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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과 일반화
게시물ID : sisa_639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공존재
추천 : 3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2/28 03:29:31
이번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전부터 진선미의원의 활약도 있었고 소라넷 문제는 오랜기간 일베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의 문제 요소였습니다. 소라넷이라는 하나의 커뮤니티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공연하게 사회에 퍼져있는 여성 인권 침해 문제가 소라넷이라는 극단적인 타이틀로 불거져 나온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라넷을 하냐 안하냐 혹은 살아오면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혹은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해왔는가 전혀하지 않았는가는 둘째치고 일단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어려움 및 고통의 측면에서 심심하면 등장하는 일반화 논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소라넷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중 하나는 강간 추행 즉 범죄행위이지요. 범죄행위의 가해자를 비난하고 그 범죄를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을 성토하는것이 모든 남성들에 대한 일반화라고 주장하는것은 스스로 여성들이 입는 여러가지 피해와 고통을 한사람의 인격체가 받고 있는 현실이 아니라 단순한 남녀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고백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남성의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끼고 되려 자신들만의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려 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남성의 기준으로 중립을 지켜봤자 이미 남성의 입장들중 가운데에 서있는것에 불과한데... 그래도 나는 소라넷도 안하고 일베도 안하는 개념있는 남성인데 이런말 듣는것 기분나빠라는 자뻑은 좀 창피한 행동이지요. 중요한건 상처받고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고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여성에 대한 연민이 아니라 폭력에 의해 다치고 아프고 눈물흘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와 이 감정을 바탕으로 한 연대의식이 발휘되야 한다고 봅니다만 무엇을 위한 중립인지도 의문이네요.
 
저는 남성의 입장에서 남성들... 특히 성인들은 한국사회가 이런 문제를 계속 안고있다는 점에서 책임의식과 일종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사건이 비단 청해진해운과 정부탓으로만 끝날게 아니라 한국사회의 병폐라는것과 비슷한 맥락에서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우리가 왜 이렇게 아파야하나요 라고 물으면 미안하다는 말밖엔 할말이 없지요.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왜 우리가 이렇게 고통받아야하냐고 물으면 남성으로서 할 말이 없어요. 난 그런 어른 아니야. 난 그런 남성 아니야. 하고 항변하는건 역시 창피한 일이지요. 죄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제의식은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성으로 태어난 이상 아무리 개념을 갈고 닦았다 한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안당해본 여성이 거의 없을정도인 나라인데 살면서 그런일들 남성들은 얼마나 겪고 살고 또 걱정하며 살아가나요. 물론 남성역시 한국사회에서 남성들만이 겪는 고통은 존재합니다만 그것은 지금 이야기하는 주제와는 별개이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찌되었건 나는 개념남이야 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것은 동시에 나는 개념이 부족해라고 인정하는것과 같다는것이죠.
 
사실 이런글 적고 있는 제 자신도 돌이켜보면 남성으로서 부끄러웠던적이 많았고 지금도 나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보란듯이 이런글 써놓고 뒤돌아서서 실수할지도 모르는일이니까요. 그래도 이런 생각과 말을 100정도 하다보면 일상생활중에 50정도는 지킬수 있지 않을까 해서 스스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봤습니다. 남성이기에 이해할수 없으니 어쩌겠어요. 공부해서 외우기라도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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