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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괴담][일본괴담] 유언비디오
게시물ID : panic_581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담돌이님
추천 : 16
조회수 : 29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9/30 13:35:17
- 스스로 죽음을 불러들인 자의 최후
 
 
회사 동료가 죽었다. 프리 클라이밍이 취미인 K라는 사람으로
나와 굉장히 사이가 좋아서 온 가족(나는 독신이지만)이 친하게 지냈다.
K의 프리 클라이밍 스타일은 대게 휴가가 있는 날이면 
산, 벼랑등을 가리지 않고 항상 나가고 있었다. 
 
죽기 반년 정도 전이었을까?
갑자기 K가 나에게 부탁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음, 내가 만약 죽었을 때를 위해서, 비디오를 찍어 두고 싶어.」
취미가 취미인 만큼, 언제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기에
미리 비디오 메시지를 찍어 두고, 만일의 때에는 그것을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위험한거라면 가족도 있기 때문에 그만둬라고 말했지만
클라이밍을 그만둘 생각은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K가 진심으로 하는 말 같아서 나는 촬영을 맡았다.
K의 집에서 촬영하면 들키기 때문에, 나의 집에서 찍게 되었다.
흰 벽을 배경으로, 소파에 앉은 K가 말하기 시작한다.
 
「음. K입니다. 이 비디오를 보고 있다는것은 내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00(부인의 이름), ××(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다. 내가 제멋대로 한 취미 때문에 모두에게 폐를 끼쳐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길러 준 아버지, 어머니, 거기에 친구 모두들,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슬퍼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 천국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만날 수 없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딸의 이름), 아버지는 쭉 하늘 위에서 지켜 보고 있단다. 그러니까 울지 말고, 웃으면서 배웅해다오.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물론 이것을 찍었을 때, K는 살아 있었지만
그로부터 반년후 K는 정말로 죽어버렸다.
클라이밍 도중에 미끌어져서 낙사했는데 클라이밍 동료에 의하면
통상적으로 만약 떨어졌을 경우라도 아래에 안전 매트를 하고
오르기 때문에 괜찮은건데, 이때는 낙하 예상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서
낙하했기 때문에 사고를 전부 막을 수 없었다고 한다. 
 
나는 K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밤새도록 영결식을 했다. 
비장한 분위기였다. 울부짖는 K의 부인과 딸.
나도 믿을 수 없었다. 설마 그 K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나는 그 비디오를 K의
가족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온전히 침착성을 되찾아가던 K의 가족은
내가 K의 메시지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부디 보여줬으면하고 말했기 때문에 정확히 7일재의 법사
(역주 : 법요. 법회. 불사(佛事)날에, 친족 앞에서 보이게 되었다.
 
내가 비디오를 꺼낸 시점에서, 이미 울기 시작하는 친족.
「이것도 공양이 될 테니까, 부디 봐 주십시오.」
라고 말하며, 나는 비디오를 켜고 재생했다.
' 부우우-' 하는 소리와 함께, 컴컴한 화면이 10초 정도 계속 되었다.
[어랍쇼? 촬영에 실패했던건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컴컴한 화면 가운데
갑자기 K의 모습이 나오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것, 내 방에서 찍었을텐데, 이렇게 어두웠던가....?]
 
[음.K입니다. 이 비디오를 ..은 ..죽었기 ..고 생 각... 00(부인의 이름), ×× (딸의 이름), 지금까지 정말...맙다..]
 
K가 말하는 목소리에 섞여서
아까부터 계속해서 잡음이 들리고 있었다.
'부우우-' 하는 잡음이 심해서 목소리를 알아 듣기 어려웠다.
 
[나를 길러 준 아버지, 어머니, 거기에 친구 모두. 내가 죽어서 슬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슬퍼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는...【치지지지직~】××(딸의 이름), 아버지 죽으면【치지지지직~ 치지지지지지지지지직】죽고 싶지 않다! 죽어【츠봐아아아아아아아】않다! ...... 싶지않아! 츠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치직!]
 
등골이 오싹했다. 
마지막 끝부분 쪽은 잡음으로
대부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K의 대사는 분명히 촬영시와 달랐다.
단말마의 외침과 같은 말로 변하고 있었고
마지막에 K가 마저 말할 때, 어두운 구석 부분에서 
뭔가가 K의 팔을 움켜 쥐고 끌고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것을 본 친족은 울부짖고
K의 부인은 뭔데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냐며
나에게 덤벼들었고, K의 아버지는 나를 후려 갈겼다.
부인의 남동생이, 처형은 못된 장난으로 이런 것을 찍는 
사람이 아니라며 달래 준 덕분에 그자리는 안정되었지만
나는 무릎을 꿇고 앉은 뒤에, 곧 이 비디오를 처분한다고
말하며 모두에게 사과했다.
 
다음날. 비디오를 근처 절에 가져가서
처분을 부탁합니다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주지승이 비디오가 들어있는 종이 봉지를 보자마자
「아, 그것은 여기에서는 무리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영령(역주 : 영을 깨끗히함. 즉 영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달래 줌)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곳에 가봤지만 거기에서도
「정말로 터무니없는 것을 가지고 왔네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곳 신주(신사를 대표하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K는 비디오를 찍은 시점으로 완전히 지옥에 끌려 가고 있었으며
왜 반년을 더 산건지는 모른다고했다.
원래라면 그 직후에 사고를 당해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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