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자작/팬픽] 킬러마크 크루세이더 - 8
게시물ID : humorbest_639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플블룸
추천 : 10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02 16:09: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02 11:46:04

 

 

 

쿠당!


애플블룸의 방문이 엄청난 힘으로 부서진 것이다.


“애플블룸!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사무치도록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애플블룸의 귓속에 들려왔다. 애플잭의 목소리였다.


애플블룸은 애플잭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날카로운 나무 조각을 입에 문 채로, 그리운 언니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순간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언니가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 마지막 순간에 굳이 도움을 청하지 않아도 찾아와주는 포니가 있다는 감동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애플블룸의 눈빛이 변했다. 큐티마크의 광기가 애플블룸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애플잭이라는 먹잇감을 앞에 둔 광기는 더 이상 애플블룸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걷잡을 수 없게 폭발했다.


“물러서! 애플잭!”


다급한 목소리로 애플잭 뒤에 있던 포니가 애플잭을 끌어당기며 외쳤다. 애플블룸은 날카로운 나무 조각을 입에 문 채로 애플잭에게 정면으로 돌진해오고 있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애플잭의 심장을 찌르기 위한 행동이다.


“미안해 애플블룸!”


애플잭을 끌어당겼던 포니가 앞으로 나서더니, 마법으로 애플블룸을 튕겨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었다.


“트와일라잇! 그렇게 하면 애플블룸이 다치잖아!”


애플잭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도 알아 애플잭. 하지만 지금의 애플블룸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막을 수 없어. 저 아이는 진심으로 우리를 죽이려고 할 테니까.”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아무리 어긋난 운명을 받았다곤 하지만 그렇게 착했던 애플블룸이 저렇게 변할 수가 있어?”


애플잭이 슬픈 듯이 말했다.


“너희들도 모두 큐티마크가 바뀌어봐서 그게 얼마나 큰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있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어떻게 하면 애플블룸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지? 조화의 원소를 사용하면 될까?”
“아니, 그렇지 않아.”


트와일라잇이 마법으로 애플블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놓은 뒤,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가 캔틀롯 왕실서고에서 본 오래된 큐티마크 전설에 따르면, 수백 년에 한 번 운명이 어긋나버리는 포니가 나타난다고 해. 본래의 운명대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잘못된 쪽으로 운명이 틀어져서 본래의 운명과는 다른 큐티마크를 가지게 되는 거지. 내가 공주가 되어서 캔틀롯에 있는 서고를 마음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걸 고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
“빨리, 트와일라잇 어떻게 좀 해 봐. 애플블룸이 네 마법을 뿌리치고 이쪽으로 다시 달려오려고 한다고. 언니로서 보는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
“이걸 고치려면 잘못된 운명이 큐티마크에 새겨진 순간을 바꿔놓아야만 해.”


트와일라잇이 뿔에 힘을 줘서 애플블룸을 속박하는 마법을 강화시켰다. 애플블룸은 이제 눈에 완전히 초점을 잃고, 괴물 같은 소리를 내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큐티마크가 새겨진 순간을 말이야? 하지만 그때는 애플블룸이 막 잠에서 깨어났을 때라고. 이미 말해줬잖아! 게다가 그 때를 고친다는 건 우리가 과거로 시간여행이라도 해야 한다는 거야?”
“시간을 역행할 필요까지는 없어. 단지 그 때와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주면 돼. 다행히 네가 말해준 정보들로 저 끔찍한 큐티마크가 생긴 원인을 대충 알 것 같거든.”
“그럼 빨리 어떻게 좀 해 줘!”
“일단 도움이 좀 필요해. 힘이 아주 좋은 포니로.”
“힘이라면 우리 빅맥 오빠가 포니빌에서 최고로 좋아.”
“그럼 지금 데려와 줘. 나는 이대로 버티고 있을 테니까.”


