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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63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7
조회수 : 64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5/07 10:28:39
너무 힘드네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이제 3년
살아 생전에 알콜중독으로 가족들 너무 힘들게 하셨고
돌아가실땐.. 자살을 택하셨었죠
..그만큼 아버지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남아있는게 너무 아프고 힘드네요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질줄 알았는데
3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는 지금까지도
혼자서 멍하니 있는 시간엔 자꾸
생전에 잘해주셨던 모습이나 힘들어하셨던 모습들
그리고 마지막 가시던 모습까지 생각나고
자꾸 그래서 힘들어져요

누가 그냥 지나가면서 묻는
아부지는 무슨일 하시니.. 하는 말에
막 미치도록 가슴이 미어져요..
나만 이런것도 아닐텐데.. 나만 부모님 먼저 보내는것도 아닐텐데
왜이러지 생각해봐도 답이 없어요.. 그냥 너무 힘들어요
아버지 살아계실땐
알콜중독과 폭력으로 가족들 다 너무 힘들어했고
그래서 전 따로 나와 살기도 했었어요
정말 이러면 안되겠지만
아부지.. 없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도 많았었어요..
안된단거 알면서도 그런 나쁜 생각 할 정도로 악에 받친적이 많았어요..
근데 .. 지금은 그 모든게 다 후회가 되는거예요
미치도록 아프고 힘들고..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다가도
문득 가슴이 너무 저려요
단 하루도 그런 생각없이 지나간 날이 없어요.. 
문득.... 가슴이 저릴때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해야하나요..
이렇게 미치도록 슬픈데.. 자꾸 생각이 나 버리는데..

글쎄요..
힘들면 힘들다 아프면 아프다 소리를 잘 못해서
어무니, 오빠, 친구, 그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상처가 곪아가나봐요
너무 힘들어요..
얼마전에 아버지 생신이었죠..
막 며칠동안 밥을 먹어도 체한것같고..
살아계실때 내가 생신상한번 못차려드린거 
내가 번 돈으로 생신선물 한번 못사드린거..
그런게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그렇게 아무것도 못해드렸는데 가신것도 속상하고.,.밉고,,

이제 또 어버이날이 다가오네요
돌아가시고 해마다 어버이날에
아버지 묘소에 카네이션을 심었는데
올해도 그렇게 해야겠죠..
어무니앞에선 또 괜찮은척 
아부지 좋은데 가계실거라고 웃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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