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 자살하기 위해 저수지에 들어갔다 마음을 바꿔 다시 나온 60대 여성이 출동한 경찰과 잠수부 등이 자신을 수색하는 장면을 구경하다 꼬리를 잡혔다. 25일 오전 3시께 "수원 하동 원천저수지로 사람이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잠수부 5명, 경찰 12명, 119구급대원 3명, 구급차 1대, 경찰차 3대가 즉시 현장에 출동, 물속과 주변 수풀 등을 수색했으나 물에 빠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62.여.자영업.수원시 팔달구)씨의 신분증, 신발, 가방을 발견했을 뿐이었다.
30분 넘게 수색작업이 진행됐을 때 수원남부경찰서 황모 경사는 수색대 주변을 서성이는 여성의 바짓단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바로 이 여성이 저수지에 들어갔던 이씨임을 확인했다.
이씨는 자살하기 위해 저수지에 들어갔으나 마음을 바꾸고 곧바로 나와 인근 야산에 올라가 있다 경찰 등이 출동하자 산에서 내려와 수색장면을 지켜봤다는 것.
이씨는 수색대에게 "운영하는 이발소가 지난해 10월 영업정지로 손실을 봐 속상해 죽으려 했다"며 "그냥 집에 가려다 나를 찾는 모습이 하도 불쌍해서 말해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