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취준생이에요
이번에 졸업하고 아직 취업을 못해서 백수에요
정말 하고싶은것도 인맥도 뭐 해놓은것도 딱히 없어요
3월이 다 지나가는데 아직 공채지원 한번 안해봤어요
그저께 친구랑 만나서 이야기 하는데
친구가 월 150받으면서 일인 광고회사 들어갈 생각 있으면 거기 사장이랑 연결 시켜준다고 묻더라고요
친구도 국립댄데 거기 광고 만든 회사라더군요
월 150이면 연 2000이 안되네요
얼마전에 뉴스를 봤어요
대졸자 평균 초임연봉이 3300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렇게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요
아는형이 증권사 들어가는데 초봉 3500이라고 했을때 정말로 부러워 했고
어느 동창이 대기업 연구직으로 초봉이 5000이라고 했을때는 현실감이 없을 정도 였으니까요
사실 정말 친한친구들은 다 길이 있어요
한명은 좋은대학 출신에 행시 준비중이고 한명은 집안이 잘살아요
생각해보면 주변에서 나쁜 평은 듣지 않고 살았어요
학교에서도 비교적 열심히 하는 이미지 였고 아르바이트 같은일을 할때도 많이 이쁨 받았던것 같네요
문득 기억나는게
전에 LG공장에서 단기로 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공장측 사정으로 인원에 문제가 생겨서
진지하게 알바가 아니라 정직원으로 올 생각 없냐고 이야기 한적이 있었어요
생산라인을 들어내서 다른지방 공장으로 옮기는 거였는데 인원도 그렇고 숙련공 분들이 다른지방으로 가는걸 거부하셔서 그랬었는데
알바생들이 열명즈음 있었는데 저한테만 진지하게 고민해보라고 이야기 들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때는 생산직 갈꺼면 대학 안 갔지라는 마인드 였네요
생각해보면 대학 졸업하고 거기에 있는 분들도 많았는데
얼마전엔 어떤 친구가 금호타이어 생산직 이야기 하던데
사실 지금도 생산직은 고민되는게 사실이에요
배가 덜 고파서 그런지도 몰라요
나이 27에 용돈 타 써요
30받고 부족한건 일일 아르바이트 같은걸로 때워요
사실은 뚜렷하게 뭔가 하고싶은일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없어요
그저 지금은 지방사는데 취직은 다른 지방으로 가고싶어요
서울로 가고싶어요
집이 너무 싫어요
전 가족과 친하지 않아요
커오면서 콩가루 집안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하고
한명 있는 동생한테도 질렸어요
나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요
사실 아버지를 닮은것도 같아요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는 주변에서 평이 나쁘지 않았어요
유쾌한 사람 좋은 사람 재밌는 사람 이랬던것 같아요
집에서 좋은 가장은 아니였던것 같아요
불륜이후에도 당당했던걸 보면
그런데 저도 비슷한것 같아요
저와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제가 많이 밝은줄 알아요
좀 과장스러운 행동이나 말투도 있고 해서 그런가봐요
정말로 친한 친구들은 제가 마냥 밝지 않다는걸 알아요
친해지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럴꺼에요
사실 연봉 물어볼라고 글쓴건데 방향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네요
제목도 바꿨어요
익명으로 연봉 좀 알려주시면 안되나요?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캔막걸리 한캔 먹고 이러는걸 보니 술이 약해지기는 약해졌나봐요
기분이 나아지는것도 한데 멍 하기도 하네요
아까 집에있기 싫어서 무작정 걸어봤는데 옷을 좀 얇게 입고 나가서 그랬나 봐요
술기운에 몸살기운 빌어서 별 의미도 없는 이야기 썼네요
자고 일어나면 이불 뻥뻥 찰지도 몰라요
아 내일은 좀 바쁘구나..
그냥 하소연 좀 해봤어요