트와일라잇이 속박마법을 한층 더 강화하며 힘겹게 말했다. 애플잭은 서둘러 빅맥을 데리러 뛰쳐나갔고, 이 방에는 이제 트와일라잇과 애플블룸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


큐티마크의 광기 속에 사로잡힌 애플블룸은 필리의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괴물 같은 힘을 발휘했다. 벌써 트와일라잇이 두 번이나 속박마법을 강화시켰지만, 애플블룸은 아직도 그 마법을 뚫고 움직일 것처럼 격렬하게 발버둥치고 있었다.


마법으로 애플블룸의 광기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트와일라잇의 마법은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고, 애플블룸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이쪽으로 점점 나무 조각을 물고 다가오고 있었다. 잠시 후,


“데려왔어!”


애플잭이 숨이 턱까지 차오른 상태로 빅맥을 데리고 돌아와서 말했다.


“좋았어. 그럼 빅맥, 애플블룸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힘을 써서 제압해 주세요!”


트와일라잇이 부탁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애플블룸에게 걸려있던 속박 마법이 풀렸다.


“이-엽.”


빅맥은 짧고 묵직하게 대답한 뒤, 미친 듯이 달려드는 애플블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애플블룸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수컷 포니에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고, 빅맥의 몸에 날카로운 나무 조각을 찔러 넣었다.


“맙소사!”


애플잭이 깜짝 놀라 발굽으로 눈을 가렸다. 하지만 빅맥은 다른 포니들과 조금 달랐다. 그는 자신의 몸에 나무 조각이 꽂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애플블룸의 몸을 두 발굽으로 잡았다.


“놉.”


발굽보다 짧은 빅맥의 한 마디, 애플블룸은 포기하지 않고 빅맥의 몸에 박힌 나무 조각을 다시 빼내기 위해 발굽을 뻗었지만, 너무나 압도적인 힘에 밀려 완전히 제압당했다.


아무리 광기에 사로잡혀 괴력을 발휘하는 애플블룸이라도, 필리의 몸이기에 노동으로 다져진 빅맥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좋아, 애플블룸이 움직이지 못하게 됐어.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트와일라잇?”


애플잭이 물었다. 그녀는 아직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애플블룸의 몸이 제압되었지만, 눈은 아직도 살기를 띠고 있었고, 빅맥이 조금만 틈을 준다면 또 다시 난동을 피울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꿈을 꾸게 만들 거야.”
“꿈?”
“응. 애플블룸이 저 큐티마크를 얻게 된 건 잠에서 깨어난 직후야. 그때 무슨 꿈을 꾸었는지 모르지만, 그때의 꿈을 다시 재현할 수만 있다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거야.”
“트와일라잇, 하지만 어떻게 꿈을 고친다는 거야?”
“나는 꿈을 고치지 않아. 단지 마법으로 그때의 꿈을 똑같이 꾸게만 만들 거야.”


애플잭이 다시 되물으려고 하자, 트와일라잇이 애플잭 입에 발굽을 살짝 갖다 댔다. 더 이상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뜻이었다.


트와일라잇은 빅맥이 꽉 붙들고 있는 애플블룸에게 다가갔고, 마법이 가득 찬 뿔을 애플블룸의 이마에 갖다 댔다.


마법이 발동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애플블룸은 더욱 거세게 몸부림쳤고, 빅맥은 그런 여동생을 더욱 확실히 붙잡아 두었다.


마침내 트와일라잇의 ‘꿈 마법’이 모두 발휘되자, 애플블룸은 마치 죽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정말 괜찮은 거야 트와일라잇?”


애플잭이 다시 물었다.


“이제 됐어. 우리는 기다려야만 해.”


트와일라잇이 대답했다. 애플잭은 트와일라잇이 어떻게 애플블룸의 꿈을 고칠 수 있는지 의아했지만, 그녀를 믿고 있었기에 불안한 마음을 억누른 채 애플블룸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전편 링크>

1편: http://todayhumor.com/?pony_35005
2편: http://todayhumor.com/?pony_35014
3편: http://todayhumor.com/?pony_35039
4편: http://todayhumor.com/?pony_35050
5편: http://todayhumor.com/?pony_35058
6편: http://todayhumor.com/?pony_35095
7편: http://todayhumor.com/?pony_35129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