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모가 가장 싫어요. 아버지가 5개월전에 돌아가신 뒤 이모가 활개치기 시작했어요 아버지와 이모는 사이가 좋은편은 아니었어요 엄마랑 결혼한지 20년이나 됬었는데 서로 아직까지 어색했었어요.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보험금 조금으로 애써나마 아버지의 흔적을 지우려 이사를 갔었어요. 이모는 노름방을 전전하며 다녔어요 이모는 결혼도 안했고 그러니 자식도 없어서 우리집에 얹혀살고 있었죠. 변변한 직업조차 없었으니 수입도 없었어요. 엄마한테 용돈을 받으며 살았어요 이모는 노름방 사이를 돌아다니며 주머니에 돈을 모아두는 일이 없었어요 게다가 심근경색으로 기관지가 약한 엄마 옆에서 뻔뻔하게 담배를 피웠어요 전 이모덕분에 흡연자를 싫어하게 되었어요 이모가 그렇게 노름방을 활보하고 다녔어도 그래도 미워하진 않았어요 이모는 나에게 커다란 실망감들을 주었어요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이것저것 사다 남들에게 바치기 일쑤었고 그래놓고 돈이 떨어지면 엄마한테 빌붙고 구걸했어요 저번에도 오십만원이나 뜯어갔어요 화가 나도 꾹 참았어요 그런데 어느날은 다짜고짜 이상한 아줌마를 하나 데려오더니 엄마보고 그 아줌마한테 돈좀 빌려주라고 했어요 어이가 없었어요 그게 누구돈인지도 모르고 제돈 마냥 남을 빌려주라 한거에요 화가 나서 엄마 옆에서 뻔뻔하게 빌려주지말라고 이모를 노려보며 말했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살아계실때 할머니댁에서 가져오신 고추장을 남에게 퍼줬었어요 아빠 물건을 남에게 퍼줬어요 아빠가 좋아하는 고추장을요 전 정말 죄송한말씀이지만 살인충동까지 느꼈어요 예전에 아빠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 절에 다니고 있을땐 아주 추운 겨울이었어요 얼음이 꽁꽁 언 계단 밑에 누군가의 옷이 깔려있었어요 전 이웃집이 깔아놨나 하고 봤는데 너무나 익숙한 옷이었어요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고 자주 입으시던 청바지었어요 아직도 그 청바지를 처음부터 알아채지못한게 한이 되요 엄마가 저녁에 이모에게 화를 냈을때 알아버렸어요 화가 정말 많이 났었어요 정말 이모가 싫어요 이모가 ㄴ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