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란 겜을 접하고 나서 더이상 다른 구실을 못하는 내 컴은... 흡사 남자구실 못하는 내시와도 같이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바탕화면을 채우고 있는 워드며 프로그래밍이며 하는... 이제는 이름마저 가물가물거리는 프로그램의 아이콘들은... 여전히 뻘쭘하며 바탕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크 없는 내 컴은... 침 못뱉는 히드라요... 마린없는 벙커요... 불없는 파이어벳이요... 스캐럽없는 리버와도 같다고 생각하고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마우스를 놀린다...
학원에서 세운 수많은 전략들은... 모두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러쉬'에 묻혀버리고... 시간은 맵을 가득매우는 케찹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헉...' 이미 자정을 넘은 시간... 난 브루드워가 아닌 블러드 워... 코피와의 전쟁을 해야만 했다... 키보드위로 떨어지는 내 케찹... 아니... 코피들...
'너희들 하나하나가 나의 베넷 승수로 승화할 것이로다...' 잠시 코피에 대해 같잖은 묵념을 하구선... 휴지를 찾았다...
'휘청~' 어라?? --;;; 이젠 현기증까지... 내가 스타크에 미치긴 단단히 미쳤나보다...
'휘청~~~~~~~' 퍽~~ 기지개를 키려고 일어났는데... 오히려 밀려오는 어지러움으로 인해... 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 ... ...
"로크!! 로크!!"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 외치는 소리에 문득 정신이 든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뜬 순간... 난 내눈앞의 광경을 한 동안 멍청하게 쳐다 볼수밖에 없었다...
검붉은 하늘... 모랫바람 날리는 황량한 대지... 그리고 이곳저곳 요란한 총성과 사람들 외치는 소리...
'일이 잘못되었다!' 복잡해진 생각으로 멍청하게 서있을때...
퍽~~~~~~!! '???' 무언가 나를 향해 달려오다가 저리로 나가 떨어졌다...
'개였나??'
"로크!! 뭐하는거야??"
누군가 가까이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잠시 뒷전으로 두기로 했다... 난 방금 나에게 달려든 것의 정체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였다...
그것은... 그 동물(?)은... 내가 스타크를 하며 러쉬때 그리도 잘 애용했던... 저. 글. 링. 이였던 것이였다...
저글링을 보구 놀란 나는 슬금슬금 피하려 했는데... 문득 내 몸이 상당히 둔하다는것을 느꼈다...
내 몸을 찬찬히 훑어 보았다...
팔을 보았다... -_-
다리를 보았다... -_-;;;
손을 보았다... -_-;;;;;;;
그리고... 내 손에 들려진 총을 보았다... ㅠㅠ;;;;;;;;;;;
난... 마.린. 이 되어있었다!!
*0* !!!!!! => 내가 이런 표정으로 놀랄려고 폼을 잡기도 전에...
"로크! 괜찮아?? 아까부터 왜 계속 멍청히 서있는거야??"
무언가 눈앞에서 이지럼이 생기더니... 사람의 형체가 짠~ 하구 나타나는것이다...
그리구... 메뚜기 가면을 쓴 이상한 녀석이 서서... 나에게 '로크, 로크' 거리면서 말을 걸구 있었다...
고스트... --;;;
ToT;;;;
대충 상황파악이 된것두 같았다... 난 스타크래프트의 마린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난... 이말 밖에 할 수 없었다...
" 놀.랍.군 !!!!!!!! (OUTSTANDING!!!!!!)"
--임무 1 : 제 2 방어지대로 후퇴하라...
그로부터 이틀이 지났다... 콧구멍 틀어막을 휴지찾다가 얼떨결에 이곳에 온지도 이틀이 지난것이다... 이해할수 없지만 난 이곳에 차차 적응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곳에 떨어진(?)것은 불과 이틀전의 일이지만... 그전에도 나란 존재는 있었던것처럼 생각되기 시작했다...
나의 이름은 '로크'... 내 원래 이름보다야 멋대가리 없지만... 그런데로 들어줄만한 이름이다...
그리고 일전에 나를 저글링으로 부터 구해준 고스트... (나에게 달려드는 저글링을 녀석이 쏴준것이였다...)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판단해 보니... 그 메뚜기가면 녀석은 나와 아주 친한것 같다... --;;; 무시무시한 녀석이 내 친구라니... (그때... 케찹된 저글링보다 그녀석 클록킹 풀때가 더 소름끼쳤다...--)
하지만... 아무도 녀석의 이름을 모른다... 항상 메뚜기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도 모른다... '롤'이라는 별명을 가지고는 있는데... 이 유치한 별명은 내가 붙여줬다구 한다... --;;;
내가 심심할때면 클록킹 걸구 군의관(메딕) 탈의실 엿본 얘기를 해주곤한다... 정말 좋은 녀석이다... ^^;;; 그리고... 그런 얘기 들을때마다 녀석이 돋나 부럽다... --;;; 하지만, 정작... 녀석은 얘기를 하면서도 그리 재밌는것 같지가 않다... 흠... 고자인가?? 언제 함 확인해 봐야지...
참... 내가 속한 부대는... 한부대 정도의 마린과 파이어벳이 있다... '롤'은 그중 유일한 고스트이고...
내가 이곳에 떨어지기전... 우리들은 모두 제 3방어지대에 진을 치고 있었지만... 저그들의 공격으로 방어선이 뚫리고 말았다... 남은 이들은 제 2방어지대로 후퇴하는 중이였다...
'제 2방어지대로 최소한의 인명피해로 무사 후퇴하라...'
