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사빠였다.
그리고, 그게 문제였다.
32년 10개월만에 나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내가 지금껏 해온 연애중 오래갔던 건, 단 한번뿐이었다.
나머진 내가 좋아해서 3개월정도 사겼던 5번의 연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 7명을 찬 것이 전부다.
나는 그동안, 아니 방금전 까지만해도, 외모나 성격에 매료되어 생기는 "순간의 호감"을 "좋아하는 감정" 그리고 그에 덧붙여 "사랑"이라고 까지 생각해왔다.
근데, 그건 몇번의 순간들에서 느낀 호감일뿐 사랑은 아님을 깨달았다.
단지 몇번의 순간들, 그 사람의 장점만 보고 그것이 그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사귀는 오만함에서 그 연애는 단명할 수 밖에 없다.
사귀게되면 그 작은 호감의 순간들은 일상의 "점"들일 뿐이니까,
호감은 "점" 이고, 사랑은 순간들을 포함한"일상"이고, "신뢰"고, "믿음"이다.
나는 이제 좀더 오랫동안 여유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다양한 면을 보려고 할 것이다.
'저런면이 있구나, 참 좋다..'
'저런면도 있네? 저런건 내가 감당이 안되는데..'
'저 친구도 나같은 금사빠구나..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날 봐달라고 말해야겠네.'
이렇게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더이상 한순간이란 "점"에 매료되어 "일상"을 잃진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