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을 보고 왔다.
딱히 영화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26만원 가지고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쓰레기가 주적으로 나온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에 평점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최소한에 좋은영화와 나쁜영화를 구별하는 기준이랄까?
근대 26년의 평점은 다세포소녀 급의 5.31점으로 도저히
예매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정도였다.
하지만 5.18 광주항쟁이라는 소재도 마음에 들었거니와
강풀의 원작만화에서 그 쓰레기가 탈탈 털리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기에(대리만족이랄까나...) 이번만큼은 평점에 상관없이 예매를 했다.
메인간판급 배우는 출현하지 않기에 그것은 아쉬웠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걸 알 수 있었다.
2시간이라는 그리 짧은 상영 시간은 아니지만 원작에서 보여줬던 스토리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약간 부족했고 그것이 좀 아쉬웠고
초반에 화려한휴가에서 생생하게 담았던 계엄군의 진압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해서 몰입감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긴박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본인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을때 총 3번의 씬이 나오는데 초반의 계엄군씬이 그 중의 하나라서 실제 배우들의 촬영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시민들의 제작비후원을 합쳐 27억가량의 저예산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본다면 앞으로 이어질 본 스토리의 매끄러운 전개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잔인한 부분이 있기에 당연히 이 영화를 19금이겠구나 생각도 드는 한편 5.18 광주항쟁은 잊어서는 안될 한국역사의 더러운 단면이기에 중고등학생들도 봤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쓰레기를 위시한 기득권세력이 두손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한혜진이 M16을 개조한 저격소총으로 연발로 사격하는 장면은 올해 들어 가장 통쾌한 기억이 아닌가 싶다.
그 장면에서 계속 단발로 쐈다면 보는 내가 답답했을테지만
사격국가대표 유니폼이 매우 잘 어울리는 한혜진은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마음 졸이며 인상깊게 본 이 영화의 평점이 5점대라는게 코미디라면 코미디일수도 있겠다.
내 평점은 9점대 이상인데 말이지...
누군가가 영화를 보러 간다면 꼭 이 영화를 보러 가라고 하고 싶다.
그 만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연기를 볼 수 있고
현실에서 풀 수 없었던 대리만족도 느끼는 1석2조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