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도 잘 살피면 쓸모가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대장균의 유전자 맞춤형으로 조작해서 휘발유를 만들도록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값진 성과입니다.
대장균을 배양하는 장비입니다.
카이스트 연구진은 누런색의 포도당 배양액에 유전자를 조작한 대장균을 넣어 사흘 동안 배양한 결과 휘발유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준/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사 : 증발된 가솔린(휘발유)은 이 선을 타고 여기 녹아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 이 용액에 가솔린과 다른 용액이 섞여 있는데….]
생산량은 배양액 1L에 581mg, 0.7mL 정도입니다.
성능은 주유소 휘발유와 거의 똑같고, 휘발유 특유의 냄새도 납니다.
3년 전 미국 연구진이 대장균으로 경유를 만들어냈지만, 휘발유를 만든 건 세계 최초입니다.
대장균 먹이인 포도당은 나무 찌꺼기나 잡초에서 얻을 수 있어서 친환경적입니다.
하지만, 생산성을 높이는 게 관건입니다.
이번 기술로 2L 생수병만큼 휘발유를 얻으려면 그만한 병 1천 400개 가까이 포도당 배양액이 필요합니다.
[이상엽/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 누가 더 높은 생산성과 높은 수율(완성량/투입량)을 갖느냐에 따라서 상용화에서 챔피언을 하느냐 여부가 결정이 됩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늘(30일)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 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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