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 아포피스

언제가 우리는 소행성과 맞서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이 걱정하는 소행성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포피스'입니다. 2029년 4월 13일 금요일, 축구장보다 큰 이 철광석은 35,000km 이내로 근접 통과할 것입니다. 꽤 먼 거리 같지만 거의 충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에 아주 가깝게 접근해서 지면과 정지 위성 사이를 통과할 정도입니다.

아슬아슬하겠지만, 2029년에는 실제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열쇠 구멍'이라고 불리는 문제입니다. 열쇠 구멍은 지구의 중력이 소행성을 약간 끌어당겨 소행성의 공전 궤도를 바꿀 수 있는 아주 좁은 우주 공간을 말합니다. 아포피스의 경우 열쇠 구멍의 폭은 약 500m입니다.

무시무시한 중성자별 충돌

우주의 암석만 지구를 위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소행성 충돌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다른 종류의 충돌들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른 충돌의 대표적인 예로 중성자별 충돌이 있습니다. 중성자별은 초신성의 중심핵이 폭발할 때 생성됩니다. 거대 항성이 분열하며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지만, 초고밀도의 작은 핵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중심핵은 작지만 뜨겁고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중성자별 1㎤의 질량이 에베레스트 산과 맞먹을 정도이고, 중성자별은 쌍성인 경우가 많아, 이렇게 무거운 두 별이 서로를 끌어당기며 격렬한 죽음의 무도를 선보입니다. 서로의 둘레를 회전하는 중성자별 2개가 있고, 이 두 괴물이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우주에서 가장 격렬한 폭발이 일어날 겁니다.

블랙홀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블랙홀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블랙홀이 지구에 근접하면 지구의 대기를 끌어당길 것입니다. 긴 덩굴손처럼 흐르는 공기가 블랙홀 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고 블랙홀이 근접할수록 지구 위의 물체들도 점점 더 강한 중력을 느낄 것입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지표면에 앉아 있는 인간들은 지구의 중력보다 블랙홀의 중력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면에서 떨어져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곧이어 블랙홀의 중력은 지구를 산산이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조석력이 지구를 가루로 만들며 산산조각낼 것입니다. 지구는 한 덩어리가 아니라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어 블랙홀의 바깥 경계를 지나갑니다. 결국, 이 모든 물질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떨어지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입니다.

은하 충돌

은하의 충돌만큼 거대한 충돌은 없습니다. 이 거대한 충돌에서 파괴의 주범은 중력입니다. 각각의 은하에 있는 항성들의 질량이 합쳐져 거대한 파동을 생성하고 항성들을 사방으로 수천 광년이나 날려 보냅니다. 은하의 충돌은 수억 년에 걸쳐 전개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새로운 항성과 행성을 만들 물질들을 담고 있는 더 거대한 은하가 됩니다. 은하수라고 불리는 우리 은하도 몇 번의 충돌을 경험했고 또 다른 대규모 충돌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안드로메다은하와 우리 은하는 시속 150만 km가 넘는 속도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있고 앞으로 40억 년 안에 서로 충돌할 겁니다. 그리고 두 은하는 산산이 부서질 겁니다. 그렇다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