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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김에 써보는 군대에서 군것질&고문관
게시물ID : military_638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쓰라린쓰리런
추천 : 2
조회수 : 8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06 11:07:29
 
 첫번째,
 
04년 9월, 분대장교육대를 갔다가 지금 막 복귀한 본인은 PX간다는 후임에게 너구리랑 짜파게티만
 
빼고 국물있는거 두개만 사오라고 함. 샤워하고 정리 좀 하고 나니 돌아온 후임이 PX에는 너구리밖에
 
없다고 함. 당시 너구리는 그닥 인기가 없었음. 뽀글이 해먹기 힘들어서...
 
 마침 운전병 후임이 행보관 선탑하에 운행간다고 함. 그러면 복귀할때 읍내에 잠깐 들려서
 
"너구리"랑 "짜장라면"빼고 아무거나 국물라면 사오라고 함.
 
두시간을 참고 기다렸으나 본인에게 돌아온건 너.구.리...
 
내가 아까 PX에 너구리 밖에 없으니 너구리 빼고 사오라고 하지 않았니? 어찌해서 PX에서 550원 하는
 
너구리를 굳이 읍내마트에서 950원에 사오는것이니? 하며 빡쳐 봤지만...답답한 고문관 일병에게
 
일을 맡긴 내 탓이오...내 탓이오...하며 결국 동기에게 신라면 하나 빌려서 뽀글이 해먹고 콜드 빨면서
 
짱박힘...
 
 
두번째, 04년 1월 혹한기전술훈련 행군( 기행부대는 혹한기훈련은 배속되서 뛰고 행군은 따로 날잡아서 함.30km 야간행군)을
 
앞두고 고참들은 본인을 비롯한 외박자들에게 미션을 줌.
 
45명이 행군간 먹을 초콜릿,사탕등을 사와라. PX에서 파는거 말고 거 왜 싸제마트에 가면 천원에 두봉지씩 주는데도
 
맛있는 먹거리가 많지 않니? 예를 들자면 미니초코바나 알사탕 바이오캔디등등 헉헉...
 
우리는 고참들이 모아준 3만원을 가지고 외박복귀직전에 마트를 감.
 
당연히 ABC초코렛( 깔 필요없이 입에 넣고 땡기면 초코렛만 빠지니 쓰레기 처리가 용이함.)과
 
세일하는 미니초코렛,알사탕,스카치캔디를 사려고 했는데...
 
응아하러 화장실 갔다와보니...우리 고문관틱한 4개월 고참이 애니타임과 목캔디와 석기시대초코렛을 3만원어치 사놨음...
 
일병후임은 고참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했을뿐...
 
아니 고참들한테 뭔 욕을 먹을라고 이런걸 삽니까...라고 약하게 항변해보았으나 괜찮다 싸서 샀다...는 대답...
 
1월 한겨울 밤중에 걸으며 목과 코가 상쾌해지는 애니타임과 목캔디를 입에 넣으면 과연 기분 좋을까?
 
더군다나 목캔디는 중대 운전병 10명에게 월 1통씩해서 총 10통이나 있다. 더군다나 먹지도 않아서 15통쯤 있다...
 
석기시대는 걸으며 먹기엔 지퍼락 구조의 봉투가 참 죶같을뿐더러 크기도 개수도 너무 적다...더군다나 석기시대를
 
인당 하나씩 45개를 산것도 아니다...뜯어서 나눠야 한다 하아 시발....
 
물론 복귀후 자랑스럽게 "세일해서 사왔지 말입니다 ㅎㅎ"하며 꺼낸 4개월고참은 성질죶같았던 분대장한테 바로 옆차기
 
맞고 침상에 나뒹굴었다..."야이 또라이새끼야 목캔디를 왜사와 븅신아!!!" 처부 직속고참은
 
"하 저 븅신새끼...병신아 10시간동안 애니타임 쳐먹을래? 가래가 심하세요 븅신아?"
 
우리도 덩달아서 욕을 먹을뻔했으나 그땐 아직 일병이어서 안먹음...니들이 뭘알겠니 하면서...
 
 
 
 세번째, 첫 아들이 생기고 난 너무 좋아서 잘해주겠다는 생각뿐이었고 군대에서 잘해준다는건 보통 먹거리를
 
잘 사준다는걸 뜻하는것이었다. 아마 2016년 지금도...?
 
 운전병인 나는 간만에 문산터미널까지 운행을 가게 되었고 나온김에 치과 갔다온다는 행보관님 덕분에
 
 한시간정도 시간이 났다. 그래서 빠진 생각이 들게 되었다(역시 군바리는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된다)
 
 나는 뭔가 색다르며 맛있는 먹거리를 아들에게 먹이고 싶었다.둘러보니 맥도날드가 눈에 들어왔지만 냄새가 나므로
 
바로 행보관님께 걸릴것 같았다. 과자는 흔하고 뭔가 싸제음식이 뭐가 있을까 기도비닉유지가 용이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
 
 그때 눈에 들어온건 떡집이었다. 오 그래 떡이 좋겠군.랩으로 감싸 있어서 냄새도 나지 않고 색다르지. 역시 난
 
훌륭한 아빠다...라고 생각하며 꿀떡과 절편 인절미를 만원어치사서 OVM공구함에 짱박았다.
 
부대 복귀후 아들을 불러서 좁은 k111구형지프 안에서 떡을 꺼내서 먹였다. 아들은 감동해서 먹었다.
 
그때 밖에서 들리는 "뭐하냐 니들?"
 
수송대 선임하사님이었다...
 
"하아...이새끼들 봐라? 운행 보내줬더니 떡을 사와? 미쳤어?취식물 반입하게 되있나?새애끼가 존나 빠져가지고
 
아들 받았다고 군생활 끝난줄 알어? 이새끼가 이게 떡을 사와?" 하는 욕을 쳐먹으며 떡으로 채운 배를
 
축구골대 찍고 위병소 찍고 오기 (왕복700미터?!)로 다 꺼트리고 진짜 존나게 굴렀음...
 
평소 운전병들이 운행후 떡볶이나 순대 같은거 사오면 같이 드시기도 했던 선임하사님의 개ㅈㄹ을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다...아니 이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그리고 저녁에 운행복귀한 고참이 낮에 있었던 얘기를 듣고 한마디 던지고 감으로써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선임하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떡이라고...보통 남자들에게 치는 떡 만큼이나 먹는 떡을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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