐리게 처리하는 사진 기법입니다. 이 용어가 바로 흔히들 말하는 아웃포커싱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아웃포커싱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정확하게 쓰려면 셀렉티브 포커스가 맞는 말이지만, 이제는 거의 아웃포커싱이라는 말이 대세다 보니 굳이 구분해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웃포커스라는 말을 당연한 듯이 쓰니까요. Out of Focus (초첨 제외 영역) 아웃 오브 포커스라는 말에서 아웃포커스라는 말이 나왔을 꺼라는 추측입니다. 뭐 보통 전문가들도 이런 맥락의 표현을 쓰는 것을 책에서 봤습니다만... 어쨌든, Out of Focus라는 것은 Selective Focus에서 초점이 맞은 피사체 외에 뿌옇게 처리된 부분, 즉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을 통털어 Out of Focus가 되겠습니다. Pan Focus (전 영역 초점) Pan이라는 말은 Panorama의 줄임말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던 팬 포커스는 사진의 전체 영역이 뚜렷하게 표현되는, 즉 모든 영역에 초점이 맞은 것을 말합니다. ※ 아웃포커스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것은 아니고, 저런 전문 용어들이 원래 명칭이다.. 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 이제 아웃포커싱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외 영역을 흐리게 처리하는 사진 기법을 통칭하는 표현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 Nikon Coolpix E8700 (F 2.8) 아래 : 동일 기종 (F 8.0) 일단 두 사진 모두 초점이 화면 오른쪽에 있는 선명하게 찍혀 있는 "홍차라떼"라는 글자에 맞춰져 있습니다. 다른 점은 가운데 담배곽에 써있는 상표명과 뒤쪽에 푸우 스티커의 선명도입니다. 즉 위 사진은 흔히 말하는 아웃포커스이고, 아래 사진이 팬 포커스입니다. 팬포커스는 사실 컴팩트 디카, 하이엔드 디카, DSLR의 구분없이 쉽게 나오는 사진입니다. 특히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백이면 백 팬 포커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전체가 깨끗하게 나와야 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특징하나... 하이엔드로 위 사진을 찍은 것인데, 제가 사진기를 명시하고 그 옆에 F와 숫자를 적었습니다. 저것이 조리개값를 표시한 것인데.... 2.8은 아웃포커스.. 8.0은 팬포커스입니다.. 조리개를 표시하는 숫자가 작은수록 아웃포커스가 잘되고, 클수록 팬포커스가 잘됩니다... 만... ....※ DSLR로 했으면 그 표현이 더 뚜렷했겠지만.. 하이엔드로는 이정도 가능합니다라는 의미에서 E8700으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D80으로 했다면 같은 조리개값이라도 그 차이점이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만일 컴팩트 디카라면 저 정도의 차이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골고루 초점이 맞습니다. 그럼 여기서부터 아웃포커스가 왜 DSLR에서는 잘 나오고, 컴팩트 디카에서는 잘 안나오냐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웃포커스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할 사진 전문 용어 중에 하나로, '피사계 심도 Depth of Field'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매우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 말은 초점이 맞은 영역부터 앞 뒤로 어느 정도의 거리에 초점이 맞느냐는 말인데... 보통 심도가 얕다, 심도가 깊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심도가 깊다.. 라는 말은 초점이 맞은 피사체로부터 앞뒤로 넓은 거리에 모두 초점이 맞는 것을 말하고 심도가 얕다.. 라는 말은 초점이 맞은 피사체로부터 앞뒤로 매우 짧은 거리에만 초점이 맞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위 사진을 참조하여 설명을 하자면, 위 아웃포커스 사진은 '홍차라떼'에 초점이 맞았고 심도가 얕아서 뒤쪽에 있는 담배와 스티커까지 초점이 맞지 않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웃포커스 사진이라는 것은 심도가 얕게 표현이 된 사진입니다. 심도가 깊은 아래 사진은 뒤쪽 스티커의 윤곽까지 초점이 맞은 것이지요. 자 이제, 심도가 얕은 사진은 DSLR에서는 잘 나오고 컴팩트 디카에서는 잘 안 나오는 것일까요? 초점거리와 조리개의 영향, 그리고 사진으로부터 피사체까지의 거리 등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그건 다음으로 넘기고, 일단 컴팩트 디카와 DSLR에서의 차이점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웃포커스가 잘 나오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CCD 또는 CMOS의 크기입니다. 이건 또 무슨 말? CCD 또는 CMOS는 촬상소자라고 하며, 셔터를 누르면 빛을 인식하여 사람이 인식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형상을 만들어주는 소자의 집합체를 말하며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어렵다면 그냥 "디지탈 카메라에는 필름을 대신해서 사진을 찍게 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촬상소자를 나열한 사진입니다. 뭐 종류에는 크게 신경을 쓰실 필요는 없고, 일반적으로 작은 것들은 컴팩트 디카에 사용이 되고, '포서드', 1.6x, 1.5x 그리고 1:1이라고 표시된 것들이 DSLR에 쓰이는 것들입니다. 그냥 "클수록 겁내 비싸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기가 무슨 상관이냐.... 바로 아까 말씀드린 심도에 관련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CCD가 클수록 심도를 얕게 만들 수 있다!" 라는 것이지요. 이 간단한 설명에 의해서 어째서 DSLR은 아웃포커스가 잘되냐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컴팩트 디카에는 1/2.7(inch) ~ 1/2(inch) 정도 크기의 CCD가 많이 들어가고, 하이엔드에는 2/3 크기의 CCD가 많이 들어갑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위에 꺼는 그냥 작은 사진입니다.. 두번째 것을 보듯이 이것을 살짝 축소시켜도 사진이 흐려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래 것을 보시면, 사진을 확대시키니 외곽선이 흐려지듯 뭉개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똑같은 화소수와 초점거리, 조리개값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CCD의 크기에 따라 심도 표현이 달라지고 크기가 커지면 심도의 표현 폭도 커지기 때문에 DSLR은 그만큼 아웃포커스의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의미로.. 비쌀수록 아웃포커스가 잘된다... 정도? ㅋㅋ 좀 더 정확하게 표현을 하고자 한다면, 초점거리, 조리개, 피사체의 거리 등이 함께 설명되어야 하겠지만.. SLR 사용자가 아니라면 크게 중요한게 아니므로 그건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컴팩트 디카로 피사체와의 거리 조절만 잘... 하면... (....) 아웃포커스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비유는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라고 나름 생각해서 표현을 해봤습니다... 라고 써놓고 보니.. 영 적절하지가 않군요.. -_-;;;;;; 무척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아웃포커스란 무엇이냐? 바로 특정 피사체에만 초점이 맞은 상태로 그 외에는 흐리게 처리하는 사진기법. 피사계심도란 무엇이냐? 초점이 맞은 영역의 깊이이다. 얕을수록 아웃포커싱의 효과가 커진다. CCD/CMOS란 무엇이냐? 사진을 찍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왜 DSLR은 아웃포커스가 잘되냐? CCD 또는 CMOS가 겁내 크기 때문이다. 컴팩트는 왜? CCD가 심도 표현이 잘 안되고, 조리개값과 초점거리에 한계가 있다. 이 정도 선에서... (이렇게 길게 썼으면서... -_-)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어렵다면... 좋은 책들 많습니다... -ㅌ- (이런 무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