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맥딜리버리 알바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
마감하기 조금 전 타이밍에 맥딜리버리 인터넷 주문이 들어왔어요 ㅋㅋㅋ
제가 배달을 하기 때문에 배달을 가는데 ㅋㅋㅋ
인증샷찍어서 올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손님한테 주문서 줘버려가지고 내 손에 주문서가 없다는 게 함정 ㅋㅋㅋㅋㅋ
주문서 보면 주문특이사항이라고 배달시 부탁하는 거 손님들이 적는칸 있음요
어떤 사람이 주문이 들어왔는데
주문특이사항에
"맥딜리버리3회이용-맥너겟4조각무료!!/밤이늦었으니깐아파트입구비밀번호(비밀번호를 괄호하고 알려줬었는데 보안상 여기는 안 적을게요 ㅋㅋ)눌려서들어와주시고 집앞에서는초인종눌르지말고휴대폰으로연락주시면 문열어줄게요"
라고 적혀있는거임요 ㅋㅋㅋ
(이거 배달가기 전에 너무 특이해서 매장 형이랑 같이 주문서 출력하고 타자로 이거 빨리 치기 내기한다고 휴대폰 메모장에 저장되어 있던거 토씨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옮겨적은거에요 ㅋㅋㅋ)
아파트 입구에서 아파트 비밀번호 눌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주문한 집에 도착함요
전화를 걸었슴다
전화 걸었더니 왠 어린애가 엣된 목소리로 전화를 엄청 조용하게 무성음(?)으로 전화를 받는거에요 ㅋㅋㅋ
그러더니 "지금 거실에 아무도 없으니깐 제가 쏜살같이 달려나가서 제걸 받을게요" 이랬어요 ㅋㅋㅋ
문을 열고 나왔는데 어떤 초딩이 바지도 안 입고 팬티만 입고 위에 반팔 입고 저를 마중나온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진짜 너무 웃겨서 빵터질려는 거 참았어요 ㅋㅋㅋㅋ 뭔가 햄버거에 대한 열정같은 게 느껴졌어요 ㅋㅋㅋㅋ
바지를 안입었으니 당연히 아파트 복도에 나오면 춥잖아요 ㅋㅋㅋ 애가 추운지 신발도 안 신고 있었는데
후딱 계산하더니 바람과같이 안으로 들어갔음요 ㅋㅋ
계산을 해주고 내려왔는데 엘리베이터 내려오자마자 전화가 왔어요
그 초딩한테서
또 무성음으로 엄청 조용하게
"죄송한데요~ 맥너겟 공짜로 와야되는데 안왔어요! 갖다 주시면 안되요??'
이러길래
"네 손님 죄송합니다 가져다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하고는 매장에 와서 매장 형한테 꼬마애라고 말해주고 맥너겟이랑 소스챙겨서 다시 갔음요 ㅋㅋ
다시 아까랑 같은 짓 반복하고 집앞에서 전화를 걸었어요
"맥도날드입니다. 주문하신 맥너겟 도착했습니다."
라고요
그랬더니 그 초딩이 무성음에 조용하지만 높은 피치의 하이톤으로
"잠시만요! 죄송한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아빠가 거실에 계셔서 나갈수가 없어요!!! 가지말고 기다려주세요!"
라고 하는데 진심 절박함이 목소리에 묻어났음요 ㅋㅋㅋㅋㅋㅋㅋ
"예 손님 알겟습니다. 그치만 오래 기다릴 수가 없으니 빨리 나오셔야 됩니다"라고 대답했음요
한 이십초? 십오초? 있다가 그 초딩이
"어어어 아빠 화장실 들어갔어요 나가요 나가요 나가요 기다려요! 나가요!"
이러면서 나가요를 무슨 한 다섯번은 말한거같음요
초딩이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맥너겟을 받아가는데
맥너겟 받고 나서 혼잣말로 하는 말이
"와씨 이거 thㅡ릴 쩐다. 런닝맨 하는 거 같아 와씨 와씨 와씨"
이러면서 들어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웃긴가? ㅋㅋㅋㅋ
전 웃겨서 혼자 계속 웃었는데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