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는 완벽한 자폭이었습니다.. 네 ㅠㅠ
실의에 빠져 오유에 오지 못했습니다 네 ㅠㅠ
이번에는 괜찮기를 바랍니다 ㅠㅠ
====================================
나는 소설가다.
그것도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인기 작가.
평범한 소설은 쓰지 않는다. 오로지 논픽션, 실제 사건만을 주제로 다뤄 글을 쓴다.
나는 인기 작가다.
그리고 내 앞에는,
한 여자가 죽어있다.
지난 수년간 한 연쇄 살인마때문에 골치를 썩여오던 강력반 형사 S는 한시간 전 구류된 한 남자의 소식에 내심 기대를 가졌다.
어쩌면 그동안 미궁에 빠졌던 살인마를 잡은 걸지도 모른다고... 괜한 기대를 가지는 것도 수십번이지만 이번은 다르겠지라며 심문실을 향해 척척 걸어갔다.
도착한 심문실의 옆 방음실에서 본 남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형사의 심문에도 묵비권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어때? 뭔가 나온 것 좀 있나?"
심문을 지켜보던 후배 형사는 고개를 훼훼 젓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 놈, 전혀 입을 열 생각이 없어요. 범인이 아니라면 부정이라도 할텐데. 이렇다 저렇다 말할 낌새가 보이지 않네요."
S는 별 수 없이 용의자로 체포된 N의 프로파일을 펄럭이며 펼쳤다.
"음.. 지금까지 15편의 베스트셀러를 낸 인기 작가에.. 음? 실제 사건만을 모티브로 다룬다고?"
"네. 거기다 그 베스트셀러 15편 모두 관계된 것 같더라구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후배 형사에게 S는 재촉하는 손짓을 보냈다.
"15편에 나오는 사건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거에요."
"그것을 모두 저 자식이 해냈고 말이지?"
특수유리 넘어 여전히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숙인 N을 바라보며 후배 형사가 고개를 끄떡였다.
"설마..."
뭔가를 깨달은 S는 N의 프로파일을 허겁지겁 내리 훑어봤다.
"...찾았군!"
다음 날. N의 작업실을 수색하던 S는 한가지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고, 곧바로 N을 심문실로 불러 다그쳤다.
"여기 증거가 있어! 네가 다음 작품으로 삼으려한 다음 모티브(사건)말야."
곧바로 N의 눈 앞에 들이민 노트북의 액정에는 수많은 살인 사건의 정황과 개요, 심리가 수두룩하게 타이핑되어 있었다.
거기에,
탕! 하고 테이블을 치고 들어온 수북한 다발의 종이뭉치는 그동안 N이 써온 소설과 연쇄 살인마가 벌인 살인사건이 겹치는 또 다른 증거였다.
하지만 N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고개를 숙였고, 흥분한 S는 그 종이뭉치를 N에게 뿌려버리고 말았다.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 줄 아냐! 이젠 못 도망쳐!"
의기양양하게 웃는 S의 얼굴 너머로 흩어진 종이의 타이틀이 보였다.
[X의 등대][M이 없는 형무소][죽은 J의 초상][Y, 그리고-][그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