이것이 우리에게 내려진 임무이다...
지난 이틀간의 행군중에 저그들의 간헐적인 공격이 있었지만... 무리없이 막아내었다...
이곳에서 느낀점이 있는데...
이놈들(마린과 파이어벳)은 정말 일렬로 간다... --;;; 내가 말좀 붙이고 싶어서 옆으로 가도 열라 쌩깐다...
그리고... 평상시였으면 지나쳤을 아스팔트위의 껌딱지는... 이곳에서는 더이상 껌이 아니였다... --;;; 버로우된 저글링들... 디텍터가 없는 관계로 항상 긴박하게 막아낸다...
"고스트 보고합니다... (ghost reporting...)"
롤이 현재 우리들의 위치를 보고 하고 있다... 제 2방어선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정지!!" 갑자기, 선두의 병사 한명이 외쳤다... 모두들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나두 얼떨결에 총을 들었지만, 솔직히 아직 쏘는 법을 모른다... --;;; (덴장... 누가 갈켜줬어야지... 덕분에 총알은 돋나게 많다... --)
"헉!!" 이런 소리로 놀라는것두 이제 지쳤다... --;;; 이곳에와서 뵈는것마다 나를 놀라게 한다... 리버였다... 못되두 열마리는 되는 듯했다...
"모두 피햇!!!" 스캐럽의 무서움을 아는 나는 열라 호돌갑을 떨기 시작했다... 우리눈에 띄었으면 놈들은 벌써 우리를 발견했다는것이 아닌가... (스타크에서 리버의 사정거리가 마린보다 더 길다... ^^)
"진정해... 로크... 현재 프로토스는 우리와 동맹중이다..." 롤이 클록킹을 걸구 앞으로 나섰다... --;;; 그랬군... 동맹중이였군...
'마우스만 대보면 금방 아는데...' 스타크 생각이 나서 중얼거렸다...
"옐로우 반응이 나타납니다..." 한병사가 이상한 기계를 조작하더니 말했다... 중립측이란다... --;;; 흠... 이곳두 비스무리 하군... 근데 중립측의 리버도 있나?? 녀석들은 무리지어있었다...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핸들을 돌리는 운전병들이 안스럽다 못해 측은했다... 앞으론 왠만하면 시즈탱크의 모드 변경은 최소한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운전병들이 힘들지 않을까요??" 시즈모드의 탱크를 흐믓하게 바라보는 짐에게 물었다...
--+ '퍽~~' "모드 변경은 내가 시킨다..."
--;;; 이제 짐한테 말을 걸면 내 성을 간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지났고... 그럭저럭 2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시즈모드 개발이후에는 진지 방어가 훨씬 수월해졌다... 방어폭이 훨씬 넓어졌고... 일전에 우리부대에 들어온 옵져버 덕분에 버로우된 저그도 잘 찾아내었다... 며칠전부터 미네랄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서... 팩토리와 배럭은 본부로 보내졌다...
나와 롤은 2방어지대에서 중간지역에 속하는 벙커에 배속받았다... 그리고... 반갑지는 않지만 벙커로... 짐이 자주 찾아오곤 했다...
'쾅~~ 쾅~~ 쾅~~' 평상시와는 다르게 요란하게 울려대는 시즈탱크의 포성소리에 모두 놀랐다... 예전같으면 한두대 쏘구 말았는데...
"잠시만 벙커에서 대기하도록..."
짐이 안색을 바꾸고 벙커밖으로 나섰다...
"퀸이다!!!!!" 한 병사의 외침... 그와 동시에 벙커뒤에서 버티고 있던 시즈탱크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두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린 시즈탱크... 한동안 멍청하게 보고만 있다가... 롤의 호통소리를 듣고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총쏘는 법을 드뎌 터득했다...)
다행히 벙커엔 아무 피해가 없었다...
'퀸이 나타나다니... 지금껏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 2주여 동안 기껏해야 저글링과 히드라만 상대했던 나는... 무언가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종. 합. 선. 물. 세. 트.!!'
아니나 다를까... 몇대의 시즈탱크가 순식간에 브루들링을 당하더니... 미사일 터렛이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가디언!!'
사태는 심각해졌다... 멀리서 히드라 개때가 몰려오기 시작한것이다...
"모두 벙커내로 들어가라!!"
짐이 벙커로 들어와 무전으로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역부족이였다... 이미 브루들링으로 인해 상당수의 시즈를 잃어버린 시점에서... 전방의 벙커는 가디언과 히드라 개떼에 의해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가디언에 의해 도리없이 벙커를 잃은 병사들은... 곧이어 들이닥치는 히드라에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 컴퓨터 화면으로 보던 히드라 웨이브 러쉬를 직접 눈앞에서 접하면서... 난 전율할수 밖에 없었다...
전.멸.이.다! 너무나 순식간에 당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power overwhelming' 이 생각났지만... 일전에 미네랄이 없었을때도... 'show me the money~~' 를 외쳐 미친놈 취급을 당했듯이...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창백해진 짐은 무언가를 결심한듯 우리들을 커맨드 센터로 데려갔다...
"2주 이상은 버텼으니 일단 본부로부터 내려는 명령은 완수했다..."
커맨드 센터에서 짐이 씁쓸하게 말했다...
"젠장... 모두 죽게 생겼는데 임무를 완성했단 말입니까??"
--+ '퍽~~' "판단은 내가 한다..."
"너희들은 곧장 본부로 간다...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을 것이다... 아직 후방은 안전하니 대기된 벌쳐를 타고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